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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샤 2 (완결)

이라샤 2 (완결)

[ 양장 ]
진소라 저 | 눈과마음 | 2003년 03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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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433705
ISBN10 898943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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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진소라
- 1974년 7월생.
- 사자자리.
- 2002년 9월 마이클럽에서 <이라샤> 연재 시작.
- 2002년 11월부터 이라샤 커뮤니티(www.irasia.pe.kr)에서 <내가 사랑한 외계인> 연재.
- E-mail : thee@hanafos.com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드디어 포장이사 계약을 했다.
이삿짐 센터에서 온 사람은 한참 방에 있는 책이며 이것저것을 세며 종이에 적고 5톤 트럭 한 대에 얼마라고 계산을 뽑아준다. 책이나 겨울옷 등 부피가 많이 나가는 짐들은 버리거나 집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난 심플한 걸 좋아해요’라고 잘난 척할 수도 있고, 지금의 난 큰일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을 내딛는 거니까 옛 물건은 가져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단정한 체리목 침대에 그가 좋아하는 올리브 그린 색 시트를 깔고, 올리브 그린 색 커튼을 맞춰 달고, 창 아래에 침대를 놓고 그 침대에 앉아 창가에 턱을 괴고 그가 지나가는 걸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그런 생각만으로도 나는 당장이라도 그와 이만큼 가까워진 것처럼 자꾸 웃음이 났다.
이삿짐 센터 직원과 헤어져서 버스를 타고 가게로 향하면서 나는 가게의 이름을 뭐라고 지을지 고민했다. 체인점이기는 하지만 별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라샤’

순간 ‘짠’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그 이름이었다. 그 사람이 2년째 키우고 있다는 고양이의 이름. 그리고 내 대부분의 이메일 아이디이기도 했다. 사실 내가 가수 서희원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버리면 그의 고양이 이름으로 만화 가게의 이름을 지은 건 기막힌 우연이 되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그 이름은 그가 좋아하는, 그래서 내가 또 좋아하게 된 만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니까.
내가 대학 졸업 후 내내 다니던, 이제 막 대리를 달기까지 한 직장을 그만두고 만화 가게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차라리 직장을 관두고 하루에 만화 백 권을 봐도 이해할 테니 그것만은 참아달라고 하셨다. 아버지와는 달리 만화 가게를 일찍 인정해버린 엄마는 만화 가게 하는 노처녀가 되면 이제 중매도 안 들어올 거라면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해놓고 맞선을 주말마다 잡아대기까지 했다. 커플매니저라는 여자도 일단 퇴직을 하고 나면 맞선 시장에선 끝이라는 둥 협박을 해대면서 내게 이 남자 저 남자 찍어대기에 바빴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꿈처럼 품고 기다려온 이 일을 앞두고 그쯤은 가볍게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준비는 무리 없이 끝이 났고, 드디어 개업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정돈 안 된 가게 바닥에 앉아 길 건너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그를 생각했다.
10년 전, 아니 정확히는 11년 전 겨울 어느 대학교 학생회관 건물에서 만난 그를 기억해내는 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작곡가에 가수가 아닌, 내게 종이컵에 담긴 커피와 담배를 건네주던 그 마르고 키 큰, 얼굴이 하얀 그 남자를. 시간이 지나고 내 키가 그때보다 더 자라서 그날 그렇게 커보이기만 하던 그의 키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도, 가끔 잘못 나온 사진에선 흡혈귀의 분위기를 풍기기까지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지금도 그날의 그 따뜻한 느낌이나 두근거림은 계속 남아 있었다.
그는 현재 활동을 쉬고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얼마 전 새로 지은 빌라를 분양받아 입주했다.
‘집이 너무 맘에 들어요. 지을 때부터 가서 구경하고 했는데 아마 평생 이 집에서 나이 먹고 또 늙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이사한 집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통신회사에 다니는 친구 미진이에게 그가 이사한 집주소를 알아낸 후 나는 무작정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그의 동네를 찾았다. 그리고는 그 지도를 캡쳐해서는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해놓았다. 그리고 그의 집 주변에 동그랗게 아이콘들을 둘러놓고 마치 그를 포위하기라도 한 것처럼 혼자 흐뭇해했다. 또 회사가 일찍 끝난 주말 오후에는 그냥 궁금한 척 주변을 맴돌곤 했다. 그러다 그 전에는 치킨 가게였다는 지금의 가게 자리를 보았고 무심히 구경하는 척하다가 근처에 만화 가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만화 가게가 있었다면 빵 가게를 냈을 것이고, 빵 가게가 있었다면 커피전문점을 차렸을 거고, 아니 그것들이 있다고 해도 사실 그게 무엇이든 나는 그와 가까운 곳으로 접근해내고 말았을 거다.
“아가씨 혼자야? 식구들이나 남자친구도 없어? 무슨 개업 준비를 이렇게 다 혼자서 해?”
이 건물에 세를 들 때 제일 망설이던 부분이다. 시끄럽고 말도 많으며 거기다가 남의 일에 관심까지 많은 주인 아줌마! 어느새 들어와서는 의자까지 빼 앉고는 이런저런 참견 중이다. 나는 아줌마 말에 대꾸 없이 신간 안내문을 쓰고 바쁜 척 무심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내일부터는 예쁘게 하고 있어야지. 음, 옷을 새로 좀 사야 하나? 당장 만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동네를 어슬렁거려 볼까?’
하지만 생각보다 그날은 빨리 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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