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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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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128*188*30mm
ISBN13 9788925811185
ISBN10 89258111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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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수현
배화여자대학교 일어통역학과를 졸업 후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미싱』, 『암보스 문도스』, 『잔학기』, 『아웃』, 『체인 메일』, 『도쿄 잔다르크』, 『ZOO』, 『암흑 동화』, 『한쪽 귀 토끼』 등이 있으며, 일러스토리 노블 매거진 『파우스트』의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르의 벽을 허무는 중간문학 및 최신 미스터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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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 혼자 하늘로 떨어졌다.
세 방향에서 타다시와 언니와 아키라가 나에게로 날아왔다. 세 사람에게는 투명마인이 누구의 모습으로, 어떤 형태로, 어떤 기분으로 보였을까?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나를 구하는 데에 정신이 팔려 투명마인 따위는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은 건지도 모르지……. 에헤헤. 세 개의 구조대를 기다리면서, 나는 하늘에서 떨어지며 눈을 감았다.
사랑받고 있다. --- p.183

“5분 뒤에 경찰이 올 거야.”
나도 혼나게 될까? 그러면 정당방위를 주장하자. 과잉방위라고 하거든 그 남자 신장이 2미터쯤 됐다고 말하자. 하지만 뭐, 미국에서는 남의 집 마당에 멋대로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총질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방위란 애당초 ‘과잉’해지기 마련이라 이 말씀이다.
나도 외부에 있는 뭔가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집 안에서. 소파 위에서.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 p.255

"……뭐, 좋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한들, 남이 남을 속이고 있었다 한들,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세계는 지금 존재하듯이 존재합니다. 사실이 어떤 형태든 세계는 세계, 저는 저, 사람들은 사람들이니까요.”
“짜증 나는 녀석일세. 넌 자기완결형 바보야. 언제까지나.”
“자기완결을 하지 않는 개인도 세계도 없습니다.” --- p.328

나도 치하루도 나카야마와 그 패거리도 모두 바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안다고 착각하고 기세등등한 채 살고 있다. 젊다는 게 원래 바보라는 거지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려다가 말았다. 젊다는 것이 바보라는 것은 지금 굉장히 실감하고 있지만, 우리와 달리 더 분명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지식을 축적하고, 경험을 쌓아 가려고 하는 녀석들도 많을지 모른다. 후쿠이 촌구석에 있느라 아직 그런 녀석을 만나지 못한 것뿐, 사실 그런 녀석들은 많이 있고, 그 녀석들이 훗날 대단한 녀석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우린 바보구나.’ 하는 실감도 뒤집어 보면, 바보라는 걸 깨달은 만큼은 진일보했다는 뜻이리라. 진짜 바보는 자기가 바보인 줄도 모르는 놈일 테니까. 말하자면 나는 그렇게까지 바보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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