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모든 것의 종말 1
eBook

모든 것의 종말 1

[ EPUB ]
리뷰 총점9.1 리뷰 25건 | 판매지수 108
정가
8,400
판매가
8,4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9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9.86MB ?
ISBN13 9788946471801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원경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존 스칼지의 『조이 이야기』, 『휴먼 디비전』을 비롯해, 파올로 바치갈루피의 『와인드업 걸』,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포스트 캡틴』, 『H.M.S. 서프라이즈 호』, 팀 세버린의 ‘바이킹’ 시리즈 『오딘의 후예』, 『의형제』, 『왕의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다양한 분야의 어린이책도 번역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난 어떻게 된 겁니까? 왜 말을 못 하죠?
내 질문에 음성이 대답했다.
“입도 없고 혀도 없어서 말을 못 한다.”
어째서요?
“우리가 그것들을 제거했으니까.”
한참 뒤에 나는 생각했다.
이해가 안 갑니다.
음성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우리가 그것들을 제거했다.”
입과 혀에 문제가 생겼나요? 내가 사고라도 당한 겁니까?
“아니. 그것들은 지극히 멀쩡했다. 사고 따위는 없었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이해가 안 갑니다.
“우리는 너의 몸에서 뇌를 꺼냈다.”
돌이켜보면, 이 순간 내가 얼마나 어리둥절했는지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나는 방금 들은 말에 대한 혼란과 불신을 표현하려고 기를 썼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고작 이것이었다.
뭔 개소리야.
음성이 같은 말을 반복했다.
“우리가 너의 몸에서 뇌를 꺼냈다.”
왜 그랬습니까?
“우리가 너에게 시킬 일에 몸뚱이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이 조금이라도 감이 잡히길 기다리며 수수께끼 같은 대화를 이어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을 시키려는 겁니까?
“우주선 조종이다.”

“충돌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챈들러 호의 조종사는 미친 발레를 추듯 전후좌우 상하로 우주선을 기동하면서 충돌을 모면했다. 두 우주선의 거리가 차츰 벌어졌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느렸다. 50플린트, 80플린트, 150플린트, 300플린트, 1츄, 3츄, 5츄. 이윽고 챈들러 호의 움직임이 안정되면서 오디암보 호에서 빠르게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울이 모니터를 보고 고함을 질렀다.
“죽을 뻔했잖아! 죽을 뻔했다고! 그 우주선까지 폭발해 죄다 죽을 뻔했단 말이야, 이 망할 자식아!”
나는 아울을 보고 물었다.
“자네 괜찮나?”
“아뇨. 하마터면 똥을 지릴 뻔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아울의 표정에는 엄청난 흥분이 서려 있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챈들러 호에 탄 자들은 모두 죽을 뻔했어요. 챈들러 호는 거대한 잔해 구름이 됐을 테고요. 제 평생 저런 놀라운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고문님. 아마 고문님도 저런 놀라운 광경은 난생처음 보셨을 겁니다.”
나도 인정해주었다.
“평생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묘기였네.”
“조종사가 누군지는 몰라도 저 망할 자식이 원하는 만큼 술을 사 줘야겠습니다.”

“그럴 줄 몰랐습니까? 고된 시련이 따를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까? 여러분이 하신 말씀은 그냥 해본 소리인가요? 아니면 여러분의 행위가 불러올 여파를 다른 사람들이 짊어질 거라고 믿었습니까? 여러분이 그들에게 주겠다고 주장하는 소위 독립이라는 것을 지키려고 이 행성 주민들을 강제로 무장시킬 생각입니까? 여러분을 지켜줄 개척연맹이 떠나고 외계 종족들이 이 행성을 차지하려고 들이닥치면 프랭클린 행성 주민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내몰 겁니까? 그런 일이 벌어질 때 여러분은 어디 있을 생각입니까? 어째서 이 표결에 대해 책임져야 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친애하는 프랭클린 행성 대의원 여러분. 이제 책임질 기회가 주어진 겁니다. 프랭클린 행성의 그 누구보다 먼저 여러분의 행위에 대해 책임질 기회 말입니다.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 해도 이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 표결은 행성 전체로 생방송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숨을 수 없습니다. 양심껏 투표하십시오. 그러면 이 행성 주민들은 이제 여러분이 그들을 위해 정말로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자, 그럼 시작합시다.”
나는 하리안토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덧붙였다.
“의장님부터 하시죠.”

“어떤 자들에게는 그때가 호시절이었으니까. 솔직히 말해봐, 하트. 그때가 우리에게도 호시절이었잖아? 인류에게 말이야.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개척연맹의 호시절이었지. 타 종족을 깡그리 죽여 몰아내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는 식으로 수세기 동안 건재했으니까. 사실 오늘날까지 인류의 모든 문명은 그런 방식으로 이룩되었지. 따라서 개척연맹이 붕괴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자들이 있는 건 당연해. 그때로 돌아가면 우리는 전보다 더 간악해질 거야.”
“안 그러면 우리가 죽을 테니까.”
“그건 그래. 달걀을 깨지 않고서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어. 하지만 달걀의 내용물을 프라이팬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걸.”
“개척연맹의 붕괴는 인류의 생존 문제에서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뜻이야. 어쩌면 새로운 뭔가를 구상하기도 전에 인류가 멸종될 수도 있어.”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