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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와 파시즘

피아트와 파시즘

: 기업은 국가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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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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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3쪽 | 710g | 152*223*30mm
ISBN13 9788989047360
ISBN10 898904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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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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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당시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토리노 국립 문서고에서 무솔리니의 친필 메모와 전보 원문을 발견했을 때, 루이지 에이나우디 재단 문서고에서 기름종이에 타이핑된 도청 기록 등을 찾아냈을 때 느낀 흥분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 필자로서는 이 책의 근간이 된 논문의 내용을 보증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논문이 필자가 흘린 땀의 결실이라는 점만큼은 감히 말할 수 있다. 비록 땀의 질이라는 게 있다면 더 할 말은 없지만, 최소한 땀의 양에 대해서는 자신 있는 셈이다. --- p.9

이렇게 보면, 전후 피아트 경영의 전략적 특징을 자동차 생산에 선택적으로 집중한 것 이외에도 군수에 배타적으로 의존하는 생산 체제에서 탈피한 것, 더 정확히 말하자면 피아트가 군수품 생산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시장에만 집중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면서 군수와 민수,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사이에서 생산과 판매의 유연성을 확보하려 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아마도, 카스트로노보의 표현을 빌자면, “여러 개의 테이블에 돈을 거는” 아녤리 특유의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볼 때, 이런 전략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전후의 유동적인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 p.52

무솔리니의 린고토 방문에 앞서 새로운 정부 수반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에 대해 아녤리는 중역진에게 다음과 같이 훈시했다. “내일 우리는 정부 수반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를 접대할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기립 박수를 치는 것, 침묵하는 것, 저지 행동을 하는 것. 세 번째는 결단코 안 될 일입니다. 앞의 두 방법들 중 하나를 선택합시다.” 다음 날 무솔리니가 왔을 때 몇 사람은 기립 박수로 맞이했고, 나머지 다수는 침묵했다. 이 일화는 아녤리의 공식적인 ‘여당 성향’을 넘어 피아트가 파시즘에 대해 취한 미묘하고 착잡한 태도를 잘 보여 준다. --- p.71

결론적으로 피아트가 보여 준 이상과 같은 국제성과 지역성, 근대성과 전통의 복합적인 요소들은 아녤리의 전제적 지배력에 의해 통합되어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한 것처럼 보인다. 피아트는 흡사 한 명의 사령관이 지휘하는 첨단의 장비로 무장한 잘 훈련된 군대처럼 보인다. 물론 피아트가 보여 준 이와 같은 특징들은 그 자체가 강점일 수는 없다.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아녤리와 같은 특출한 지휘자의 조율 아래에서만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조건에서 그런 특징들은 얼마든지 기업 활동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 p.100

1932년 10월 24일 오전 9시 린고토 공장의 확성기들이 두체의 도착을 알렸다. 때마침 공장의 상공을 지나가던 비행기의 굉음에도 불구하고 군중의 환호성이 사방을 울렸다. 곧 두체를 태운 자동차가 공장에 도착했고, 무솔리니가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렸다. 아녤리 회장을 위시한 피아트 중역진이 두체를 맞이했다. 이미 린고토에는 25,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운집해 있었다. 파시즘의 전투 구호와 가요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두체와 아녤리가 연단에 올랐다. 연단 뒤에는 ‘FIAT’라는 글자가 거대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그 중앙에 파시즘의 상징인 도끼가 우뚝 서 있었다. 아녤리가 간단한 환영사를 마치고 “두체 만세”를 선창했다. 이윽고 두체가 연설을 시작했다. “나는 주저 없이 여러분의 도시에 관계된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무관심하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마음속 깊이, 그리고 모든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속 깊이 잊을 수 없이 간직된 도시, 토리노가 자신의 지위와 자신의 위신과 자신의 위대하고 근면하며 충실한 도시의 품격을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p.141

결국 이상과 같이 복잡한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 맥락들과 결부된 온정주의적 노력을 통해 피아트 경영진은 회사를 폐쇄적인 거대한 가족공동체로 만들려고 했다. 아녤리가 항상 피아트를 “거대한 노동 가족”으로 지칭했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이를테면 전문학교에 입학하려면 가족 중에 반드시 피아트 직원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그런 의도를 잘 보여 준다. …… 따라서 가족주의는 피아트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피아트에서 이른바 “좋은 아버지의 이념”에 기초한 가족의 이미지와 가치는 각별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피아트에서 아녤리 가문의 지배를 정당화하고, 토리노 기업으로서 피아트가 갖는 시ㆍ공간적 연속성을 표현하며, (특히 1945년 이후) 취약한 이탈리아 복지국가를 부분적으로 대체하면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의존성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 p.173

대전 전야 파시스트 체제와 피아트 노동자들 사이의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건은 1939년 5월 15일 두체쟀 피아트 미라피오리의 개장식 기념 방문이었다. ‘둑스DUX’라는 문자가 거대하게 세워지고 아녤리가 파시스트 제복을 갖춰 입은 가운데 세심하게 준비된 이 방문은, 그러나 체제에 대한 피아트 노동자들의 실망과 반감만을 보여 주었다. 약 5만 명의 피아트 노동자들은 두체가 지나갈 때 손에 쥔 피아트 사보를 흔들면서 환영했다. 그러나 기록 필름을 잘 보면 열정적으로 환영한 이들은 앞줄에 서 있는 노동자들뿐이고, 그 뒷줄의 움직임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그런 냉담함은 아마도 저임금, 생필품 부족, 물가 앙등, 임박한 전쟁의 위협, 심지어 비 내리는 개장식 당일의 오랜 기다림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 대중의 반응에 실망한 무솔리니가 숙소에 돌아와 토리노를 두고 “망할 놈의 도시”라고 하여 분통을 터뜨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 p.228

문제는 권력이 끝나더라도 회사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라가치는 당시 피아트 경영진의 정신 상태를 이렇게 회고했다. “발레타는 항상 우리가 훌륭한 독일인일 수도 있고 훌륭한 미국인일 수도 있으며 훌륭한 파시스트일 수도 있으나, 결단코 피아트를 지켜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1943년과 1945년 사이에 독일군, 파시스트, 빨치산, 연합군 사이에서 발레타가 보여 준 “카멜레온의 전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변신의 목표란 두말할 것도 없이 국가의 위기에 직면하여 피아트의 자율성과 영향력을 입증하면서 회사의 연속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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