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보다는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정인은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요건으로 남들보다 많은 지식을 갖추려 한다. 한편으로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하며 노동을 기피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인을 만난 일간은 사회적응을 위한 훈련을 받고 삶에 필요한 조건을 배우게 된다. 그것은 첫째,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다. 둘째,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되고자 특기를 계발하는 것이다. 셋째, 자신과 같은 사람을 교육하여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즉, 배운 대로 생활하고, 배운 것과 생활에서 터득한 것을 승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대우받는 이유는 전통을 계승하고, 기존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필요한 인물을 길러 내는 3단계의 직업적 특징을 모두 지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관은 정인한테 장소가 되는데, 사회 진출 이전에는 배우는 장소가 되고 사회 진출 이후에는 지키는 장소가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는 존경과 모범의 대상이고, 체제 유지를 위한 명령권자와도 같다. 정인은 정관을 유지할 의무와, 그에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의무를 동시에 지닌다. 사회 진출 이전에는 학교와 학생,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처럼 가르침을 주는 정관과 가르침을 받는 정인으로 구분된다. 사회 진출 이후부터는 국가와 시민, 직장과 직장인, 명령과 임무가 되니, 일간과 정인은 한 몸이 되어 정관의 명령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사회 진출 이후 가족이나 부하 직원을 거느리게 되면, 자신은 정관이 되어 책임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여야 하고 정인에게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모범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관과 정인의 만남이다. 교육학과와 사범대 출신의 교사, 행정학과 출신의 공직자가 대표적이고, 내부 업무를 다루는 직장인이나 가정을 지키는 가장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정인의 배움에 편관은 정관과 비슷하게 작용하지만 내외(內外)가 다르게 나타난다. 정관이 행정이라면 편관은 외교가 되고, 정관이 경찰이라면 편관은 군인이 되는 것처럼, 내부를 담당하는 정관과 외부를 담당하는 편관으로 구분되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즉, 정인이 편관을 만나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분야가 되니 기업에서는 경쟁을 의식한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 외환 거래, 해외 지점, 영업 등의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직접적인 활동보다는 간접적인 작용을 하니, 연구에 중점을 두고 간명하기 바란다.
정인의 배움이 식신을 만나면, 습득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물질과 기술을 가지고 인간에게 유익한 삶을 살고자 한다. 약자를 위한 영양과 약품, 의료기 제조나 생산 기술,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한 보호와 교육 등 각종 봉사나 희생을 통하여 사회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정인의 배움이 상관을 만나면 직접적인 보호가 아니라 간접적인 보호가 되며, 경제적 이익을 노리게 된다. 음악이나 미술 등 각종 예체능 분야에서 인간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제공한다. 즉, 식신이 인간의 육체적 유익함을 추구한다면, 상관은 인간의 정신적 충만함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으니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조경, 여행, 관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정인이 정재를 만나면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니, 부모의 능력을 탐하게 된다. 유산을 탕진하거나 친인척을 사칭하는 행위, 가산을 담보한 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만약 정인과 일간이 왕성하면 커다란 성공을 가져오지만, 신약하면 실패는 당연하다.
정인이 편재를 만나면 정인이라는 배움에 미래를 내다보는 현실감각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경제 분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부동산, 주식, 각종 이권개입을 통한 사업, 중개나 도매, 무역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활동 분야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례로 학교 급식이 일반화됨에 따라 학교 급식 사업에도 관여하는데, 뇌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 정인의 직업 특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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