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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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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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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08g | 138*195*20mm
ISBN13 9788961090971
ISBN10 89610909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시다 이라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세이케이 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3년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가을에는 첫 영화화된 작품인 『아키하바라@DEEP』이 공개되는 등 화제작을 연달아 발표했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푸른 비상구』,『잠들지 않는 진주』, 『1파운드의 슬픔』,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등이 있다.
역자 : 최선임
197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한국 미츠비시 전기 등 기업에서 일본어를 강의하였으며, 현재는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푸른 비상구』,『사랑이 뭘까』,『인생 베스트 텐』,『남자는 죽어도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잇츠 온리 토크』,『바보들이 도망간다』,『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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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원하는 건 없고 오늘밤 이 시간에 이 장소에 살아 있는 것도 후회한다. 만약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이 끝날 때 같이 있어줄 사람이면 좋겠다. --- p.25

2층 난간에서 나일론 줄이 곧장 내려와 있었어. 그 끝에는 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무늬의 여름 드레스를 입은 엄마가 매달려 있었어. 인형 같았어.〔……〕나는 뭐라고 소리를 질렀어. 무슨 소리를 질렀는지는 기억나지 않아. 그 시점부터 구급차나 경찰차가 올 때까지의 기억은 날아가버리고 없어. 이게 9년 전 여름의 일이야. --- pp.38~39

“쥬리아, 내가 대학 졸업하면 결혼하자.”
쥬리아의 얼굴에서 천천히 얼음이 녹는 것 같았다. 눈물의 양도 배로 늘었다. 쥬리아는 티셔츠 가슴에 떨어지는 눈물방울도 개의치 않고 계속 울고 있었다.
“고마워, 스미오.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맙고 기뻐.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나, 스미오의 팔다리를 묶을 생각 없어. 저런 아빠를 데리고 스미오랑 함께 살다니 생각할 수도 없어……. 하지만 고마워.” --- p.181

쥬리아가 바닷바람에 머리를 흩트린 채 스미오를 바라본다. 그리고 밝지만 절망적인 눈으로 말한다. “내가 죽으면 안 되는 걸까.” 〔……〕 “혼자 가면 안 돼. 나만 두고 가지 마. 다시 혼자가 되는 건 참을 수 없어.” 왠지 모르게 스미오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쥬리아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보지 않도록 스미오를 숨기듯 안고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 pp.2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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