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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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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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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42g | 128*188*15mm
ISBN13 9788960210851
ISBN10 89602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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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옥진
전북 고창에서 출생하였으며 1993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1993년 곰두리 문학상 시 부문, 1999년 곰두리 문학상 동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시집 『용복 마을의 겨울』 『침묵 그리고 반란』 『배추꽃과 배추흰나비』을 펴냈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돕기 〈사랑가꾸기〉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www.gaggu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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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진은 ‘무덤새’다. 새는 경추 5번과 6번 사이에 갇혀 있다. 새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는 죽음뿐이다. 그러나 한 번 죽은 사람은 죽음에 대하여 그다지 욕심이 없다. 삶에 대해서도 그다지 욕심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든 타인이든 더 이상 춥지 않기를,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기를, 더 이상 비참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옥진의 시는 김옥진의 손이고 발이다. 밥이고 자가용이다. 버림받은 것, 허물어진 것, 부서진 것들의 눈썹에 발라주는 물파스다. ‘네 맘 다 알아, 그냥 다 알아, 그래도 살아 있으니까 살아보는 거야, 까짓것.’
유지소(시인)
그녀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나’의 살아 있음을 느꼈다.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처럼
작지만 강한 힘.
한 편 한 편마다 땅에 손우물만 한 둠벙꽃을 만들어
작은 미물들이,
그리고 스스로 먹을 물을 고이게 하는 생명력.
그 생명력으로 그녀의 손톱 발톱은 죽어서도 자라나리라.
생의 강한 화염 속에 온몸이 녹아 잿가루로 뿌려진다 해도
그녀의 톱만은 우리의 뇌 속에 조반월로 박혀,
바닥에 대고 산 눈이
허공에 둔 우리의 눈을 내려다보는 그 섬뜩함을
우리는 또 보게 될 것이다.
내 혀가 짧아 감히 일흔 두 마디로 엎디어 산
그녀의 30운(運) 한 생을 가늠하기 부족하지만,
나는 그녀의 휘어진 곡조를 읊으며 둠벙꽃 속에
나와 그녀가 ‘나’가 되어 태어난 산을 본다.

김형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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