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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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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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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33g | 153*224*30mm
ISBN13 9788959891085
ISBN10 895989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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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해가 가면서 이전에는 별로 보지 못하던 유형의 남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 이런 유형의 남자들, 저런 유형의 남자들이 있다는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남자들을 부르는 이름들이 각기 다르긴 해도 그것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유형의 남자들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또 자신의 몸을 몹시 위하고 아끼는 한편, 남의 눈에 멋있게 보이려고 꽤나 애를 쓴다. 그런데 그런 특성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한마디로 새로운 유형의 남자들이 쇼핑을 좋아하고, 열심히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pp.6~7

1996년의 메트로섹슈얼 남성의 쇼핑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다비도프 쿨 워터 애프터쉐이브, 폴 스미스 재킷, 코듀로이 셔츠, 치노 팬츠, 오토바이용 장화, 캘빈 클라인 속옷. 메트로섹슈얼 남성은 일용품 물신 숭배주의자이며, 광고에서 남성용이라고 떠드는 물건들에 부여된 환상들을 열심히 수집하는 물신 숭배주의자이다.---p.8

샤워를 시작한다. 키엘 각질 제거제를 써서 피부의 죽은 세포들을 씻어낸다. 피부의 죽은 세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잡지를 보니까 그런 게 틀림없이 있다고 한다. 그런 다음 안토니 로지스틱스 샤워 젤로 다시 씻는다. 그런 다음 케라스타즈 프리퀀트 유즈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이 샴푸로 모발에 영양을 주어야 머리카락이 빠지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나이가 35세니 신경 써야 할 때다. 샴푸를 헹구어 낸 다음 여자 친구의 가니에르 프럭티스 포티파잉 컨디셔너를 몰래 한 손가락 찍어다가 쓴다. 용기 표면에 적혀 있는 불어 단어들을 보니 오후에 파리로 출장 갈 일이 생각난다.---p.30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덕분에 남자들에게 방취용 화장품을 파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남성용 향수를 파는 것은 이보다 확실히 어려웠다. 그래도 요즘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애프터쉐이브나 오드콜로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다. TNS가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용 화장품 시장에서는 향수가 37.4퍼센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2006년에 남성용 향수 매출 규모는 19퍼센트 성장하여 2억 800만 파운드에 달했다. 남자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시험 삼아 써보는 것을 끔찍이 싫어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향수 매출 규모가 그렇게 커졌다는 것은 놀랄 만하다. 게다가 라임향이나 가죽 냄새, 사향 정도나 남자에게 어울리는 향기라고 생각하던 구식 남자들에게 새로운 향수를 써보라고 권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라임향만 고집하는 남자들은 더더욱 그렇다.---p.35

1999년에 개봉됐던 영화 「파이트 클럽」을 보면 독신 남자들은 이케아 가구를 마치 무슨 종교적 숭배의 대상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이 자신의 짓눌린 남성성을 되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영화는 아주 간단히 그러나 신랄하게 소비 지상주의를 비판한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카메라는 주인공의 아파트 내부를 상하좌우로 보여주는데 새로 들여 놓은 이케아 가구들의 가격표가 눈길을 잡아끈다.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마치 이케아의 카탈로그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pp.138~139

남성용 잡지라고 하는 것들은 독자들의 취향을 선도해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을 따라잡아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이 여성용 잡지와 남성용 잡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차이는 꽤나 오래된 것이다. 여성용 잡지의 독자들 대부분은 잡지 편집자들이 제시하는 이상적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녀들은 그런 삶을 꿈 꿀 뿐이다. 「보그」나 「엘르」의 유명한 편집자였던 다이애나 브릴랜드나 카멜 스노우 같은 여자들은 독자들에게 리비에라 칵테일 파티 간은 것이나 하면서 사는 딴 세상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남성용 잡지의 독자들은 잡지에 글을 쓰거나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보다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 면에서 더 높은 편이다. 비싼 양복을 걸치고 다니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남성지 편집자들을 부러워하는 일은 좀체 없을 것이다.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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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남성 소비자들이 만들어 온 사회 트렌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브랜드들이 어떻게 남성들의 구매력을 붙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카리사 비안키 (TBWA/Chiat/Day 대표)
남성 트렌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책이 마침내 등장했다. 적절한 유머와 사례들 그리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이 책은 남성 소비자들을 단순한 마케팅 타깃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로베르토 파사리엘로 (유로스포츠 인터내셔널 마케팅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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