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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3년 01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12g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89433538 |
| ISBN10 | 8989433533 |
라이어
[ 양장 ]
김지오 저
|
눈과마음
|
2003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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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지오
- 1970년 10월 27일생
- 미남 남편과 옥동자 아들 그리고 저, 단란한 가족입니다.
- 2002년 10월 [결혼 후에] 출간
- 2001년 6월부터 판타지 성향의 [THE STOLEN HEART]로 온라인 연재 시작. 연이어 시리즈인 [THE DRAGON'S HEART] 연재했으며 그 후 주로 현대물 계열의 작품을 쓰고 있음.
- 코믹 단편 [제목 없는 단편], [HOLD ME TIGHT]와 조금 심심한 [결혼 후에], 잔혹 비극 [죽도록 사랑하다] 등이 있으며, 현재 판타지물 [적운(赤雲)], 현대물 [야차(夜叉)의 연인(戀人)] 연재 중.
* e-mail : zurnacht@hanmail.net
- 미남 남편과 옥동자 아들 그리고 저, 단란한 가족입니다.
- 2002년 10월 [결혼 후에] 출간
- 2001년 6월부터 판타지 성향의 [THE STOLEN HEART]로 온라인 연재 시작. 연이어 시리즈인 [THE DRAGON'S HEART] 연재했으며 그 후 주로 현대물 계열의 작품을 쓰고 있음.
- 코믹 단편 [제목 없는 단편], [HOLD ME TIGHT]와 조금 심심한 [결혼 후에], 잔혹 비극 [죽도록 사랑하다] 등이 있으며, 현재 판타지물 [적운(赤雲)], 현대물 [야차(夜叉)의 연인(戀人)] 연재 중.
* e-mail : zurnach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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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쁘게 차가 드나드는 대로변의 주유소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기름 넣을 목적은 아닌지 차는 멀찌감치 세워두고서 큰 걸음으로 주유소 화장실로 향한다. 텅 빈 화장실 건물이었다.
180센티미터 정도 되는 키에 두툼한 가죽 점퍼를 걸친 마른 몸매. 여리여리한 얼굴. 송이영, 일영의 남동생이었다.
이영은 거침없는 동작으로 화장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눈으로 칸수를 세더니 끝에서 두 번째 화장실로 다가갔다.
【똑똑】
“사람 있어요.”
“급한데요.”
“큰 거요, 작은 거요.”
“둘 다요.”
이영의 대답을 들은 화장실 안쪽 사람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또 묻는다.
“혹시 휴지 있어요?”
“네에, 세 장이요.”
“그래요.”
이영이 가죽 점퍼 안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화장실 문 아래쪽 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안쪽에선 흰 봉투 하나가 나왔다. 이영이 냉큼 그것을 꺼내 들고서 빈 화장실로 들어섰다. 그가 봉투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비닐 봉투에 든 가루가 있었다. 물건을 확인한 이영이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었고 곧이어 옆 칸에서 사람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영은 한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옷매무새를 한 번 살핀 후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자신의 차로 걸어가면서 이영이 휴대폰을 꺼내든다.
“여보세요? 진욱이냐?”
“내가 누구냐, 임마. 잘 처리했어. 이따 거기서 보는 거지? 오늘도 한 번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그래, 알았어. 조심할게. 기다려, 임마.”
이영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두 블록을 걸었다. 그리고 길가에 세워둔 자신의 국산 지프 형(形)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푸드덩거리는 엔진 시동음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진욱이 몰고 다니는 진짜 미제(美製) 지프가 떠오른다. 그 육중한 바디, 막강한 파워.
부럽다.
“에이씨이! 이 고물!”
이영은 산 지 1년도 안 된, 애꿎은 자기 차 핸들을 쿵쿵 쥐어박으며 욕설을 해댔다. 진욱이 거들먹거리며 자기 차 열쇠를 건네줬던 며칠 전이 떠오른 것이다. 그 진짜 지프는 시동소리도 끝내줬었다.
흥이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돈 좀 있다고 개폼 잡고 다니지만 이영은 다를 것이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들을 뛰어넘을 거라고 다짐해왔다. 지금 그 놈들 구린 수발 좀 들어주는 것은 다 한때라고, 앞으로 그놈들을 발판 삼아 더 높이 오를 거라고, 이영은 다시 한 번 쓰린 속을 다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진욱 패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을 ‘그곳’으로 향했다.
180센티미터 정도 되는 키에 두툼한 가죽 점퍼를 걸친 마른 몸매. 여리여리한 얼굴. 송이영, 일영의 남동생이었다.
이영은 거침없는 동작으로 화장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눈으로 칸수를 세더니 끝에서 두 번째 화장실로 다가갔다.
【똑똑】
“사람 있어요.”
“급한데요.”
“큰 거요, 작은 거요.”
“둘 다요.”
이영의 대답을 들은 화장실 안쪽 사람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또 묻는다.
“혹시 휴지 있어요?”
“네에, 세 장이요.”
“그래요.”
이영이 가죽 점퍼 안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화장실 문 아래쪽 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안쪽에선 흰 봉투 하나가 나왔다. 이영이 냉큼 그것을 꺼내 들고서 빈 화장실로 들어섰다. 그가 봉투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비닐 봉투에 든 가루가 있었다. 물건을 확인한 이영이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었고 곧이어 옆 칸에서 사람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영은 한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옷매무새를 한 번 살핀 후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자신의 차로 걸어가면서 이영이 휴대폰을 꺼내든다.
“여보세요? 진욱이냐?”
“내가 누구냐, 임마. 잘 처리했어. 이따 거기서 보는 거지? 오늘도 한 번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그래, 알았어. 조심할게. 기다려, 임마.”
이영은 콧노래를 부르면서 두 블록을 걸었다. 그리고 길가에 세워둔 자신의 국산 지프 형(形)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푸드덩거리는 엔진 시동음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진욱이 몰고 다니는 진짜 미제(美製) 지프가 떠오른다. 그 육중한 바디, 막강한 파워.
부럽다.
“에이씨이! 이 고물!”
이영은 산 지 1년도 안 된, 애꿎은 자기 차 핸들을 쿵쿵 쥐어박으며 욕설을 해댔다. 진욱이 거들먹거리며 자기 차 열쇠를 건네줬던 며칠 전이 떠오른 것이다. 그 진짜 지프는 시동소리도 끝내줬었다.
흥이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돈 좀 있다고 개폼 잡고 다니지만 이영은 다를 것이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들을 뛰어넘을 거라고 다짐해왔다. 지금 그 놈들 구린 수발 좀 들어주는 것은 다 한때라고, 앞으로 그놈들을 발판 삼아 더 높이 오를 거라고, 이영은 다시 한 번 쓰린 속을 다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진욱 패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을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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