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가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이다. 누구나 ‘내년에는 꼭 하겠어’라고 다짐하고 몇 년째 실천하지 않은 채 미루고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즐거움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언젠가는 꼭 해야지’라며 미루어둔 즐거움이 몇 가지인가?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꼭 해봐야 하는 30가지 즐거움을 정리해보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꼭 해봐야 할 것’,‘ 여섯 살 이상은 꼭 해봐야 할 것’,‘ 사춘기를 지났다면 꼭 해봐야 할 것’,‘ 열여덟 살이 넘었다면 이것만은 꼭 시도해볼 것!’등으로 나누었는데, 그 이유는 보수적인 독자가 놀라 달아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생을 즐기기 위한 30가지 인생법 중에는 연령에 따라 다소 극단적이거나 금기로 여겨질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훔쳐보기, 밤 문화 즐기기, 셀프 카메라 찍기 등의 내용은 때로는 선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어떤 내용은 즐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학에 가깝게 보이는 것도 있다. 또는 큰 모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지혜가 늘지 않는다고 했다. 극단적 사치를 경험하는 것, 자신의 회사를 만드는 것,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해보는 것, 유행을 좇는 것 등 설령 재산을 잃거나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다고 해도 꼭 해봐야 하는 일들이 있다. --- pp.6-7
중국에는 ‘부자가 3대를 잇지 못하면 먹고 입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음식이나 옷 같은 문화는 단시간에 배울 수 없으며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 음식이나 옷은 더 이상 소수의 부유한 상류층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이렇게 먹는 음식은 허기를 채우는 것 외에 아무 의미가 없다.
얼마 전 『프랑스 여자들은 왜 살이 찌지 않을까?』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프랑스 여자와 미국 여자는 먹는 양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여자는 평균적으로 미국 여자보다 비만이 적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유전자 때문일까?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프랑스 여자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음식을 아무렇게나 구겨 넣지 않는다. 이것은 프랑스 여자가 음식을 먹는 중요한 원칙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음식의 질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겉모습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만큼이나 먹는 것에도 질과 품격이 있다. 한번쯤 고품격의 음식을 맛보라. 음식을 통해 인생의 풍미를 느끼는 그 순간, 당신은 대통령도, 장관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 pp.30-31
물론 즐기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얼마나 모아야 충분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대답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떤 이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원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적은 돈에 만족할 수도 있다. ‘돈이 만능은 아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돈을 모으는 데에는 상한선이 없다. 꾹 참았다가 부자가 되면 마음껏 즐기겠다는 생각은 버리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적게 쓰느냐 많이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돈을 씀으로써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 … 누구나 한눈에 반하는 물건이 있다. 수십 번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마치 영화〈티파니에서 아침을〉속의 오드리 헵번처럼 진열장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감히 살 수 없었던 물건들, 가슴은‘가지고 싶다!’라고 외치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들.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일수도 있고, 명화일 수도 있고, 심지어 우상으로 생각하는 연예인의 머리카락일 수도 있다. 가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져라!
우리 사회는 호화로움과 사치의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 어쩌면 사치는 『이솝 우화』속 여우의 먹지 못한 포도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뛰어보아도 절대 먹을 수 없자 결국 포도가 시고 맛없을 것이라고 욕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여우가 생각나는가? 어째서 자신을 학대하면서까지 고귀한 척을 하려고 하는가? 현대인의 삶은 이미 충분히 무미건조하다. ‘도덕론’에까지 사로잡혀 숨조차 못 쉴 정도로 자신을 억누를 필요가 있을까? --- pp.48-49
노인들은 종종 “세상사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법이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행복은 혼자 오지만 불행은 절대 혼자 오지 않는다.’
설령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해도 슬퍼하? 마라. 우리 주변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종교 지도자, 현인, 기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침체, 실패, 좌절 앞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누구나 똑같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정도의 차이’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진다. 태도가 달라지고, 상황을 다루는 기술이 달라지고, 결국 인생이 달라진다.
남송의 시인 육유는〈산서촌을 유람하고〉라는 시에서 절망에 닥친 상황을 이렇게 노래했다.
“산 첩첩하고 물 겹겹하여 나아갈 길이 없을 줄 알았는데, 버드나무 녹음 우거진 속으로 또 한 고을이 있었구나.”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와‘또 한 고을이 있었구나’ 사이에는 단지 모퉁이를 하나 돌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생의 풍파와 번뇌, 좌절로 고통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이놈의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삶을 마감한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잠시 나를 둘러싼 환경을 떠나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사라지는 것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람에 실려 멀리 사라진 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홀연히 사라지는 것 말이다. 정말 인생을 살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참아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아무리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며,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여전히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그러고는 다시 버거운 심정을 가슴속에 꾹꾹 담아 넣을 것이다. 물론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도해보지도 않은 것은 아닌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개미처럼 살고 있는가?
당신의 24시간은 어땠는가? 일벌레처럼 하루 종일 사무실 책상 앞에서 씨름을 하거나 가족, 친구, 동료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으리라. 과연 자신을 위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가지 있다. 바로 사라지는 것이다. 한 달이 안 된다면 일주일이라도, 일주일도 안 된다면 단 하루라도 괜찮다. 물론 당신이 하루 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 하루조차 빼낼 수 없을 정도라면, 이미 당신은 아주 작은 변화를 위한 의지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당신 하나 없다고 세상이 멈추지는 않는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은 오직 당신만의 생각이다. 떠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그것들을 내려놓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못 믿겠다면 한 번 시험해보라. 하루, 사흘, 열흘 또는 그 이상 사라졌을 때 과연 당신 주변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말이다. 만약 아무 변화도 없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평생 한번도 사라져보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씌운 가짜 족쇄를 영원히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 pp.96-98
부단한 노력을 통해 쟁취해야 하는 것, 주위의 도움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여유를 갖고 돌아봐야만 보이는 것,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달빛, 여름의 빗줄기. 이런 것들은 앞만 보고 달려서는 절대 볼 수 없으며,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다. 세상을 향해 다시 관심을 돌릴 때 당신도 깨닫게 될 것이다. 맑은 날뿐 아니라, 바람 부는 날, 흐린 날, 추운 날 모두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나름의 운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예전에 나는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날의 교통 상황을 주시하고 지하철, 승용차, 버스 중 가장 빠른 방법을 택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해 천천히 이동한다. 업무량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다. 업무량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그렇지만 정신없이 휩쓸리지 않게 템포를 조금 늦추려고 노력한다. 스쳐가는 바람과 사람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고,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속에서 잊었던 기억도 되살리고 싶다. 감각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단순한 행복을 즐기고 싶다.
‘당신은 지금 바빠서 행복한가?’ 만약 이 질문에 곧바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계속 바쁠 필요는 없다. 잠시 멈추어 서라. 때로는 시간을 멈추어야만 자신이 정말 원하던 행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pp.124-127
우리는 끊임없이 다름 사람의 삶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당신의 삶을 동경할 수도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지?’, ‘나는 왜 이렇게 약할까?’, ‘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 걸까?’등등 자신에 대해 온통 불만투성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진짜 나인 것을.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을 많이 해보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쳀라는 것을 말이다. --- p.151
상심했을 때, 고통스러울 때는 한바탕 크게 우는 것도 부정적 감정므 분출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는 행위는 체내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배출해 신진대사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 앞에서 울면 더 효과적이다.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손길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 운다’라는 말은 절대 믿지 마라. 우는 행위는 절대 나약함의 표출이 아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생성된 눈물은 유독 화학물질을 함유해 혈압과 심장박동을 상승시키고 소화불량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런 물질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추적 연구 조사 결과,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경우 자주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 비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여론 조사 결과, 85퍼센트의 여성과 73퍼센트의 남성이 울고 난 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울어야 할 때는 크게 울고, 웃어야 할 때는 크게 웃을 줄 알아야 한다. --- p.155
나는 성형수술을 찬성한다. 왜 망설이는가?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고전적 여성주의’에 지배를 받을 필요가 없다. 성형수술을 하면서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가? 인어 공주도 사랑하는 왕자님과 함께하기 위해 물고기의 하반신을 버리지 않았는가.
만약 당신이 남성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성형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편견은 버려라. 슈렉 같은 모습으로 살면서 피오나 공주만 찾는 삶에 만족하겠는가? … 물론 당신에게는 인어 공주나 슈렉 같은 외모상의 치명적 문제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아주 사소한, 그러나 오랫동안 떨쳐버리지 못한 ‘작은 결함’이 있을 뿐이리라. 하지만 그 작은 결함으로 인해 행복할 수 없다면 용기를 내볼 필요가 있다. 의학계에서도 성형의 필요성을 외모적 문제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두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남보다 조금 더 긴 다리털, 눈 밑의 작은 점 같은 것이라도 한번 눈에 띄기 시작하면 실망감, 열등감 심지어 절망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만약 당신이 성형을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밝힐 수 있겠는가? 물론 당신에게는 사생활을 밝히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에게 들킨다면 어떨까? 민망할까? 아니면 부끄러울까? 재미있는 사실은, 수술을 한 사람은 자신이 성형했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으면서, 성형한 부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알아채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사실 자신만 만족하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신경 쓰지 마라. 성형은 일종의 개조 공사와 같다. 건물이나 차량을 개조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람을‘개조’하는 데는 허가도 벌금도 필요 없다. 그만큼 성형은 건물이나 차량 개조보다 쉬운 일이다. 전혀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 pp.24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