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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학

디자인학

: 사색의 컨스텔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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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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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20g | 127*188*35mm
ISBN13 9788994524283
ISBN10 899452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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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의의를 새삼스럽게 생각해보면 ‘생’에는 영어 ‘life’나 독일어 ‘Leben’, 프랑스어 ‘vie’와 같이 생명에서 생활이나 사회관계나 생물에 이르는 생의 영위 전체가 포함돼 있습니다. ‘생’은 분할할 수 없는 전체이자 종합이며 생성 과정이고 성좌와 같은 복수적 관계성의 세계이기에, 생에는 경계가 없다는 생명 원리 그 자체와 디자인이 깊이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행위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생의 기반을 현실의 생활 세계에서 형성하는 것이라면, 디자인의 디자인학 형성에는 그 생의 다양성을 생생하게 포함하는 새로운 논술 시스템(체계) 창조가 필요합니다. 경계를 지니지 않고, 다양한 관계성이 환기되는 방법. 이미지의 원천에서 사고하는 방법. 그것이 별자리에 의한 이미지 사고인 컨스텔레이션의 구성 방법입니다. --- p.6

이 책은 내가 무사시노미술대학교를 퇴임할 때 사이언스 오브 디자인학과에서 했던 ‘디자인학의 알파벳, 사색의 컨스텔레이션’이라는 제목의 최종 강의를 보완해 집필한 것입니다. ‘디자인학의 알파벳’이라 하면 ‘디자인학 입문’ 같은 느낌을 줄지도 모르지만, ‘알파벳’은 그런 의미로 쓴 표현은 아닙니다. 내가 주로 작업해온 디자인 어휘 무리에서 단어를 하나씩 골라 a부터 z까지 알파벳 26문자 순으로 정리한 다음, 그것들의 말과 개념의 조합, 의미의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내가 디자인학에 대해 사색해온 풍경을 그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이런 제목을 썼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알파벳’을 생략하고, ‘디자인학’에 부제 ‘사색의 컨스텔레이션’을 붙여놓았습니다. ‘사색의 컨스텔레이션’은 나의 생각과 디자인이라는 행위, 그 배움의 생성 방법을 의식화하여 하나의 문제로 제기한 것입니다. 그 방법이 바로 ‘컨스텔레이션’입니다. --- p.9

여기에서는 우선 컨스텔레이션이란 ‘별자리와 같은 언어나 문제나 사상의 배치, 구성, 군화 (群化)의 모습’ 정도의 의미로 파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디자인학’이라고는 해도 일반적인 학술서처럼 선형적(線型的), 체계적인 책이 아니고, 기승전결 구조도 아닌, 색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별들과 같은 어휘의 무리에서 무작위로 어휘 하나하나의 빛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복잡한 관계성의 세계를 생성하고, 기존의 어휘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내는 ‘언어의 토포스(topos)’를 제시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어떤 장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 p.10

강의에서는 사실 알파벳 26문자의 주제를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시간의 제약으로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강의 후반부를 대폭 보강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어디까지나 강의록을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알파벳, 저마다의 어휘 컨스텔레이션을 바라보면, 거기에 자리 잡은 어휘의 무리는 이 책의 어느 부분을 통해서든 만날 수 있겠지요. 텍스트나 컨텍스트나 문법이라는 틀에 놓인 하나하나의 어휘는 그야말로 별자리처럼 근원으로 귀환하여 빛을 발하는 새로운 생성의 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 p.11

이 책은 ‘a’의 발성에서 시작합니다. a는 모음 중의 모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a는 모든 모음의 어머니이며, 그렇기에 a는 모성적입니다. 그러나 인도유럽 어족계에서는 a가 부성적인 면으로도 쓰이며,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가 되기도 합니다. 한편 동양에서는 a에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긍정적인 가능성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진언밀교(眞言密敎)에서 그렇습니다. ‘아’는 입을 열어 내는 첫 발성 음으로, 호흡을 여는 음입니다.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내는 모음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아’의 발성으로 디자인이라는 학문의 호흡을 열고자 합니다. 바로 ‘애브덕션’(abduction)입니다. 생성의 근원 혹은 제작의 지층이나 포이에시스의 원천으로 향한다, 즉 사고의 근원으로 되돌아감을 나타내는데, 디자인학을 여는 첫 단어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p.20~21

19세기말, 서양은 서양 근대의 해체와 재건을 위해, 생성의 근원을 향해, 제작의 바탕으로 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대단히 계발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근자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날의 디자인 방법론은 더욱 시각적?공간적인 환기력을 지닌 새로운 도상적 디자인 언어의 확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 애브덕션의 힘의 발동과 연결돼 있습니다. 다이어그램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보화(記譜化)와 멘탈맵, 이미지맵, 개념, 기억, 행위, 운동, 시간, 리듬, 음, 청각, 촉각, 후각 등을 지도화하려는 시도. 이는 디자인 과제가 생성과 변화의 과정 설계로 전환됐기 때문인데, 현대 디자인에서 프리디자인(pre-design: 디자인 제작 전[前] 단계)의 중요성과 더불어 애브덕션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창조 활동에 있어서, 지금까지 말했듯이 행위가 직관이고 직관이 행위와 같은 활동이 첫 번째 전제이고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대상과 세계를 바라보면서 혹은 만지면서 생각한다는 전(全) 신체적인 감각의 통합에 의한 제작 행위가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43

내가 독일 울름조형대학에 유학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대학이 나치에 의해 폐쇄됐던 예전 바우하우스의 재현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울름조형대학은 ‘뉴 저먼 바우하우스’라고도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 대학은 바우하우스의 혁신성과 사회 개혁성의 이념을 계승하면서도 바우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디자인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내세웠습니다. 놀랄 만큼 혁신적이며 선구적인 내용으로, 나에게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울름에서의 생활을 통해 그때까지 바우하우스에 대해 갖고 있던 통념도 완전히 해체됐습니다. (중략) 아무튼 내가 놀랐던 것은 바우하우스가 일반적인 학교 개념의 교육기관이 아니라 생산, 노동, 휴식 등 생활의 요소 전체가 하나로 통합된 사회 공동체였고,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세계 생성의 동적인 장치였다는 것입니다. --- p.51~52

몇 가지 어원사전에 나온 의미들을 풀어보자면, 컨스텔레이션은 라틴어 ‘con’(공동·연관)과 ‘stella’(별)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constellatio’에서 유래하여, 별의 무리, 별들의 연관이라는 의미에서 ‘별자리’를 나타내고, 특히 16세기 초 이래 천문학이나 점성술 용어로 사용됐습니다. 18세기 이후로는 “어떤 상태의 우연한 만남이나 다양한 요인의 집합 혹은 어떤 사태의 동시 발생 등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배치·형세·국 면·정황 등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산됐고, 나아가 그러한 의미가 지배적인 것이 됐다고 합니다. 이 의미의 확산은 ‘별들’의 현상을 매개로, 별의 기원, 우주 생성의 근원적 이미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내가 말라르메의 컨스텔레이션에서 떠올렸던 분절적인 의미의 정경은 모두 이 말의 근원적 이미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 이미 포괄돼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p.408

서양의 탈근대를 특징짓는 사고 방법 내지 표상 방법은 선형적인 논리 구성이 아닌, 성좌를 알레고리로 한 말라르메의 『주사위 던지기』 같은 비선형적·다초점적·회유적·반전(反轉)적 관계의 다양한 네트워크부터 은하성운과 같은 분포의 형상이나 텍스처까지 환기시키는 컨스텔레이션의 구조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라르메의 시도와 병행해 이러한 서양 근대의 변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은 자연의 묘사를 포기하고 추상으로 향한 근대 조형 예술의 혁명에서입니다. 그 추상을 향한 길이 ‘해체에서 생성으로’라는 과정에서 ‘컨스텔레이션’이라는 ‘별자리적 사고’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는 나 스스로 ‘컨스텔레이션에 의한 이미지 사고’라 부르는 부분으로, 이 관점에서 본 서양 근대의 지의 변혁과 그 사조의 흐름에 대해서는 서문에서 언급했던 『원과 사각형』에 수록된 제 글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 p.410~411

이 책에서는 서문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언어와 타자를 하나하나의 별빛에 비유해 그들과 나의 만남에서 생성되는 디자인학에 대한 사색의 풍경을 묘사하려 했습니다. 별과의 만남에 비유해 별들을 연결해가면 각각 기원이 달라 시간축의 다양한 변화, 온 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현재에도 나타나 끊임없이 생성의 시네키즘(연속성)에 열려져 있습니다.
--- p.4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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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형상을 그려내는 힘, 세계 생성의 프로세스, 이것들을 둘러싼 조용한 사색의 연쇄. 그것이 ‘언어의 컨스텔레이션’으로 우리 앞에 드러난다.
- 가시와기 히로시 (디자인 평론가)

무카이 슈타로는 평생에 걸쳐 디자인의 본질과 지향해야 하는 철학을 가르쳤으며, 수많은 이들이 다양한 디자인 영역으로 나아가게 해준 등대 같은 존재다.
- 신희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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