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에는, 동화작가 마해송이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한 동화의 내용 생성 과정을 분석하며 탐색한 후에 주제를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담겨져 있다. 다시 말해 마해송이 동화 작품 발표 당시의 시대상황에 비추어 그의 동화가 갖고 있는 작품상의 특성을 총체적으로 밝힌 내용이 들어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필자가 마해송 동화를 내용 생성과 주제 인식을 하기 위해 유형별, 주제별, 표현 기법별로 분류하여 분석한 자료가 구체적으로 수록되어 있음을 밝힌다.
위와 같은 내용을 이 책에 담고자 필자는 먼저 작가 마해송의 문학적 삶을 조명하면서, 그가 전 생애에 걸쳐 발표한 동화를 연구의 대상으로 정해 이 작품들을 집중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내용 생성 및 조직 과정을 거쳐 주제를 인식하였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마해송이 동화 작품의 소재 선택?대립과 갈등?성격 창조 등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작가로서의 집필 과정에서의 텍스트 생성과 주제 표출을 위한 표현 기법을 분석 고찰하여 동화의 특성을 밝혀내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필자는 이와 같은 마해송의 동화 작품 경향을 밝히기 위해 우선적으로 그의 일생과 동화를 심층적으로 분석 고찰하였다. 즉, 그의 동화 집필 과정에서 적절한 소재를 선택하여 텍스트를 생성하고, 내용 조직의 일반 원리에 따라 효과적으로 작품을 조직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그에 알맞은 주제를 어떻게 담아 한 편의 동화로 완성하고 있는지를 탐색한 것이다.
여기서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하여 구체적인 필자의 집필 전략을 밝힌다. 먼저 제Ⅰ장 서론에서는 본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 제1절에서는 마해송 동화의 연구의 목적을 밝혔다. 제2절에서는 마해송 동화를 연구하기 위한 기저가 되는 연구사를 살폈다. 제3절은 시대상황과 연관된 작품을 탐구하면서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확정하였다.
제Ⅱ장 생애와 문학관에서는 이 연구에서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그의 삶과 인생관에 대한 연구를 했다. 특히 마해송의 생애, 특히 인성형성기의 유?소년 시절을 중심으로 한 생육사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가 어린이 사랑 및 젊은이의 역할 증대 그리고 현실인식과 저항의식이 강한 주제의 동화, 그밖에 교훈성이 강한 주제를 담은 동화를 집필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 원인을 삶을 통해 규명한 것이다.
다음으로 제Ⅲ장 텍스트 생성과정과 주제 설정에서는 마해송 동화의 텍스트 생성을 위한 소재선택과 조직을 위한 대립과 갈등 양상, 인물 설정을 살피면서 동화의 내용과 주제 설정의 연계성을 고찰하였다. 먼저 동화의 소재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한 후에 전승 동화의 소재, 시대 상황에서 따온 동화 소재, 교훈성 동화의 소재 별로 그 유형을 탐구했다.
제Ⅳ장 주제탐구에서는 주제 표출을 위하여 마해송 환상 동화의 표현 기법과 관련하여 탐색하였다. 마해송 동화의 주제 유형의 확인과 함께 변이 과정을 살피면서 주제를 집중 탐구했다.
결론인 제Ⅴ장은 마해송의 창작동화에 담긴 주제를 탐구하여 인식하는 과정이었다. 그동안 고찰된 연구를 총체적으로 종합하고 분석하며 그의 삶과 연계하여 재해석하였다. 따라서 여기에서 다루어지는 주요 내용은 마해송 동화의 내용생성 및 주제 인식에 관한 연구가 핵심임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이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어떠한 표현 기법을 활용하였는가를 탐색한 내용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전승적 동화와 시대 상황을 소재로 한 동화, 그리고 우화성이 짙은 동화의 주제가 환상과 풍자적인 기법으로 작품 속에 담겨지어 표출되고 있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이 때 마해송은 자신의 동화 주제를 담는 표현 기법으로 전승?우의?몽환?마법?시적 환상 그리고 둘 이상의 복합적 판타지 기법을 활용하고 있음도 아울러 밝혔다. 그는 이 환상적 기법으로 텍스트 생성과정에서 설정된 아동 애호, 저항성, 도덕 및 교훈성에서 한 주제 또는 두 주제를 복합적으로 작품 속에 담아 표출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마해송은 자신의 작품속에서 전승적 환상을 통하여 봉건적 가부장적 제도를 비판하고 있었으며, 우의적 환상동화를 통하여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밀도 있게 전개시키고 있었다. 또한 이 우의적 환상으로 일제의 식민지 침략과 상실된 민족 주체의식을 주제로 정해 상징적으로 표출시켰다. 몽환적 환상이나 마법적 환상을 우의적 환상과 복합적으로 연결하여 외세의 경제적?정치적 수탈과 상실된 민족 주체의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적 환상에서는 부패한 정치적 현실을 비판하고 있었다.
필자는 마해송의 동화 집필과정에 있어서의 내용 생성 및 주제 인식에 관한 이 연구가 유용하게 활용되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이 동화의 주제 인식에 관한 이론적 접근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을 저술할 수 있도록 방향과 이론을 제시해주고 그 바탕을 만들어 준 선행 연구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책을 출간해 준 정인출판사에게도 사의를 표한다.
--- 「책 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