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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묻길래

사랑을 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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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5*210*20mm
ISBN13 9791185923192
ISBN10 118592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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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전영란
/ 1955년 전남 해남 출생
/ 2008년 방송대 국문과 졸업
/ 2011년 [창조문학] 시 등단
/ 2015년 제 15회 들소리 문학상 수상
/ 2016년 광명시 문화예술 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
/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운영이사. 한국기독교문학선교회 운영위원
/ 해남문인협회, 강서문인협회, 광명문인협회, 예원문학, 시마을 회원
/ 시집『씨줄과 날줄의 인연』,『햇살이 머문 자리,』,『바람소리』상재
/ 2015년부터 강남문화원에서 수필공부를 하고 『사랑을 묻길래』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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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의 냄새

안양천 하면 떠오르는 건 악취다. 여름철이면 코를 들 수가 없었다. 광명과 서울을 연결하는 철산대교를 건너려면 어느새 얼굴이 찌그러졌다. 버스를 타고 지날 땐 서둘러 유리문을 닫았다.
바로 옆에 수출기업이 몰려있는 구로공단이 있었다. 그곳에서 각종 폐수를 쏟아냈다. 안양시를 지나오는 동안 생활하수도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자락에서 시작되어 군포시를 지나 안양시 도심을 관통한다. 광명시, 서울시(금천구, 구로구, 양천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이다.
안양천이 흐르는 광명시로 거처를 옮긴 건 1982년 3월이었다. 1981년 7월 시흥군 소하읍과 광명출장소가 합해져 광명시로 승격되었으니, 시(市)가 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였다. 손녀를 돌본다는 명목으로 잠깐 서울에 다녀온 외에는 줄곧 이곳에서 살았으니, 30년이 넘게 살고 있다. 이제 광명시는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안양천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벗이 되었다. 우리가 이사할 당시 안양천은 “1980년, 김포평야의 농토에는 안양천의 공장폐수가 섞인 한강물을 용수로 사용하였다. 그 결과 농토가 수은·카드뮴·납으로 오염되고 농작물도 오염되어 안양천수의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신문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연중행사로 범람하였다. 우리가 살던 주공아파트 앞까지 물이 넘실거렸다. 당시 아파트 바로 앞 하안동 일대가 논이었다.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이들은 초등학교로 대피해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온 동네가 폐수에서 풍기는 축축한 냄새에 젖어 있었다. 어느 해는 아이들 2학기 개학을 했는데 홍수가 나서 수업을 중단하고 대피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물이 범람하면 어김없이 철산대교는 통행금지였다. 출근하기 위해 어디선가 동원해 온 나룻배를 타고 구로공단 방향으로 건너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비가 오면 진창이 되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생긴 말이 “광명시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사는 동네”였다. 80년대 초, 먹고사는 일이 급한 시기였으니 주거환경을 부르짖을 처지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다 주민 대부분이 구로공단에 직장을 둔 가난한 서민들이었다. 불평 한마디 못하고 주어진 대로 살았다.
나라가 부강해지면서 삶의 질로 눈을 돌렸다. 90년대가 되면서 환경·생태문제가 부각되었다. 안양천에서 쾌적한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 오기 시작했다. 안양천이 시민이 걷고 싶은 산책로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시작되고 부터였다. 지금의 안양천은 한강과 만나는 염창교까지 양쪽 둑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한강을 바라보고 오른쪽 둑은 차량통행이 많은 서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어 되도록 왼쪽 둑(광명시쪽)길을 걷는다. 광명시에서는 걷는 사람들을 위해서 둑길은 흙길로, 둑 아래쪽은 자전거도로와 황톳길로, 강변에는 오솔길로, 아름다운 길들을 마련했다.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야외 공연장이 있다. 풀장과 썰매장도 있고 군데군데 화장실, 벤치, 가벼운 운동기구들이 마련되었다. 이제 안양천은 향기를 풍기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안양천은 광명시의 자랑이다. 광명 8경 중 하나이다. 철 따라 꽃이 흐드러져 이 길을 걷는 시민들의 온갖 아픔을 다 받아준다. 봄이면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해마다 4월이면 광명시 주최 벚꽃 축제가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열린다. 그 기간에는 많은 행락객이 모여들어 봄 향기에 취해 걷는다. 광명시민 노래자랑이 열리고, 가훈 써주기 행사도 한다. 각종 악기를 들고 나와 자기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손수레에 올망졸망 펼친 각종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정겹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 옆에는 넓은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지금은 봄이 노랗게 지나간 자리에 금계국이 또 한 채의 집을 짓고 ‘가을이 왔노라’ 적고 있다. 이른 봄부터 터뜨리기 시작한 꽃망울들은 개나리, 영산홍, 철쭉, 튤립, 장미, 민들레, 개망초, 코스모스 등이 군락을 이룬다. 가을이 깊어갈 때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걷는 이들은 가슴이 들떠 셔터를 누르며 함성을 지른다.
나는 시간만 나면 안양천에 나간다. 빈곤한 언어창고를 채우려 흐르는 물길 따라 걷는다. 꽁꽁 언 겨울 같은 상황이 닥쳐왔을 때도 걷는다. 궂은비, 천둥 번개 지나간 후 고단한 나를 끌고 터벅터벅 걷는다. 싱싱한 호흡으로 반겨주는 새들과 풀벌레들 합창 소리가 정겹다. 나뭇잎도 팔랑이며 화음을 넣는다. 어느새 소란스러웠던 머릿속이 잠잠해진다. 땅속에 누워있는 꽃들의 이야기도, 나무들 속에 잠들어 있는 곤충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안양천은 나라가 어려울 때 온갖 악취를 다 품고 흘렀다. 이제 35km의 안양천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녹색 향기를 풍기며 흐른다. 그리고 세계로 뻗어가는 디지털단지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비록 매연과 소음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환경에 개의치 않고 천변에 우거진 나무들이 대견하다. 지난봄 초롱초롱하던 연록의 새싹들이 진초록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머지않아 형형색색 단풍으로 수놓을 것이다.
날마다 안양천을 걸으며 저 맑음을 내 안에 끌어들인다. 청량한 냄새가 내 마음에 가득하길 바라면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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