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06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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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9쪽 | 345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32019635 |
ISBN10 | 8932019630 |
발행일 | 2009년 06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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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9쪽 | 345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32019635 |
ISBN10 | 8932019630 |
책머리에 제1부 회상 다이몬과의 방황|은혜의 덩어리|편지 한 통이 준 깨달음|다이몬의 행방|아버지의 회상|러셀과 나|뜬구름 잡기|음악으로 엮인 삶의 순간들|군불을 때며|자아와 자연 그리고 자유|행복한 철학자|폭풍의 언덕 제2부 성찰 우화의 세계|소크라테스적 자아 인식|카타르시스의 시학|에픽테토스의 부동심|철학과 정치의 비극적 대결|어느 황제의 명상록|자유의 한계|도스토옙스키의 저주받은 자유|농부 철학자|쾌락의 역리 제3부 현상 별은 빛나건만|급할수록 돌아가기|글과 사람|성숙한 사람|대학 문화의 행방|약속이라는 현상|장사꾼의 나라|뇌물의 사회학|충성의 의미|주홍 글씨|운둔의 길과 정복의 길|추기경의 눈물 제4부 사유 자유와 필연|최선과 차선|행복에 관하여|절제된 열정|독서는 꿈의 여행|지식의 한계|강의라는 예술|물의 현상학|숲과 문화|산은 산이다|몸의 가치론|거점으로의 '나'|얼굴의 존재론 |
땅으로 내려온 철학 안녕!!!
이 책을 집어 들다니!!!
철학이라면 고개를 젓는 나에게 그것도 철학자 또한 길을 묻는다니, 그것 자체가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이 책은 한 편 한 편 야금야금 읽어나갈 때마다 철학은 땅으로 내려오고, 내가 사는 저자거리의 일상들은 하늘로 올라간다. 문체는 명징하고, 논리적이어서 깊게생각하지 않아도 술술 들어오고, 소재는 몇 편 작가가 길을 묻는 철학적인 내용이 아니면 길거리에서, 친구와의 대화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최선보다 차선이 왜 우리 보통 사람들이 할 수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주홍글씨라는 음식점 간판을 보면서 왜 언어가 인간의 존재방식인지 생각하고, 충
성을 외치는 ROTC학생들을 보면서 충성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들어오는 귀절이 있었는데 작가 또한 책학 시절에 감명을 받
았다고 해서 기뻤다. 그것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라는 것이다. 러셀에
의하면 단순하지만 저항하기 어려운 세가지 열정이 그의 생애를 지배하였는데, 그
것은 여인을 향한 사랑과 지식에 대한 갈망과 인류에 대한 연민이라고 한다.
이 여름, 우리 모두가 러셀은 아니지만 그를 따라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렵다
고는 생각하지 말자. 이 책 한 권에 그것은 조금씩 우리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로
나와있다. 돗자리 깔고 땅으로 내려온 철학을 맛보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브랜드 인문학'을 통해 알게된 철학자 "엄정식". 요즘 한국의 철학자들과 조우하며 그들의 존재감을 새삼 깨닫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엄정식"이라는 새로운 철학자와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삶 속에 녹아든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철학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그들이 결국 규명하고자 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해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 등의 "나"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흐르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없이 철학적 사유를 하는 것이 아닐런지.....
저자는 책의 내용을 네가지로 구분하였다.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1부를 마무리 하였으며, '성찰'이라는 화두로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2부에 담고 있다. 3부에서는 '현상'이라는 주제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여러 철학자들의 주장과 자신의 생각들을 담아냈고, 4부에서는 '사유'를 주제로 행복, 자유, 신체, 자아, 독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1부는 다분히 자서전적 느낌을 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를 의지하며 살았던 자신의 성장기 이야기와 철학을 선택하게된 동기, 유학 생활 중 겪었던 고난과 수많은 고민들, 현재를 살아가는 행적들, 그리고 자신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왜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시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슬픔, 외로움, 고난 등의 심적 아픔들을 치유했다는 부분이다. 음악에 문외한 이었던 그는 중학교 시절 우연히 피아노 독주회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음악은 그의 삶 중심부에 자리하게 되었으며, 늘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내가 만난 많은 철학자들이 음악을 즐겼던 것을 보면 음악은 철학 만큼이나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에 틀림이 없는 듯 싶다.
2부에 다루어진 내용들 중 '이솝 우화'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이솝 우화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가볍게만 보이는 그 우화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과 깨달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전해져 오고 있다. 쉽게 이해되지만 이야기 속 교훈들이 주는 여운은 오래 남는다. 그렇기에 많은 철학자들이 앞다투어 '이솝 우화'를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전하고자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에게 '이솝 우화'를 다시금 들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어떤 책 보다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이 책 속에도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가 등장 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세가지 질문으로 다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의 기본 핵심이 아닐까 싶다. 철학자들은 말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말이다. 그러고보면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기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행운아다. 요츰 철학서들을 보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들도 그렇게 힘겹게 그 해답을 찾고 있는데 하물며 나같은 우매한 사람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으랴? 그러나 한 발 물러서 여유를 갖을 수 있을 뿐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더욱 커진 듯 싶다. 나 자신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보아야 겠다. 함께 있지만 멀기만 한 "나"를 찾아서 말이다.
철학의 기원은 고대로 본다. 반면 종교의 기원은 - 그에 대한 여러 학설이 있지만 - 그보다 훨씬 이전인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 둘의 탄생 시기는 서로 다르지만 둘은 상당히 오랜 시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철학은 인간과 신, 즉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와 달리 종교는 그 문제에 대해 답을 했기 때문이다. 존재와 가치에 대해 종교와 철학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종교는 근원을 제시하였고, 철학은 그것을 음미하였다. 그에 따라 둘은 서로 맞서는 양상을 보이곤 했다. 서로 상반된 입장을 통해 대립과 화해를 반복하였다.
철학은 물음을 전제로 하고., 종교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서 물음이 없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이 아니고, 믿음이 없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불확실한 이 시대에 철학은 무엇을 묻고, 종교는 무엇을 답하고 있을까?
'묻는 철학, 답하는 종교'
이 책은 종교철학입문서이다. 명확한 방법론에 따라 종교철학을 규명한다. 저자는 종교철학을 '인간적 현실의 과제와 그에 대한 해답'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탐구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과제에 이르기 위한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과제로부터의 방법이다. 전자는 다시 과제로 가는 방법, 후자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칭한다. 따라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종교철학의 과제로 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후반부에서는 그 과제로부터의 방법에 관해 검토한다. 그것을 위해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를 수단으로 삼는다.
본문에서는 그 세 종교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종교철학의 과제를 풀어나간다. 따라서 세 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종교철학의 과정과 방법을 맛볼 수 있다.
중세에 서양에서 종교와 철학은 기독교 신학의 권위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탈리아의 신학자 다미아니는 철학을 신학의 시녀라고 표현하였다. 철학은 신학에 종속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시의 신학, 기독교의 권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신학은 모든 것을 규정하였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압하고, 통제하였다. 그에 반하면 이단자로 처단하였다. 종교의 수단에서 그 자체가 진리가 되어 버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종교는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철학은 그렇지 못하다. 종교는 진리를 믿고, 철학은 그것을 의심한다. 따라서 종교는 답을 하고, 철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종교든 철학이든 자신의 역할을 벗어나 진리 그 자체가 되면 결국 진리를 상실하게 된다. 인간의 삶에 구제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