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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9년 04월 18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99쪽 | 662g | 규격외 |
| ISBN13 | 9788989432869 |
| ISBN10 | 8989432863 |
그대 창가에 별이 되고 싶다
기주연 저
|
정인출판사
|
2009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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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수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일생을 살아가는 존재다. 그리고 이런저런 만남들을 통해 각종의 인연을 맺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성장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사람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사랑일 수가 있다. 따라서 사랑이 어디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목련이 화사하게 만발하던 대학 3학년 때의 어느 봄날, 시계탑에서 들려오는 파랑새 종소리를 들으며 강의실로 갔으나 그날 3교시 지훈 선생의 시론은 휴강이었다. 그로 인해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처음 만난 우리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소위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결혼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우리는 순애보를 키웠다. 오직 열정과 사랑과 미래를 담보로 결혼식을 올리고 임관 일주일 만에 광주 보병학교에 입교하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해방세대로 태어나 어려운 시대적 환경을 헤치며 살아왔지만 비교적 운이 좋게 주어진 난관들을 잘 극복하며 살아온 것 같다. 빈농의 여러 형제 틈에서 소년시절을 보내며 초등학교를 마친 후, 곧바로 상경하여 형들과 자취생활을 하면서 어렵사리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진학 후에도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등 생활은 최저로 하면서도 이상만은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며 젊은 꿈을 불태웠다.
남모를 고생도 많았지만 당시는 세상이 다 그랬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네게는 큰 행운이었다. 환경이 그렇다 보니 가족들이나 주위에서 내게 거는 기대도 컸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 후 곧바로 직장이 해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방편을 예비하고자 ROTC를 지원하는 한편,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직과목도 이수해 두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은 결국 군 전역 후 교육계에 몸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육군 소위로 임관 후 입대와 동시에 신혼생활을 하다 보니 아내와 편지를 자주 주고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랑과 그리움의 사연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두는 습관이 생겼고, 지금껏 모아 둔 편지가 한 자루가 넘게 되었다.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행복의 보금자리를 꾸민 우리는 어느새 두 아들의 부모가 되었고 이제 모두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했으니 이것은 우리의 자존심이 되었다.
모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보람찬 생활을 하다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내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방대학 교수가 되었다. 만학으로 학문의 길로 들어선 탓에 남보다 더 연구에 정진해야 했지만 처음 부임한 대학이 초창기 지방대학이라 부임 초부터 여러 보직을 맡게 되었다. 그 후 대학 설립자의 권유에 따라 그 대학을 사직하고 자매대학인 재학생 4천명 규모의 전문대학 학장을 맡아 연임하며 나름대로 신명을 바쳐 교육의 꿈을 펼쳤다.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뜻밖에 건강에 문제가 생겨 정년을 6년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 32년간 봉직하던 교직생활에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만 했다. 벼슬길에 몸을 둔 사람은 언제라도 물러날 생각을 해야 한다지만 졸지에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한동안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집안을 다스리는 문제도 너무 가난하면 삶이 누추해지고 너무 풍족하면 교만을 떨게 되므로 조금 부족한 듯이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선비적 삶을 지향하며 살아온 반면, 아내는 살림을 도맡아 내조의 공이 컸다. 자고로 문벌이 지존(至尊)한 집안도 벼슬이 끊기면 가문이 기울고, 가운이 비색(否塞)하다가도 양처가 들면 가세가 중흥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평생 오직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내조해 가정을 일으킨 아내에게 감사한다.
본 서간집은 그 동안 고생을 감내하며 오직 가정을 위해 희생한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틈틈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출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겨 출간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어 결혼 40주년을 맞는 시점에 이를 기념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본 서간집은 개인적으로 보면, 사랑 하나만으로 가난한 날에도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 살아온 우리의 삶의 속살을 드러낸 세월의 편린(片鱗)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궁핍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자신보다 가정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기성세대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전통사회에서 산업시대로, 그리고 다시 정보화 사회로 개편되면서 가정에서의 부부의 역할과 지위도 점차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무리 초현대사회로 치달아도 가정이 기본적으로 충실해야 직장이나 사회생활도 충실할 수 있고, 건강한 사회도 가능할 것이다. 본 서간집을 통해 소중한 인연은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답게 사는 길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백목련이 화사하게 만발하던 대학 3학년 때의 어느 봄날, 시계탑에서 들려오는 파랑새 종소리를 들으며 강의실로 갔으나 그날 3교시 지훈 선생의 시론은 휴강이었다. 그로 인해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처음 만난 우리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소위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 결혼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우리는 순애보를 키웠다. 오직 열정과 사랑과 미래를 담보로 결혼식을 올리고 임관 일주일 만에 광주 보병학교에 입교하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해방세대로 태어나 어려운 시대적 환경을 헤치며 살아왔지만 비교적 운이 좋게 주어진 난관들을 잘 극복하며 살아온 것 같다. 빈농의 여러 형제 틈에서 소년시절을 보내며 초등학교를 마친 후, 곧바로 상경하여 형들과 자취생활을 하면서 어렵사리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진학 후에도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등 생활은 최저로 하면서도 이상만은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며 젊은 꿈을 불태웠다.
남모를 고생도 많았지만 당시는 세상이 다 그랬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네게는 큰 행운이었다. 환경이 그렇다 보니 가족들이나 주위에서 내게 거는 기대도 컸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 후 곧바로 직장이 해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방편을 예비하고자 ROTC를 지원하는 한편,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직과목도 이수해 두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은 결국 군 전역 후 교육계에 몸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육군 소위로 임관 후 입대와 동시에 신혼생활을 하다 보니 아내와 편지를 자주 주고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랑과 그리움의 사연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두는 습관이 생겼고, 지금껏 모아 둔 편지가 한 자루가 넘게 되었다.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행복의 보금자리를 꾸민 우리는 어느새 두 아들의 부모가 되었고 이제 모두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했으니 이것은 우리의 자존심이 되었다.
모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나름대로 보람찬 생활을 하다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내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방대학 교수가 되었다. 만학으로 학문의 길로 들어선 탓에 남보다 더 연구에 정진해야 했지만 처음 부임한 대학이 초창기 지방대학이라 부임 초부터 여러 보직을 맡게 되었다. 그 후 대학 설립자의 권유에 따라 그 대학을 사직하고 자매대학인 재학생 4천명 규모의 전문대학 학장을 맡아 연임하며 나름대로 신명을 바쳐 교육의 꿈을 펼쳤다.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뜻밖에 건강에 문제가 생겨 정년을 6년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 32년간 봉직하던 교직생활에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만 했다. 벼슬길에 몸을 둔 사람은 언제라도 물러날 생각을 해야 한다지만 졸지에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한동안 마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집안을 다스리는 문제도 너무 가난하면 삶이 누추해지고 너무 풍족하면 교만을 떨게 되므로 조금 부족한 듯이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선비적 삶을 지향하며 살아온 반면, 아내는 살림을 도맡아 내조의 공이 컸다. 자고로 문벌이 지존(至尊)한 집안도 벼슬이 끊기면 가문이 기울고, 가운이 비색(否塞)하다가도 양처가 들면 가세가 중흥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평생 오직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내조해 가정을 일으킨 아내에게 감사한다.
본 서간집은 그 동안 고생을 감내하며 오직 가정을 위해 희생한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틈틈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출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겨 출간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어 결혼 40주년을 맞는 시점에 이를 기념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본 서간집은 개인적으로 보면, 사랑 하나만으로 가난한 날에도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 살아온 우리의 삶의 속살을 드러낸 세월의 편린(片鱗)들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궁핍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자신보다 가정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기성세대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전통사회에서 산업시대로, 그리고 다시 정보화 사회로 개편되면서 가정에서의 부부의 역할과 지위도 점차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무리 초현대사회로 치달아도 가정이 기본적으로 충실해야 직장이나 사회생활도 충실할 수 있고, 건강한 사회도 가능할 것이다. 본 서간집을 통해 소중한 인연은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답게 사는 길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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