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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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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텍쥐페리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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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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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279g | 117*172*30mm
ISBN13 9788981442330
ISBN10 898144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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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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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효숙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매일경제신문, 출판저널, 한국여성개발원, 솔출판사에서 일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 문학의 풍경』(공저)이 있으며, 『마법의 분필』, 『어리석은 농부와 귀신들의 합창』, 『손가락 토끼』, 『손가락 기린』, 『소피는 미술관에 갔어요』, 『소피는 잠옷을 입기 싫어해요』, 『학교에 가기 싫을 땐 이렇게 해봐』, 『코 자기 싫어』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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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비행기 출발을 단 한 번이라도 중지시켰더라면 야간비행의 명분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약한 자들 ― 내일이면 그런 사실을 부인하겠지만 ― 리비에르가 그 약한 자들을 앞질러서 다른 비행기를 밤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승리…… 패배…… 이런 말들은 전혀 의미가 없다. 삶이란 그런 이미지의 아래쪽에 있으며, 벌써 새로운 이미지를 준비하고 있다. 승리란 인간을 약하게 만들고, 패배는 인간을 각성시킨다. 리비에르가 감내한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로 가까이 가기 위한 절차였다. 중요한 것은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일뿐이다. ---「야간비행」 중에서

대지는 우리에 대해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이 가르쳐주고 있다. 왜냐하면 대지는 우리에게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애물이 있을 때 자신을 재봐야 스스로 어떤지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다. 대패 또는 쟁기가 필요하다. 농부는 일하는 동안 자연에서 조금씩 어떤 비밀들을 캐낸다. 그가 얻어낸 진실은 보편적인 진실이다. 마찬가지로 항공 운행의 도구인 비행기도 인간을 그 모든 오랜 문제들과 섞어놓는다. ---「인간의 대지」 중에서

우리는 마침내 서로 만난 것이다. 오랜 세월 우리는 같은 길을 함께 했었다. 각자 자신의 침묵 속에 갇혀 있거나 아무것도 담지 않은 몇 마디만 교환하면서.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순간이 찾아오자 서로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공동체 속에 속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의식세계를 발견하면서 우리는 넓어지게 된다. 우리는 큰 미소를 머금고 서로 바라본다. 우리는 바다의 광대함에 경탄하고 있는 풀려난 죄수와도 같았다. ---「인간의 대지」 중에서

계속해서 우리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역설했다. 하지만 ‘인간’을 잊고서 우리의 ‘자유’를 다른 사람이 초래한 잘못에만 제한시키는 바람에 막연한 방종처럼 정의를 내리고 말았다.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무관한 행동이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군인인데 내 몸 어딘가를 내 마음대로 불구로 만들면 나는 총살당한다. 단독의 개인이란 절대 존재할 수 없다. 세상을 등지는 자는 공동체에 피해를 주게 된다. 슬픈 사람은 다른 사람들까지 슬프게 만든다. ---「전투 조종사」 중에서

몸은,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의 존재를 실제로는 여기 있는 것보다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하라에 있을 때보다 내 집을 사랑한 적은 없었다. 희망봉을 지나가며 불어오는 맞바람에 부딪치며 늙어간 16세기 브르타뉴 출신의 선원들만큼 자기 약혼녀와 가까웠던 약혼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출발할 때부터 그들은 이미 돌아오기 시작한 거였다. 돛을 올리면서 그들은 귀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 인질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다음날 어린 왕자가 다시 왔다. 그러자 여우가 말했다. “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나았을 텐데. 예를 들어 네가 매일 오후 네 시에 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 시가 되면 나는 벌써 흥분하고 걱정하겠지. 행복의 대가가 뭔지 내가 알게 될 텐데!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나는 몇 시에 마음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될 거야…… 그러니까 어떤 예식들이 필요해.” ---「어린 왕자」 중에서

내게는 인간이 성채와 똑같이 보였다. 인간은 자유를 얻기 위해 벽을 허물었다. 하지만 그것은 별들에게만 열려 있는 부서진 요새일 뿐이었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다는 공포가 시작됐다. 포도덩굴의 타는 향기나 털을 깎아주어야 할 어린양을 통해 진실을 만들게 되든 아니든 간에. 진실은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시선이 산만해지면 신을 보지 못하게 된다. 털실의 무게밖에 느끼지 못한 채 몸을 구부리고 있는 지혜로운 여인은 밤에 만나기로 한 약속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는 부정한 아내보다 신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성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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