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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의 노래

질경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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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0g | 140*210*30mm
ISBN13 9791186061527
ISBN10 118606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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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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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38선 이북이어서 ‘위대하신 김일성 장군님이 향도하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땅이 되었고 고성 아래지역은 같은 강원도인데도 ‘친일 앞잡이 이승만 괴뢰도당의 남한 땅’이 되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이원기와 그의 가족들은 ‘공화국의 인민’이 되어야 했다. 문제는 일제가 패망하고 모두가 만세를 불렀으니 세상이 더 좋아져야 할 터인데 희한하게도 머슴들이 더 좋아서 날뛰고 사유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점점 더 도둑놈으로 몰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 p..22

“무시기 소리요? 전쟁이 터졌다고요”
김상호가 놀라 묻자 도당위원장이 주먹을 쥐고 치는 시늉을 하면서 설명했다.
“오늘 새벽에 남조선 괴뢰 놈들이 38선을 넘어 쳐들어오는 바람에 우리 용감무쌍한 인민군들이 괴뢰들을 재껴버리고 계속해서 밀고 내려가고 있소. 조국은 머지않아 통일 될 것이오. 그때 김상호 동지도 할 일이 많겠수다. 건강 잘 챙기기오. 당은 조국해방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게 될 거요.” --- p.52

평창군 진부면 도사리에서 한때 훈장을 했던 쉰일곱의 주병선은 열네 살 어린 아내 장덕화와 함께 마당에 널어 말리던 대추와 고추를 걷어 소쿠리에 담고 있었다. 농사일로 푹 늙어버린 주병선은 이미 마을에서 영감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 결혼 후 아들을 낳았으나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었다. 몇 년 후 주병선은 나이가 한참 어린 장덕화와 재혼해 딸만 여섯을 낳았다. 아들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게 됐다는 자격지심은 있으나 그래도 이 마을에서는 서당을 제대로 나온 유일한 지식인이란 긍지를 갖고 있었다. --- p.90

법식을 따르려 애를 쓰는 중에 하객들은 별 까탈을 부리지 않은 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해하고 웃어넘기면서 혼례식장의 분위기는 흥이 더해갔다. 시어머니 강 씨가 신부 대하의 절을 받을 때 사별한 남편 생각으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슬피 우는 바람에 잠시 장내는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처제들의 재롱과 석우의 장모 장덕화의 기지로 화기애애하게 식을 마치게 됐다. 석우는 동네어른들을 포함해 하객들이 따라주는 술을 주는 대로 받아 마셨다. 의외로 그는 술에 강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취할 때까지 계속 권하는 통에 첫날밤은 완전히 골아 떨어져 버리게 된다. --- p.119

그런 그가 영장을 받은 것은 1962년이었다. 당시 북한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 있었다. 남자로서 군복무 기록이 없다면 직장배치, 식량 배급, 생필품 배급, 의료혜택 등 모든 면에서 최하수준에 머물러야 했다. 특히 결혼할 여성조차 당에서 같은 급의 여성과만 결혼을 허락함으로써 그들의 2세에게조차 부모의 성분이 이어지도록 했다. 북한의 모든 여성들이 군필자를 선망하게 만든 것이다. --- p.163

며칠 동안 세수와 면도를 하지 않아 덥수룩해진 수염에 흘러내린 콧물이 얼어붙었다. 그 얼굴에 다시 귀마개 대신 수건으로 여자처럼 머리를 감쌌다. 어떤 공비는 한복 바지를 덧입고 장갑처럼 양말에 손을 끼워 넣었다. 그걸 본 공비들이 너도 나도 양말을 찾아 장갑처럼 착용했다. 귀가 시린 걸 막기 위해 어린아이 바지를 머리에 거꾸로 쓰기도 했고 뒤늦게 바지가 없자 주인집 여자의 검정 치마를 두르고 머리에는 여자 속옷을 뒤집어썼다. 한동안 옷을 챙겨 입던 공비들은 잠시 여유가 돌아오자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됐다. 가관이었다. --- p.186

그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해 소리치듯 물었다.
“이 썅!, 야! 너 기럼, 북한이 좋니, 남한이 좋니.”
순간 승복이는 엊그제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신문기사 내용을 떠올렸다. 그리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옳은 대답을.
“우리는 북한은 싫어요. 공산당은 싫어요.”
그 순간 비극의 막이 올랐다. 승복이 옆에서 말을 걸던 공비는 승복이의 대답이 마치 무슨 스위치가 된 듯 그 자리에서 “야! 이 반동분자새끼 같으니!”라고 소리치며 벌떡 일어나는데 왼손으로는 승복이의 멱살을, 오른손으로는 대검을 뽑아들었다. --- p.219

“아이고, 승복아, 이게 우짠 일이냐.”
그녀는 펑펑 울면서 승복이의 머리를 들어 오물을 닦아내려는 데 승복이의 턱이 아래로 툭 내려앉았다. 그녀가 한 손으로 턱을 받쳐 올려 다물게 했는데 손을 떼면 힘없이 아래로 툭하고 다시 벌어졌다. 새벽에 학관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 것이다.
“아이고, 이대로는 안 되겠네… 잠시만 기다려랴… 턱이 요래 째지면 밥은 우찌 먹노. 저승가서도 밥은 얻어먹어야 할 거 아이가.”
그녀는 승복이를 다시 누이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이불 호청을 길게 찢어들고 나왔다. --- p.249

“어이! 무장공비! 옥수수 대 안에 있는 거 다 안다! 투항하면 살려준다.! 손들고 나와라!”
김익풍은 이 소리를 듣고 밖을 내다보았다. 이미 수십 명의 병사들이 자신을 향해 조준사격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젠 끝났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에 입력된 대로 행동하면 된다. 미련도 없다. 나 하나 죽으면 가족들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당에서 배려해 주기 때문에. 그는 박 대위가 사용하던 수류탄을 다시 꺼냈다.
‘미련 없다. 죽으면 이젠 좀 편히 쉴 수 있겠지.’
안전핀 고리에 손가락을 끼우고 확 잡아당기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에이 썅“ 하는 욕이 나왔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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