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테헤란 나이트
eBook

테헤란 나이트

: 이란을 사랑한 여자

[ EPUB ]
정제희 | 하다 | 2016년 12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31건
정가
8,400
판매가
8,400(종이책 정가 대비 4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3일
이용안내 ?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7.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6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0쪽?
ISBN13 9788997170333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제희
1987년 봄이 오기 전에 태어나 20대의 문턱에서 ‘이란’과 만났다. 이란과의 낯선 만남이 주는 설렘에 마음을 뺏겨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현재 동 대학 대학원에서 아직 모자란 부분을 채우며, 통역/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면서 서울과 테헤란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짐을 비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가방 안을 모두 비우고 다시 꼭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누었다. 한 시간의 고민 끝에 이란에서 꼭 필요한 짐만 추려내어 다시 가지런히 담았다. 그렇게 좀 더 가벼운 가방과 함께 가벼운 마음을 갖고 이란으로 떠날 수 있었다. 적당히 비운다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란행 비행기 안에서 다짐한 것이 하나 있었다. 가벼워진 가방을 생각하며 내 머릿속과 내 마음도 비우자는 것이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담아오기 위해선 넘쳐흐르는 생각과 고민을 비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p.13

처음에 나는 검은색이나 흰색 등 차분하고 무난한 색상의 루싸리를 즐겨 썼다. 재미있는 것은 이란에서 소위 ‘조금 노는 언니’를 구별하는 것도, 이 ‘루싸리를 어떻게 썼는가’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나 보다. 복장규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엄격한 이란에서도 어떻게든 규율을 조금씩 어겨가며 한껏 멋을 부리는 데 열심인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중학생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뽕머리’라는 것이 유행했을 때가 있었다.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한껏 띄워 볼륨을 주고 머리 전체를 볼록한 모양으로 만드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뽕이 클수록 소위 노는 언니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기하게 이란 역시 그렇다. 그녀들은 어떻게 하면 머리카락을 조금 더 루싸리 앞으로 낼까를 치열하게 연구한다. 그래서 루싸리 바깥으로 앞머리를 내거나, 루싸리를 아슬아슬하게 머리 뒤쪽에 살짝 걸쳐 두기도 한다. ---p.56

특히 테헤란의 중심부는 교통체증을 넘어선 그야말로 ‘혼돈의 거리’다. 뒤엉킨 차들은 삼차선 도로에서 사차선으로 달린다. 그리고 실타래 같이 얼기설기 얽힌 골목길이 많은 이란에선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적어도 열 개 이상은 된다. 베테랑 기사아저씨들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면 골목골목 외우기도 힘들어 보이는 길을 익숙하게 헤집고 다니는 운전실력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운 좋게 베테랑 기사아저씨의 택시를 잡아타는 날에는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다. 아마 이란인들은 이러한 현지 사정상 대부분 베스트 드라이버일 것이다. 이처럼 베테랑 기사들이 많은 이란이지만 출퇴근 시간엔 어떤 길을 택하든 예외 없이 막힌다. 10분 거리를 한 시간이 걸려서 도착할 때도 있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테헤란의 교통지옥, 그 도로 한가운데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숨부터 턱 막힌다. ---p.76

라미즈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면, 먼은 언덕배기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굳이 찾아내려 하지 않으면 절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비밀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좋았던 커피숍이다. 이기적이지만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아 나 혼자서만 들르던 곳이다. 이곳은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먼은 외관부터 세련된 젊은 사장님의 감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세심히 칠한 하얀 페인트와 큐브 퍼즐이 무심한 듯 놓여 있다. 커피 브랜드 ‘illy’의 빨간 간판이 앙증맞게 붙어 있다. 아지트스러운 공간이 늘 그러하듯 커피숍 안은 무척 좁았다. 세 개의 테이블과 작은 주방이 전부다. 그래서 먼은 늘 북적북적하다. 인기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찾는 사람들이 늘 잊지 않고 찾기 때문이리라. 주로 주인의 친구들이 모여 아지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자리가 없어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가야 할 때도 많았다. 이렇게 먼은 나의 출출한 허기를 달래고 맛있는 커피 한 잔으로 날 위로하던 곳이었다. 특히 이곳의 사장님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세련된 영어 악센트와 멋진 요리 실력이 그를 더 멋있게 보이게 한다. 문득 그녀의 여자친구가 부럽기도 했다. ---p.132

나는 이따금씩 테헤란생활이 힘들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이렇게 말했다.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테헤란이라는 도시에 내가 서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그 철저한 타인들 속에서 ‘내 사람’이라는 씨앗을 뿌린다는 일이. 이국적이다 못해 낯설고 신기한 이 나라에서 혼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돌아다니고 날씨 좋은 날이면 공원에 자리 잡고 앉아 루싸리를 예쁘게 쓴 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게…….”
이런 마음가짐 하나면 행색이 남루해도, 타국의 외로운 유학생 신분이라도, 나는 소설 속 묘령의 여주인공처럼 마음만은 낭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인생에서 이처럼 낯선 경험을 한 이가 몇이나 될까. 그런 생각이 날 기분 좋게 만들었다.
---p.22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