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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쏙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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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쏙독이

하태수 외 저 / 이재철 편 / 와이 그림 | 계수나무 | 2003년 0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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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334g | 153*224*20mm
ISBN13 9788989654117
ISBN10 89896541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와이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오랜 동안 방송 광고 필름 감독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동안『압록강은 흐른다』『소리의 길 서편제』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이재철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시인,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문학박사. 대구 교육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 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석상의 노래』『비상 그 이후』『에델바이스의 철학』『아동문학개론』『아동문학의 이론』『한국아동문학연구』『한국아동문학작가론』외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달님은 오이를 어루만지면서 속삭였습니다.
"성 안에서는 사람들이 배고파한단다. 목말라한단다. 어서 커서 원쑤를 치는 아저씨들을 도와 주렴."
그러자 희한한 일이 생겼엉요. 오이는 말귀라도 알아들은 듯 갑자기 쑥쑥 크기시작했습니다. 눈 한 번 깜짝하는 사이에 한 뿀 크고 또 한 ㅂㄴ 깜짝하는 사이에 두 뿀 컸습니다.
"히야! 이게 꿈이 아니야?"
달님은 환성을 질렀습니다.
"누나, 지금 우리가 꿈을 꾸는 게 아니지, 응?"
별이는 자기 무릎을 꼬집어 보았습니다.
--- p.6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깨달음을 통한 성장 이야기를 진솔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기
「북쪽에서도 아름다운 동화를 읽고 있었네」 1권에는 일곱 편의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일곱 편의 동화는 각각 그 글을 쓴 작가도 다르고 이야기의 소재도 모두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권에 묶은 이유는 일곱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깨달음'이라는 공통된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자기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꾸밈없이 솔직할 뿐만 아니라 매우 시원시원하여 유쾌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은 머뭇거림 없이 진실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이야말로 어린이들의 모습입니다. 아집과 선입견, 편견 등에 사로잡혀 어느 것이 가장 옳은지 알면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순수한 어린이들의 세계인 것이지요. 주인공들이 무엇을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야기마다 다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 깨닫기 이전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또 성숙하게 됩니다.

◆외쏙독이
오이를 써는 소리처럼 '쏙독 쏙독' 하고 운다는 외쏙독이 새가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소리 흉내를 잘 내는 별이와 누이인 달님이라는 고아 남매가 있었습니다. 마을에 쳐들어온 왜적들과 싸우기 위해 마을 사람들 모두가 성 안에서 대항하지만 샘물마저 말라 버려 어려움을 겪게 되자, 남매는 꿈속에서 본 절구통만 한 오이를 구하기 위해 성을 빠져 나옵니다. 남매는 왜군을 만날 때마다 별이가 내는 고양이나 여우 등의 울음소리로 위기를 넘기고 오이를 구하지만, 그만 왜병에게 붙들리고 맙니다. 그러나 별이가 오이 써는 소리를 내며 왜병을 속이는 사이에 달님이 마을에 알려 왜적들을 쳐부숩니다. 별이는 화가 난 왜병에게 죽임을 당하고 죽어서 외쏙독이가 됩니다.
외쏙독이가 된 별이의 영혼은 마을을 구하고자 하는 정신의 상징입니다. 별이가 아무리 입 재주가 좋아도 마을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위험한 성 밖으로 오이를 따러 갈 생각을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수탉의 금빛 날개
싸리골 동산에서 모든 새들이 날기 연습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수탉은 며칠 분의 식량을 싸 갖고 그리로 갑니다. 그러나 몸이 무거워 제대로 날지 못하는 수탉은 금빛 날개와 진주꼬리만 뽐내며 다른 새들 앞에서 날 수가 없습니다. 고민하던 수탉은 밤중과 새벽에 연습을 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그것을 바라보던 부엉이에게 교훈을 얻고 자기 장기인 새벽 시간을 알리는 소임에 충실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탉의 모습을 통해서 "배우는 데는 게으르거나 체면을 차리지 말고 허심하게 그리고 부지런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재판 받은 불
불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재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따뜻함과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합니다.
게으른 농부가 불을 놓고 재판을 걸어 이깁니다. 마당 옆 돌배나무 밑에 쓰레기를 모아 놓고 불을 붙였는데, 불이 번져 돌배나무를 태워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쓰레기가 타는 것을 지켜보지 않은 농부의 책임도 큽니다. 10년 동안 불을 가두라는 판결을 받지만, 하루도 못 가서 답답해진 것은 방에 온돌을 달구지 못하여 추위에 떨고 밥도 해 먹을 수 없는 농부 자신이었습니다. 그제야 농부는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려 했음을 뉘우치게 됩니다.

◆이쁜이와 꽃남이
꽃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서양 꽃인 샐비어, 카네이션, 글라디올러스 등도 아름답지만 우리 겨레에게는 고향의 꽃이요 어머니의 꽃인 봉선화꽃이 제일 아름답고 정다운 꽃입니다.
꽃을 사랑하고 도자기를 잘 만드는 꽃남이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장사꾼들의 달콤한 말과 꽃주패 마술에 걸려 고향을 등지고 황금의 나라에 끌려가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쁜이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다시 고향에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땅에서 제 손으로 가꾼 꽃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귀한 꽃"이라는 깜장부리의 말은 우리 꽃을 소중히 여기고 돈보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아름답습니다.

◆3년 고개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3년 고개'라는 아름다운 고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무명천을 내다 팔고 돌아오던 아랫마을 할아버지가 3년 고개에서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할아버지는 "3년 고개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못 산다."는 '3년 고개'의 전설만 믿고 자리에 눕고 맙니다. 그러나 물방앗간집 머슴애 똘똘이는 "한 번 넘어질 때마다 3년씩 더 산다."는 말로 할아버지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며, 전해오는 이야기도 그것이 비과학적이 허황한 이야기일 때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까불대던 알락이
어느 여름날 어린 박새 알락이는 낮에 자고 있는 부엉이를 잠꾸러기, 건달새라고 놀려 댑니다. 그러나 밤에 나타난 구렁이로부터 엄마박새와 어린 박새를 구해 준 새가 바로 낮에는 잠만 자던 부엉이 아저씨였습니다. 그제야 알락이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까불어 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부엉이는 새들 사회에서는 밤을 지켜주는 파수꾼 구실을 하는 새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밤을 지켜 주는 부엉이는 그 나름대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시 돋친 야웅이
재간 많은 고양이 야웅이가 친구들의 부탁이 성가셔 친구들을 피할 궁리를 합니다. 마침 까마귀가 준 알약을 먹고 온몸에 가시가 돋친 야웅이는 멍멍이 개와 꼬꼬댁 닭까지 도망가게 하고, 진주 목걸이를 주러 온 염소마저 달아나게 합니다. 하지만 점차 외톨이가 된 것이 불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되자 그제야 친구가 그리워져, 검둥이의 병을 고칠 생강열매를 구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뜨거운 온천물에 뛰어듭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삶의 모습이며, 친구 간의 사랑과 의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일깨워 줍니다. 내가 상대를 싫어하면 상대도 나의 눈과 입과 손 등 모든 것에서 그 싫어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잘 그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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