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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빗물처럼

눈물이 빗물처럼

: 淚如雨

이상국 편저 | 대원사 | 2009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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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60g | 153*224*30mm
ISBN13 9788936907976
ISBN10 893690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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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 이상국
빈섬. 경주에서 태어나 광고회사 AE로 출발해 신문기자로 20년 뛰었다. 우연히 자신이 옛날과 코드가 꽤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것에 파고들었고, 그 결과로 『옛공부의 즐거움』『추사에 미치다』라는 책을 내게 됐다. 또 비장의 연애편지들을 모아 『러브레터 읽어주는 남자』라는 책을 썼다. 네이버 블로그 <옛날다방(http://blog.naver.com/isomis)>에서 계속 공부 중이다. 현재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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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소. 천리 길이 멀다 하나 십리를 가면 구백구십 리요, 그리운 사람과 그만큼 가까워진 것이니 여기 앉아 죽는 것보다 백배천배 낫소. 짐승들이 내 살을 찢어도 웃으며 죽을 것이며 짐승 같은 사람들이 내 심장에 칼을 꽂아도 고맙게 죽을 것이오. 내 인생은 모두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고 영원히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오. 가지 못해도 간 것과 다름없고 가지 못해도 다시 갈 것이오. 세상에 목숨으로 태어나 오직 하나 내 목숨의 의미가 된 사람, 그를 위해 가는 길이니 다른 것은 모두 우습고 하찮은 것이오. 오랑캐가 무섭다 하나 별들이 나를 데려갈 것이오. 내 심장 속에 벌떡이는 이 그리운 생각이 오직 고죽어른 계신 곳을 알고 있을 것이오. 내가 두려운 것은 얼어 죽고, 자빠져 죽고, 먹잇감이 되어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지 못하고 이대로 죽는 것이오. 미친 겨울밤 눈보라가 울고 길들이 사라져 오도 가도 못할 때에도 나는 고죽 그 한 사람의 시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활활 불길처럼 타오를 것이오. 거울성은 바로 나의 경이오. 오직 내 인생 단 한번 나를 비춘 사람, 영원히 내 얼굴을 비춘 그 사람. 그가 있어야 내가 있는 바로 그 그림자의 사람. 완전 분신. 나는 그 나뉜 통증을 못 견뎌 지금 달려가는 길이오. 세상에 나뉘어 태어난 나를 드디어 만나러 가는 길이오.
--- p.14

“나는 떠나지 않는다. 더 이상 살 이유도 없다. 나는 사랑을 잃고 죽지 못해 시를 쓰며 살았다. 이제 마침 국란으로 죽을 이유가 생겼으니 고마운 일이다. 얼른 죽어서 다시 태어나 못 다한 사랑을 이루고 싶단다.”
--- p.253

이불 속에서 흘린 눈물, 얼음 아래 흐르는 물 같아서
낮이고 밤이고 내내 흘러도 남들은 모르리.
--- p.263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 두고 얼어자리

원앙침 비취금은 부부가 자는 방에 들어 있는 물건들 아닌가. 여보세요, 임제 씨. 댁의 마누라 계신 데서 주무셔야죠, 어디 와서 한뎃잠을 자겠다고 농성을 하십니까요. 둘이 날이면 날마다 베고 자던 원앙침은 어느 시궁창에 던져놓고 오셔가지고는 얼어 잔다는 둥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비단 이불 싫증나면 뛰어오는 데가 ‘한우 마사지 센터’인 줄 아십니까. 내가 정말 못 살아.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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