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VS 김대중 만약 두 사람이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정치계를 이끌었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떻게 발전해 있을까요? _17쪽
김구 VS 이승만 김구는 남쪽에서는 단독정부 수립을 지지하는 세력에 의해 왕따를 당하고, 북쪽에서는 공산정권 수립의 명분만 세워 주는 우스운 꼴을 당하고 말았어요. 그러면서 이승만과의 갈등은 점점 더 심해져 갔어요. _43쪽
최명길 VS 김상헌 “사내대장부로 태어나서 나라가 망하는 판국에 자결하지는 못할망정, 이따위 글을 쓰고 있는 게요?” “대감은 찢으시오, 줍는 일은 내가 하오리다.” _134쪽
조광조 VS 중종 그들은 한때 개혁의 동반자로 조선을 이상적 유교 국가로 만들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았어요. 하지만 왕의 입장에서는 도학정치를 한다며 왕권을 능멸하는 조광조 일당을 그냥 둘 수 없었어요. _185쪽
두 인물이 한국 정치사에 남긴 큰 흔적들을 마주하면, 두고두고 ‘만약에’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여 두 사람의 행적을 다시 복기해 보고 싶어요. 둘이 서로 화합해서 다정하게 정계를 이끌어 갔다면, 우리 정치와 사회는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_17쪽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여러분은 두 가치 중 어떤 것이 더 소중하다고 판단하세요? 인간다운 삶을 꾸리는 데 더 중요한 것은 빵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권리일까요? 이 문제를 골똘히 생각해 보며 동시대를 살다 간 박정희와 장준하를 다시 한 번 평가해 보세요. _27쪽
아니라 다를까, 왕비가 된 옥정의 권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인현왕후가 퇴출된 지 6년이 지나 숙종이 다시 깜짝 쇼를 연출했어요. 남인이 새 왕비를 등에 업고 조정을 좌지우지하자, 주도권 세력을 서인으로 교체하기 시작했어요. _120쪽
청음은 지천이 쓰고 있던 편지를 빼앗아 읽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며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어요. 청음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천은 찢어진 종잇조각이 바람에 날리자 그것을 주우며 한마디 했어요. “대감은 찢으시오, 줍는 일은 내가 하오리다.” _134쪽
광해의 얼굴은 치욕과 모멸감으로 얼룩졌지만, 인목대비는 그를 계속 다그쳤어요. 광해가 한 죄목을 읽을 때마다 ‘그다음’, ‘또’를 외쳐 가며 계속 외치기를 강요했어요. 광해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죄목을 끝까지 다 읊고 나자 그때서야 인목대비는 쓰러질 듯 앉아 울다가 시녀들의 부축을 받아 안으로 들어갔어요. _152쪽
하지만 이 무렵부터 정도전과 정몽주는 개혁의 방법과 속도를 놓고 다투기 시작해요. 정도전이 생각하기에, 고려 왕조는 썩을 대로 썩어서 아무리 개혁을 단행해도 결코 백성을 위한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없었어요. 그가 생각하기에 썩은 이는 뿌리째 뽑아야 치료가 되듯이 오직 새 나라 개창만이 백성을 진짜로 살릴 수 있는 길이었어요. 반면에 정몽주는 고려 왕조 내에서 점진적 개혁만으로도 백성에게 도움이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봤어요. _203~204쪽
북위의 왕은 백제의 비밀 편지를 장수왕에게 그대로 가져다주고 백제에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어요. 중국에서는 힘깨나 쓰던 강대국도, 고구려를 화나게 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_273쪽
그런데, 참으로 요상해요. 아니 세상에! 이빨 많은 사람을 왕으로 추대하는 나라가 있다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신라 초기 사회가 연장자의 경험을 높이 산 사회였음을 보여 줘요. 왜 연장자가 임금을 했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나이가 많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살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는 얘기이고, 이 경험들이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지요. _279쪽
중국 역사서를 보면 이 시기 고조선인들을 교만하고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러한 평가가 중국 사서에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고조선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해요. 왜냐고요? 생각해 보세요. 나라와 나라가 서로 대립하며 싸우고 있는데, 상대편을 마냥 좋게 평가하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