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5쪽 \| 572g \| 15322430mm
ISBN13	9788957320013
ISBN10	89573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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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무구도인

저자인 무구도인의 생몰 연대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전해지는 것이 없다. 다만 도가(道家) 사 상이 중국 철학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상적으로 유교에 비해 그 영향이 미미하여 도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이 글을 썼다는 사실만 전해진다.

편역자 : 김중걸

미국의 노스리지 칼리지(캘리포니아 주립대 노스리지 분교) 경제학과 수료.
DMV(미연방 자동차 등록국)에서 근무를 하다가 중국 여행 중에 중국의 문화에 매료되어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사범대 한어계(중문과) 졸업 후, 중국 관련 저작에 몰두하다. 최근 중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대륙천하(전10권 중 3권 출간)>를 집필 중에 있으며, 중국 근.현대 역사 에세이 <천하 흥망의 중원쟁패사(전3권)>, 오패부의 일대기를 다룬 <마지막 유장>의 집필을 끝냈다. 영어 저서로는 <생활영어> <현대 생활 영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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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얼마나 사는고?
어제의 이팔 청춘
봄날의 꽃처럼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거늘

그대 무엇을 얻고자 하는고?
문장 날리고 부귀영화 누린들
북망산 그들에 묻히고 말 것을!

구름길 허공에 있을 듯하나
욕망 식으니 마음속에 있나니
금은보화 나눠보세
가난뱅이 부자되어 웃고
부자는 퍼주고 또 웃나니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목 팔선과해(八仙過海)는 ‘여덟 신선이 바다를 지나다’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여덟 신선이 제각각 독특한 장기를 가지고 인간을 교화한다는 내용이다. <팔선과해>의 문학적 가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 <수호지> <사기 열전> <홍루몽> <노자> <맹자> 등에 비해 중국의 생활 문화가 깊이 스며 있어 중국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중국의 설화, 역사, 사상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고전이 주는 재미는 물론 중국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 그 가치는 지대하다. <팔선과해>의 시대적 배경은 천지가 창조되는 순간(성경으로 치면 창세기)부터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던 시절을 거쳐 춘추전국 시대를 지나 측천무후 대에 이르기까지이다. 아주 오래 전 삼황오제 때에는 사람과 동물이 통혼을 하였고, 이후 사람이 동물을 다스리게 되면서 사람 모습을 한 야차(夜叉)니 요괴들이 점차로 줄어들었고, 춘추전국 시대를 지나자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었다. 따라서 <팔선과해>의 전반부는 야차니 요괴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진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역사적 인물의 등장과 함께 신선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신선이란 존재는 기분이 내킬 때는 눈에 띄었다가, 또 마음이 바뀌면 눈에 띄지 않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죽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어 일으키기도 하고, 저들이 발견한 돌이며 구슬 등을 만지기만 하면 금으로 변하게 한다든지 자유자재로 갖가지 놀라운 연금술적 변신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들 신선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이 세상을 이상화하여 그려진 초현실적인 공간이며, 저들 여덟 명의 신선들―그 중 한 명은 여성이며, 한 명은 중성이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그 무엇에 의해 높이 올라가 하늘이라는 공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들 여덟 신선들은 각기 다른 시대에 살면서 자연의 비밀을 연구하다가 불로장생하게 되었다고 하는 도교의 전설적인 존재들이다. 저자인 무구도인은 앉은뱅이 걸인 여인과 신선의 대화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한다. 한 신선이 걸인 여인에게 나타나 돈을 조금 나누어 달라고 하자, 걸인 여인은 자신의 수입원을 모두 주면서 말한다. “돈은 본디 제 것이 아닙니다. 이 돈은 남이 저에게 베푼 것이니, 저도 남에게 베풀어야지요.” “이 곳에는 매일 나옵니까?” “나다니기도 불편한데 무엇하러 매일 나오겠습니까? 다음 날 먹을 양식이 없을 때면 하루 양식 살만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앉아 있습니다. 구걸해서 돈 모으는 사람도 있다지만 저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앉은뱅이 여인의 그 말을 들은 신선의 마음은 한없이 평화로워졌다. 암자에서 참선을 한다는 승려며, 자신과 같은 신선이 돌아갈 자리는 앉은뱅이 여인의 마음속에 있다고 깨달았다. <팔선과해>는 중국의 10대 고전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이다. 또한 현대를 사는 중국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자주 인용하는 책이며, 문화 전반 즉 그림, 도자기, 경극, 희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팔선은 인생에 있어 각기 다른 상태, 즉 가난, 부유, 귀족, 평민, 성년, 청년,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으로 상징된다. 도를 깨달았으나 본디 범인과 다르지 않으므로 태고 이래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간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여덟 신선들! 초현실적 존재인 이들 팔선의 활약상을 읽다 보면 인간 세상의 아귀다툼이 진정 부질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며, 중국 고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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