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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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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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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481g | 125*187*30mm
ISBN13 9788952755537
ISBN10 895275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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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나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은 레코드란 전쟁이 끝난 후 G레코드사에서 발표된 10인치 지름의 플루트 솔로로 제목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작곡 및 플루트 연주자가 지금 이야기한 츠바키 히데스케 씨이다. 게다가 이것은 츠바키 히데스케 씨가 실종되기 한 달 정도 전에 작곡을 완성, 레코드에 넣은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몇 번이나 이 레코드를 틀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들을 때마다 처연한 귀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이제부터 서술할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플루트 멜로디 안에는 분명 어딘가 기묘한 데가 있었다. 음계가 일그러졌다고 해야 하나 어딘가 미친 듯한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이 저주와 증오로 가득 찬 멜로디를 한층 광적으로 무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 나 같은 문외한이 듣기에도 그만치 강한 귀기가 느껴질 정도니, 하물며 이 사건관계자들이 히데스케 씨의 실종 후 갑자기 이 곡을 들었을 때 얼마나 큰 충격과 두려움을 느꼈을까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ㅡ 이제 와서 생각하면 다분히 광기 어린 이 곡 속에야말로 이제부터 이야기하려는 무서운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 제1장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중에서

“예, 저도 부인이 뭘 보셨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그 시선은 메가 박사님을 향해 있었어요. 부인의 상태가 너무 이상해서 한순간 저희는 숨을 죽이고 부인의 얼굴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부인이 꺅 하고 소리치고 시노 씨의 가슴에 매달려…… 그때 손을 뒤로 돌려 메가 선생님을 가리키면서 시노, 시노, 악마…… 하고 그렇게 말씀하신 걸 들었는데요.”
“아, 그렇군요. 그래서요……?”
“그러더니 미친 것처럼 되셔서, 나는 이제 더는 이 집에 못 있겠다, 시노, 빨리 아사쿠라로 데려가줘, 하고.”
가라앉은 침묵이 방 안을 채웠다. 바깥에 부는 폭풍우도 소용없었다. 뼈도 얼어붙을 것 같은 침묵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부인은 오늘 이 방에서 악마……를 발견하셨단 얘기군요.”
--- 제26장 「아키코는 무엇에 놀랐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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