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에서 응용지구물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과학 신문 〈사이언스타임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와 과학의 흐름, 과학과 문화, 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서로는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공저)가 있습니다. 유럽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면서 대학과 현장에서 유럽 과학 선진국의 수많은 산물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길 꿈꾸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 근처 운하를 따라 걷던 연우가 갑자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칩니다. “배처럼 생긴 건물이 과학관이라니 멋지네요! 과학관을 왜 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요?” “네덜란드는 무역과 신용으로 성장해 온 나라란다. 수백 년 전 네덜란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가볍고 빠른 배를 만들었어. 그 덕분에 세계 최강의 무역 국가가 되었지. 과학관을 배 모양으로 만든 이유는, 앞으로도 과학 기술을 통해 더욱 발전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구나.” 네덜란드에 머무르는 동안 수차례 찾았던 니모과학관은 갈 때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 줬던 꿈의 공간이랍니다. --- p.24
“이번엔 광산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볼까? 독일 광산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단다.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1960년대, 많은 광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왔지. 이 사람들이 힘들게 생활하면서 외국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기적처럼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단다.”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내부 갱도 모습과 그 중간중간에 모형으로 전시해 놓은 광부들의 생활상, 그리고 광산 시설이 무척 생생합니다. --- p.78
근현대 세계관에는 대략 17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과학 기술이 낳은 대표 산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과학의 발달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국은 가진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여기 이 수많은 기계들이 모두 실물인데, 시대별로 놓여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맞아요, 마치 이야기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실제 전시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지, 런던과학박물관은 많은 전시물에 이야기를 넣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과학 기술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또 다른 지적 욕구와 흥미를 갖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스토리텔링’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과학관인 셈입니다. --- p.103
“달에서 걷는 체험을 하고 있나 봐요.” “저 옆에 있는 회전의자는 너무 어지러울 것 같아요.” 우주 훈련 센터에서는 관람객들이 성인용과 어린이용 전문 장비를 이용해 달에서 걷는 체험인 ‘문 워킹’을 즐기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우주인이 우주 공간에서 어떻게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회전의자 형태의 체험물도 있습니다. 또한 우주 통신을 비롯해 인공위성 발사, 우주선 조종 등과 관련된 각종 컴퓨터 시뮬레이션 장치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전시물에 대한 설명은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로 안내되어 있고, 전시물의 상당수가 체험 형태로 설치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려는 과학관의 노력과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p.134
“과학관 건물이 SF영화에 나오는 로봇 같아요.” “스페인은 많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탄생한 나라란다.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파블로 피카소뿐만 아니라 초현실주의 화가 후안 미로, 사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등이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야. 세계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인 안토니 가우디도 스페인 출신이지. 발렌시아 역시 이런 스페인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표현하고 더 키워나가기 위해 ‘과학과 예술의 도시’라는 테마로 과학관을 만들었기 때문에 건물부터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거란다.”
다가올 지능 정보 사회에 대비하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많은 창의적 경험이 필요하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미래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과학 체험과 함께 인문 융합 소양을 쌓게 도와준다. 더 많은 아이들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속에 살아 숨 쉬는 과학을 느끼고 나누며 다가올 미래를 멋지게 설계해 나가길 바란다.
- 김승환(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국물리학회 회장, 포항공대 교수)
유럽에 있는 세계적인 과학박물관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 나와 무척 반갑다. 과학 기자 출신 엄마가 두 아이와 함께한 과학관 여행기를 흥미롭게 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각 나라의 과학, 역사, 문화를 맛있고 특색 있는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 놓았다. 과학과 인문 융합의 첫 단추를 끼우고 싶은 청소년, 과학을 놀이처럼 즐기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강신영(국립광주과학관 관장)
현대 과학 기술 사회의 뿌리가 되는 유럽 과학 기술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먼저 과학관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과학은 물론 역사, 문화, 교육,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유럽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김학진(한국과학언론인회 회장)
유럽이나 북미를 다녀온 사람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유럽 과학박물관 여행』을 읽고 과학관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과학 기자 경력을 살려 꼼꼼한 취재와 폭넓은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유럽의 주요 과학관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다.
- 강석기(과학칼럼니스트)
과학관에는 그 나라의 자부심이 가득하다. 한 나라의 과학 기술 수준이라는 것이 몇 년 안에 뚝딱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유럽 여행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재밌는 과학 원리는 덤이다. 여행 서적 옆에 이 책도 함께 꽂아 두고 여행 계획을 세워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