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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받은 무당왕 1

특허받은 무당왕 1

가프 | 청어람 | 2016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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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08g | 140*210*30mm
ISBN13 9791104910517
ISBN10 11049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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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가프
날개를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어를 필명으로 하는 이 사람은 푸르게 꿈꾸는 충주호의 호반에서 생의 첫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뉴 에이지 음악에 심취하여 이사오 사사키의 Princess Of Flowers를 좋아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듣는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도 그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아이템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한 그는 글쓰기에 있어 다양성에의 접근을 즐겨하며 돈을 많이 벌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작으나마 봉사하며 사는 것, 그게 생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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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와 함께 마침내 표승의 목소리가 마른번개처럼 하늘을 찢으며 울려 퍼졌다. 원래는 작두날을 어를 시간이었다. 봉평댁이 나서 버선을 벗기고 발을 씻길 시간이었다. 혀로 작두날을 얼러 살(殺)을
빼고, 삼각으로 접은 한지를 물고 작두를 밟을 시간이었다.
그러지 않았다.
준비한 작두를 치운 것이다. 그 또한 미류가 미리 부탁한 일이다.
작두를 타려면 몸에 신장신쯤은 들어야 가능할 일. 그러나 미류의 신은 갈래가 완전히 달랐다. 거기에 더해 전생신도 원치 않는 일이다.
‘신방울이나 부채면 충분해!’
그건 일단 매우 고마운 허락이었다. 그래서 흔들었다. 미치도록 방울을 흔들었다.
절렁절렁절겅!
“어흐아이이!”
신음 같은 공명을 울리던 표승이 향한 곳은 진설상 아래였다. 그 아래에서 박으로 만든 누런 바가지를 꺼냈다. 안에는 메 지을 쌀이 흰 창호지에 덮여 있었다.
마당으로 가져온 표승이 창호지를 열었다. 원래는 죽은 사람의 넋을 체크하는 일. 누군가 죽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짐승이 되어 떠돌면 그 발자국이 찍히는 것. 그런데…….
“……?”
바가지를 본 표승의 눈에 쩌억 충격이 가해졌다.
[大通]
쌀 위에 찍힌 글자는 대통이었다. ‘운수대통’의 그 대통. 아주 선명한 한자다.
“얼쑤! 신께서 네 정성에 응답하시는구나.”
표승은 미류가 아니라 구경하던 사람들에게만 쌀바가지를 내보였다.
“어이구, 용한 무당 나나 보네.”
“그러게. 굿판 구경 좀 해봤지만 저런 건 처음 보네.”
구경꾼들이 중얼거렸다.
“전생신 맞으러 갑니다.”
미류를 향해 돌아선 표승이 물었다.
“네 신이 전하는 글자를 말해보거라.”
‘글자?’
내 신은 전생신.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11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몸주가 누군지 명쾌하게 아는 미류였다. 전생신은 미류를 살려주었다.
덕분에 이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렇다면 원하는 단어는 하나뿐이었다.
쩔렁쩔렁쩔렁!
미류의 방울이 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신방울이나 부채면 충분해!’
그가 말했다. 그랬기에 무아지경으로 흔들었다. 방울은 소리의 폭포를 이루며 마당을 촘촘히 채워 나갔다. 사람들의 귀 하나하나, 마당의 구석구석을 다 채웠다고 생각했을 때, 미류는 벼락처럼 소리를 끊어내며 한마디를 토했다.
“大通!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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