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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84g | 140*210*20mm
ISBN13 9791187490036
ISBN10 11874900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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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바람나게 하고 싶다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정처 없이 떠나게 하고
죽도록 보고 싶게 하고
목 놓아 울게 하고
배꼽 잡고 뒹굴게 하고
꽃이라는 이름으로 ---「꽃이라는 이름으로」중에서


꽃은 평생에
꼭 한 번은 미친다

미쳐야 꽃이 되고
미치지 않음은 꽃이 아님을

발정 난 암소가 온 밤을 울부짖듯
꽃도 밤에는 미친 듯 향기 피우고
기어코 그 본색을 드러내고야 마는 것

미친다는 것은
그 혼을 다 바친다는 것

제정신으로 사는 것,
끝까지 제정신을 지켜내는 것은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

발정 난 능소화 담벼락 넘어
길손을 엄습하다 ---「발정 난 능소화」중에서


여태까지 나는
옷을 장만하고
집을 장만하고
자동차를 장만하고
텔레비전을 장만하고
자식들 학비를 장만하고
노후자금을 장만하고
상신대마을 조 이장님은
평사리 들판 무논에서
논을 장만하고 ---「농부」중에서


칠월 장맛비 속에
선운사 동백꽃은 뜨거웠다
산이 불타고 마침내 대웅전으로 전화轉火되었다

동백이 산화山火처럼 불타고 있는 것을
분명 빗속에서 보았다

그 시린 꽃 한 줌 담아왔다
평사리에 꽃잎을 뿌렸다
파문이 일었다
붉은 물이 장맛비에 번져나갔다
선운사 동백꽃이 평사리를 불살라 놓았다

동백꽃을 강물에 놓는다
꺼지지 않는 불이 강물을 태우며
흘러간다 ---「칠월 동백」중에서


문을 열면 첫날밤과 같은 열기가 터져 나온다
뜨거웠던 정열의 시간

얼마나 돌았으면 꽈배기가 되었을까?
이리 꼬이고 저리 꼬여
서로 포로가 된 채 묶여 나온다

얼마나 얼싸안았으면 얼마나 몸을 비비고 사랑하였으면
아내와 내가 하나가 되어 나올 때도 있다

결혼을 앞두고 차려놓은 신혼방 서랍장에
아내 속옷과 내 속옷이 같이 잠을 자고
옷장에 옷이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가슴 설렜던 그 순간들

또 이후로 얽히고설키기를 몇천 번
휘감아 돌고 서로 비비고 얼싸안고
그 사이에 옷은 낡아지고 ---「빨래 널기」중에서


기억하고 있는가?
스산한 틈바구니 타고 들어온 감이파리 하나

붉은 구름에 실려 간 기러기는
산 너머에서 타 죽었다

늦은 밤,
훈련비행기의 따뜻한 소음

기웃기웃거리는 붉은 비상등 불빛은
새똥처럼 머리 위로 떨어졌다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비둘기 깃털 하나
발 앞에 활주로 깔고 안착했다

허공에 실려 온 건넛마을 개 짖는 소리에
동네 고양이들은 늙은 감나무 위로 도망쳤다

느닷없이 날아온 부고장은 문간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고
화장실 뒤켠에서 풍장風葬을 치렀다

선생님이 가정방문 온다는 소식에
엄마는 온종일 마당만 쓸었다

나를 닮지 말아야 할 것들이 아들에게
번개에 덴 자국처럼 박혀있다 ---「바람의 지문」중에서


그 황홀한 꽃을 온몸에 휘감고서도
왜 우리 집 석류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지 아니?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껴안지 못하고
쓰다듬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래
나무도 마주 보고 같이
기대고 설 때
생명을 잉태한대
혼자서는 할 수 없대
---「하물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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