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즉 과거에 축적된 부가 생산과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샐러리맨이나 영세 자영업자는 노동수익만 있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돈이 돈을 버는 자본소득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럴 때 주식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 p.26
나 또한 아마추어 투자자이며 본업이 있는 개인투자자로서 프로와 싸워서 이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인정하고 아마추어로서 투자를 바라보려고 한다. 아마추어는 매일 투자를 공부할 수 없으며 그럴 만한 시간과 자금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를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프로들의 속임수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아마추어로서 적정 수익을 거둘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 p.52
현대중공업 투자를 통해 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주가라는 것은 절대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 주가는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회사 가치에 비해 거품이 끼어 있는지, 저평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하나의 지표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회사 가치를 무시한 주가는 결국 투자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 p.62
나는 주주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한다. 아마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꿈꾸는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직업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일할 필요가 없고 전국에서 2000등 안에 드는 최고경영자들이 나를 대신 해서 열심히 일해준다. 고객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도, 상사로부터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다. 출근할 필요도 없고 책임져야 하는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주라는 직업만 가지고 있으면 재미없겠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부가적인 돈을 벌기 위해 주주라는 직업을 하나 더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다. --- p.83
나는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우선 외국인이 장기간 매집하는 회사에 관심을 갖는다. 외국인이 장기간 꾸준히 매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꾸준히 매집하고 난 후에는 대부분 주가의 급상승이 이루어진다.--- p.95
나는 최소 10년간은 적자를 보지 않은 회사에 투자한다. 좀 더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적자를 보지 않은 기간을 20년, 30년으로 늘리면 된다. 내가 수익성이나 성장성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꼽는 이유는 망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는 그 업종에서 최소 30년, 보통 50년 이상 영업을 지속해온 회사에만 투자한다..--- p.107
나는 또한 사업 자체가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넣는데, 그런 점에서 봐도 식음료 사업이 좋다. IT나 자동차 등은 좋은 물건이 나오면 사람들이 쉽게 바꾸지만 우리의 입맛은 아무리 신제품이 나오고 경쟁자가 나와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즉, 맥심 커피믹스를 먹는 사람은 계속 그것만 먹고 빙그레 요플레를 먹는 사람은 요플레를 습관적으로 집어든다. 식습관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습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114
그러나 본업이 있는 투자자는 이런 것이 상당 부분 해결된다. 본업을 통해 계속해서 현금을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으로 생각한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해서 추가 자금으로 싸게 투자를 해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투자는 부업이지만 본업처럼 평생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주식에 저축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월급이나 사업 소득이 있는 사람들이다. --- p.159
나는 한 달에 4시간 정도만 투자에 시간을 쓴다. 내가 아는 종목으로만 한정해서 회사에 대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적게 하는 것이다. 내가 투자한 종목들은 큰 기복이 없는 식음료 업종이고 한 번 분석하면 매일 또는 매달 분석할 필요도 없다. 1년에 한 번 나오는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는 정도이고 평소에 시장을 볼 때 그 회사 제품이 잘 팔리는지 보기만 하면 된다. 회사란 매일 또는 매달, 심지어 매년 봐도 크게 상황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p.165
또한 배당주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경기에 관계없이, 주가에 관계없이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뜻이며 기업과 함께한다는 주식의 본질에 맞는 투자다. 배당주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최소 은행 이자보다 높은 회사를 선택하면 좋다. 식음료 업종들은 실적이나 안정성 면에서는 좋은 회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동서가 동종업종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다.. --- p.185
뉴스를 본다면 뉴스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을 연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지금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지 긍정적인 뉴스가 많은지를 판단하는 정도로만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신문의 경제면 기사 대부분이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면 사람들이 그만큼 경제를 나쁘게 보고 있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주가가 폭락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때가 가장 투자 적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