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일리스트와 푸드코디네이터의 차이는?
필자가 강의할 때마다 매번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푸드코디네이터와 푸드스타일리스트, 식공간연출가가 각각 정확히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그 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푸드코디네이터(food coordinator)는 주로 일본에서 통용되는 용어로서 음식에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테이블코디네이터, 레스토랑 프로듀서, 소믈리에(sommelier)[와인전문가], 파티플래너, 메뉴 개발자, 푸드 라이터, 플로리스트(florist), 그린코디네이터(green coordinator)[관상식물의 배치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전문가] 등 식공간과 관련하여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통칭하는 용어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food stylist)는 푸드코디네이터의 한 영역으로 음식이나 식품의 특성과 색상, 시즐(sizzle)[먹고 싶게 만드는 느낌] 등을 최대한 살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청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즉 최고의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그 작업 영역이 점점 넓어져 현재는 푸드코디네이터의 역할과 큰 차이가 없어 푸드코디네이터와 동일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푸드코디네이터는 전혀 다른 의미로 통용된다. 엄밀히 말하면 푸드서비스코디네이터(food services coordinator)로서 푸드서비스에 관련된 일을 총괄 조율하는 사람, 즉 식재료의 구입과 관리부터 조리, 스타일링, 서빙 및 메뉴 개발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무를 조율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푸드서비스코디네이터는 직접 조리하거나 스타일링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p.13
영역별 코디네이션-광고 촬영 코디네이션
푸드코디네이터나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주요 작업은 식품관련 광고사진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일이다. 제품 광고 이미지 하나가 제품의 전체 매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촬영을 의뢰하는 이를 위해, 광고주뿐만 아니라 푸드코디네이터들도 사전에 다음과 같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광고 촬영의 준비
먼저 촬영에 앞서 스타일링할 음식과 경쟁 제품에 대해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수이며 기획한 이미지 연출에 대한 확신을 가지되 작업 중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해야 한다. 또한 사진작가나 스탭 또는 의뢰인에게 위와 같은 확신에 찬 모습을 전달하는 것이 작업 중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넘어야 할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그런 다음 대개 아래와 같은 준비단계(preparation step)를 거쳐 광고시장에 선 보일 제품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연출하게 된다.
예) 찌개
한식 찌개의 경우 가장 스타일링이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이며 조리과정에서 대부분 재료가 흐트러지고 형태가 변형됨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조리하며 한식 찌개의 특성상 대부분 걸쭉하고 탁한 붉은색을 띨 띠며 보기엔 먹음직스러워도 사진으로 찍으면 지저분한 느낌이 들게 된다.
따라서 맑고 정갈한 느낌을 위해서 찌개 국물과 찌개 재료를 따로 조리한 후 스타일링하거나 조리된 찌개에 재료를 더 얹어서 연출한다.
맑은 찌개나 국물인 경우 밝은 색상의 그릇을 사용해서 시원함을 배가시키며 칼칼한 찌개의 경우 대부분 탁한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깊고 짙은 색깔의 그릇에 담는 것이 기본이다.
찌개의 경우 뜨끈한 느낌을 위해 스팀을 자주 사용해서 연출한다.
국물이 시간이 흐를수록 윤기가 떨어져 보이는 경향이 있어 물엿을 넣어 이를 보완, 연출한다.
식재료는 가지런히 배치하고 또한 들어간 내용물이 모두 보이도록 배치한다.
국물을 계속해서 부으면 탁해 보이고 재료가 뭉쳐 보일 수 있으므로 분무기를 사용하여 물을 뿌려준다.
찌개 특성상 재료들이 걸쭉하게 섞여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쪽에 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신선한 푸른색 야채나 버섯 등으로 보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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