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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5 : 꽃의 눈물

남도 5 : 꽃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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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22g | 150*210*30mm
ISBN13 9791186639405
ISBN10 118663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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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형남
조약도(助藥島=藥山島)에서 태어남.
현대문학 추천(오영수 推薦).
월간문학 신인상.
세계의문학 중편 『난동(暖冬)』(유종호 推選)으로 작품 활동.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

작품 활동
창작집: 『수평인간』 『장군과 소리꾼』 『진경산수』
중편집: 『반쪽거울과 족집게』 『백갈래 강물이 바다를 이룬다』
장편소설: 『숨겨진 햇살』 『높은 곳 낮은 사람들』
『만남, 그 열정의 빛깔』 『여인의 새벽』(전5권)
『해인을 찾아서』(대산창작지원금 수혜)
『토굴』 『천년의 찻씨 한 알』(문예진흥기금 수혜)
『삼겹살』(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
『감꽃 떨어질 때』(세종우수도서 선정, 전주영화제 작품 선정)
『남도』(전 5권)
현재 한실 작가의 집에서 자연과 벗하며 세상을 가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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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그래서 내가 눈 감을 수 있었나보다. 여동네 아들은 큰 스님이 됐다는디 그 나이에 새삼스럽게 뭔 차밭을 일군다냐? 농사짓던 사람들도 호미자루를 내던지는디. 종부네는 못마땅한 얼굴을 내비쳤다.
아들 하나 위한답시고 그 모진 굴욕을 이기고 낯선 타관객지에서 고생을 하였는디, 어미까지 버리고 머리를 깎았으면 거기에 버금가게 한 소리 울려야 할 것 아닌가. 사자새끼가 되었으면 사자후를 내뱉어야제, 기껏 쫄장부들이나 하는 짓거리라니. 종부네는 혀를 끌끌 찼다. 그게 욕심 없고 걸림 없이 사는 도리지요. 아서라. 초록은 동색이라고, 네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내사 마음에 안 든다. 듣자니 중노릇도 돈이 없으면 날개 잃은 새 신세라고 하더라. 그 세계도 돈 주고 서푼어치 벼슬을 딴다면서야? 시상 인심이 그렇게 돌아간다. 종부네는 은근히 백상을 거기에 빗대었다. --- p.103

백상은 서로가 가슴에 심은 질감은 다르지만 같은 부류의 공동인자처럼 여겨져 깜짝 서림의 손을 잡을 뻔하였다. 아버지로 하여 일찍부터 이성을 멀리한 자신과 생각이나 처지가 비슷하지 않은가. 갑자기 서림에 대하여 알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그렇게 마음자리가 굳어진 거예요. 어머니처럼 한 남자를 가슴에 품고서 그리움과 기다림에 지쳐 자지러지느니 홀가분하게혼자 가는 길을 선택한 거죠.”
“그럼, 아직까지 어머니께서 사모하고 기다리는 분의 실체를 모른단 말이에요?”
“저를 낳아준 분이 분명한데 그 분의 이름도 모르고 자랐어요. 어머니께서 말은 하지 않았으나, 사생아나 다름없어요. 성(姓)도 어머니 쪽 성을 따랐거든요.”
“의외군요.”
백상은 적이 놀랐다. 서림에게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다니. 안개 속의 형체처럼 여겨졌다.
“제 마음 안에 사랑의 감정을 고여 나는 샘물처럼 지니고 있었더라면 모르긴 몰라도 황진이처럼 뭇 남성들에게 숨김없이 나누어 주었을 거예요.”
극과 극의 함수관계라? 백상은 잠시 생각을 깨물었다. 백상도 자칫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과 비정하게 가시관을 씌워준 부조리한 세태에 반기를 들고서 파락호나 다름없는 행동으로 울분을 터뜨렸을 것이다.
“삶의 공간은 말이죠. 어디를 가나 그 시대가 낳은 공통인자를 안고 있는가 봅니다. 불행한 운명의 부산물이라 할까, 우리 어머니네들이 그렇고, 저나 서림도 그렇고요.” --- p.135~136

선채는 살짝 곰보자국이 난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놈의 살짝 곰보 때문에 애를 먹다가 서른 훨씬 넘어서야 늦장가를 갔다. 마누라는 시집 온 날부터 병색이 있거니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아이를 낳고 나서 산후풍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렇게 어미를 앞세운 자식과 수절과부처럼 살고 있었다.
“그 마음 하나 가상하다. 순국산은 농어촌에서 눈 씻고 봐도 없다만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 마누라를 얻은 문철이 자네들 자리 모임을 자주해야 하네.”
“그래야겠지라우. 무엇보다 언어소통에 장애가 많아 그 해결책을 위해서도 단합대회를 자주 가져야지요.”
“암만. 그래야겠제. 물설고 낯설고 언어까지 통하지 않는 나라에 와서 남편 얼굴 하나보고 시집살이 하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어쨌거나 잘 다독거려야 하느니.”
“마음고생이야 많지요. 더구나 생전 해보지 않은 섬 생활 아니오.”
“그러게. 우리 할머니, 어머니네들은 고개 넘고 산 너머 지척간인데도 친정 동네 쪽을 바라보고 얼마나 한숨지었는가.”
“문철이 자네가 앞장서 자리 마련을 자주 하여. 바야흐로 다문화시대가 열린 거여. 어찌 생각하면 먼 이국에서 시집 온 그 마음들이 기특하고 고맙기도 하고 말이여. 살림살이도 다들 요신하게 잘들 하더구만.” --- p.168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확연히 깨달았다. 아무리 동화하려고해도 어디까지나 이방인이었다. 자신이 태어난 땅, 그곳에서 자라난 풀 한포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 풀과 나무와 흙과 물과 바위와 하나로 어우러져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빛살 고운 삶이라고 가슴에 여미었다. 마침 외할머니의 운명에 직면하여 그 길로 귀국한 그녀는 자연의 모든 색상을 가슴에 채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외할머니의 마지막 유언도 유언이었지만, 청승맞아 보이기까지 하는 어머니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때는 아무리 막연한 기다림일지라도 그리움이 배가되는 기다림은 참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머니의 처연한 빛살은 무척이나 마음을 아리게 하였다. 누구를 저렇게 말없이 기다리는 걸까? 외할머니, 어머니가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죠? 아버지 아닌가요? 시끄럽다. 니가 뭘 안다고. 다 지년 팔자고 운명이재. 살아생전 외할머니는 가만한 소리로 의문을 내보이면 쥐어박듯 말하고 나서 먼산바라기를 하였다 그 같은 함구령이 오늘에 이르러 무엇을 증명하였는가. 뒤늦게 술과 벗하며 몽상과도 같은 그 기다림과 그리움에서 놓여나고자 한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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