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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란 말인가

나는 뭐란 말인가

: 「가게로 일기」의 세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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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153*224*30mm
ISBN13 9788952118370
ISBN10 8952118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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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미숙
李美淑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일본어과에서 『가게로 일기』(??日記)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일본 도호쿠 대학(東北大學) 문학연구과에서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에 대한 연구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0-11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고전여성문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건국대학교,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源氏物語硏究―女物語の方法と主題』(新典社, 2009, 日本)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가게로 일기: 아지랑이 같은 내 인생』(문명텍스트 3, 한길사, 2011), 『겐지모노가타리 1』(문명텍스트 22,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4)이 있다. 함께 지은 책과 전근대 일본문학과 문화에 대한 논문이 다수 있다. 2011년 제5회 해석학회상(일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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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이후 섭정?관백(섭관) 체제가 정착되면서 섭관가의 귀족여성들은 황후 후보자로서 어려서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입궐한 귀족여성들에게는 재능 있는 ‘뇨보’(女房, 시녀 또는 나인)들이 모여들어 곁에서 모시며 지원하게 되었고 이들에 힘입어 궁정문화가 발달되었다. 섭관 정치체제 하에서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식인에 속하는 중류귀족들은 딸을 교육시켜 뇨보로 입궐시킴으로써 활로를 찾으려 하였고, 이러한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주로 중류귀족의 딸들인 뇨보들이 헤이안 시대 여성문학의 중심이 되었다. 이치조 천황(一條天皇, 재위 986-1011)의 중궁이었던 데이시(定子)와 쇼시(彰子)의 뇨보였던 세이쇼나곤(?少納言)과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가 그 대표적인 예다. 헤이안 시대의 여성문학은 『가게로 일기』(??日記)의 작자 미치쓰나의 어머니(道綱母)와 같이 뇨보 경험이 없는 가정부인에 의해 집필된 예도 있었지만, 주로 이들 뇨보들에 의해 가나 문자로 형상화되었다.--- p.21

그중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중고문학은 일본문학사에서 한마디로 ‘여성문학의 전성기’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 시대 문학, 그중에서도 산문문학의 주된 담당 층은 여성이었다. 그 시대 산문문학은 우리의 고소설에 해당하는 모노가타리(物語), 일기문학, 수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일본의 노래’라는 의미의 5?7?5?7?7조의 음수율을 지닌 와카(和歌)가 운문문학을 대표하고 있었다. 와카는 사찬집(私撰集), 사가집(私家集) 이외에도 905년 『고킨와카슈』를 시작으로 헤이안 시대만 하여도 천황의 명에 의해 편찬된 칙찬 와카슈(勅撰和歌集)가 일곱 번이나 나올 정도로 시가집으로 정리되어 향유되었고, 산문문학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정이나 작품 전개의 복선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표현으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다. 따라서 헤이안 시대의 산문문학은 와카라는 운문까지 아우른 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 p.46~47

『가게로 일기』가 가네이에와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결혼생활을 그린 작품인 이상 작품의 마지막까지 가네이에에 대한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관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치쓰나의 어머니가 971년 6월 이후에는 그 이전처럼 가네이에의 태도에 일일이 신경을 곤두세워 그의 태도를 ‘쓰레나키’ 처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신이 남편에 대해 ‘쓰레나키’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응시하는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의식에 어떠한 변화가 초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의식 변화를 초래한 971년에 생긴 사건으로는 ‘쓰레나시’의 용례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하였듯이, 가네이에의 거듭되는 ‘집 앞 스쳐 지나가기’(前渡り)에 충격을 받아 “내 집 앞을 그냥 지나쳐 가시지 않는 세계”(중권?234)를 찾아 감행하였던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나루타키 칩거’를 들 수 있다. 『가게로 일기』 내 ‘나루타키 칩거’에 관해서는 일찍이 후지오카 사쿠타로(藤岡作太郞) 씨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p.99~100

“나는 뭐란 말인가”(われはなになり)라는 표현은 결혼한 지 사흘째 되는 날 미치쓰나의 어머니(道綱母)의 와카(和歌)에 쓰였다는 점에서 화자의 자의식을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성이 여성의 집을 사흘 밤 연속으로 찾아가 함께 밤을 보내고 사흘째 되는 날 밤 여성의 집에서 ‘도코로아라와시’(露?)라는 피로연을 열어야 정식결혼으로 인정받는 헤이안 시대 일본의 혼인제도를 생각해 보았을 때,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결혼이 정식으로 성립되려는 바로 그 시점에 남편인 후지와라 가네이에(藤原兼家)에게 “나는 뭐란 말인가”라는 물음을 던졌기 때문이다. …… 비록 “나는 뭐란 말인가”에서 ‘나’에 대한 탐구가 인간 존재성의 본질에 관한 물음이 아니라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배태된 자신의 위치, 자신에 대한 남편의 애정 정도에 대한 물음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미치쓰나의 어머니가 지니고 있는 자의식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가정부인’(家の女)이라는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존재기반을 고려하였을 때 남편인 가네이에와의 관계는 그녀가 맺고 있는 타자와 관계 맺기의 전부이다시피 하였고, 나아가 여성의 이러한 반응은 현존하는 다른 일기문학 속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 “나는 뭐란 말인가”(われはなになり)라는 표현 속에는 가네이에와의 결혼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 그리고 결혼 성립 전까지는 내실이야 어찌 되었든 가네이에의 구혼에 거절하는 포즈를 취하며 우위에 서 있었던 두 사람의 관계 구도가 역전되는 순간의 불안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때부터 이미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20년 후 청산될 자기 결혼생활의 미래를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을 정도로 자의식이 강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이렇듯 자의식이 강하였기에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실질적인 일부다처제라는 혼인제도 속에서 가네이에의 부인 중 한 명으로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용납할 수 없었고, 이에 자연히 그녀의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10세기 후반인 이 시기에 민족어문자인 가나(?名) 문자라는 표현수단이 성립되어 있었기에,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자기 자신의 결혼생활과 그 속에서 겪게 된 내면의 심정을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형상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즉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일기문학’이라는 양식의 글쓰기 행위를 통해 내면화?내성화 과정을 거쳐 “의식을 재구조화”함으로써 결혼생활 속에서 규정된 ‘나’의 존재성을 탐구해 나갔다고도 할 수 있다.--- p.127~131

미치쓰나의 어머니가 죽음으로 표현되는 암담한 마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재생을 얻게 되는 계기 중 하나로는 ‘신앙’과 ‘여행’이 결합된 양태인 ‘참배여행’을 들 수 있다. 한은 불의의 체계가 보편적 진리체계로 여겨지는 곳에서 맺히기 때문에 ‘한풀이’는 인식적이기보다는 예술적이거나 종교적인 성격을 띤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였던 헤이안 시대에 여성들이 신사나 절에 참배를 하러 간다는 것은 집을 벗어나 바깥세상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에 참배는 여행의 의미 또한 지니고 있었다. 집 안 깊숙이 틀어박혀 날마다 암울한 세계에 살고 있던 그들에게 참배여행은 단순히 공간적으로 넓은 세계에 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에 접함으로써 좁은 세계에 머물러 있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주었다. 여행은 생활 본거지로부터의 격리를 통해 진실한 자기, 또 하나의 자기와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인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처럼 신앙과 여행이 결합된 참배여행을 통해 갈등이 현존하고 있는 곳을 잠시나마 떠나 있음으로써 객관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p.188~189

미치쓰나의 어머니는 가네이에의 신저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명확해진, 정처의 지위에서 멀어진 자신의 부인으로서의 위치와 기댈 구석이 없는 아들 하나밖에 없다는 자신의 객관적으로 보아도 불안정한 처지를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이미 30대 중반을 맞이하고 있는 자신의 젊지 않은 나이를 생각함으로써, 이제까지 가네이에의 애정의 기반이 되었던 젊음과 미모가 쇠퇴해 가는 자신의 처지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와 같은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불안은 970년 이후 “밤에 본 것은 서른여 날, 낮에 본 것은 마흔여 날”이라는 기술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찾아오는 간격이 뜸해져만 가는 가네이에의 발길, 오미(近江)라는 새로운 여성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집 앞을 그냥 지나쳐 가기를 되풀이하는 가네이에의 행동 등으로 현실화된다. 이 시점에 이르러 미치쓰나의 어머니의 불안과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허무함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292

전근대 일본의 여성들이 가나 문자를 표현수단으로 하여 각각의 시대 환경과 각자의 삶 속에서 형성된 ‘나’의 경험과 지식을 ‘일기’라는 형식으로 표현하여 기록한다는 점에서, 민족어문자와 여성의 삶의 기록이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 점과 함께 여성의 쓰는 행위를 사회적으로 부정하지 않았던 헤이안 시대로부터 에도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일본문화의 토양과 유교적인 여성관을 배경으로 여성의 쓰는 행위를 억누르려 하였던 조선시대의 문화 차이에서, 한일 양국의 여성 일기(문학)의 양적인 차이와 내실의 차이가 명확해졌다고 생각된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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