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우산 봤니?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토끼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커다란 나무 밑으로 정신없이 뛰었지요. 부르르 몸을 떨며 서로에게 묻은 물방울을 털어 주었어요.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놀이가 중단되자 토끼들이 불평을 했지요. 그때, 원칙이가 말했어요. 우산이라는 게 있어. 우산? 토끼들의 물음에 원칙이가 커다란 나뭇잎을 들어서 머리 위를 덮었어요. 아하! 저렇게 비를 피할 수 있구나! 작은 사건 하나에서 토끼들의 우산 만들기가 시작되었어요. 토끼들은 저마다 멋진 우산을 상상했지요. 쫑알이는 확성기를 갖고 왔고, 낭만이는 나뭇잎을 잔뜩 끌어 왔어요. 멋쟁이는 커다란 거울을 갖고 왔고요. 앗! 그런데 문제는 비가 안 오네요. 원칙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요……. 과연 토끼들이 만든 멋진 우산, 오늘 쓸 수나 있는 걸까요?
간질간질 여름이 좋아! 사랑방에 모인 별난 토끼들은 긁적긁적 붉은 점을 긁고 있었어요. 어휴, 간지러워. 근데 걱정이만 시무룩하죠. 걱정이를 빼고 모두 모기에 물렸거든요! 걱정이만 아무런 자국이 없지요. 친구들이 여기저기 긁적이며 하는 대화에 같이 이야기할 수 없는 걱정이는 또 걱정이에요. 별난 토끼들은 걱정이를 위로해 주고 도우려고 하지만 친구들과 똑같아지는 게 쉽지 않네요. 걱정이도 친구들과 같이 붉은 점을 갖고, 같은 행동을 하며 이야기하고 싶은데……. 생각만으로도 싫은 모기에 물린 걸 부러워하는 걱정이. 뭔가 잘 이해가 안 되고 엉뚱하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하지만 이게 별별 마을 별난 토끼들의 매력이랍니다.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 지루하고 재미없는 하루에서 이런 발랄함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재미나고 귀여운 별별 마을 별난 토끼들의 일상을 보다 보면 언젠가 그 재미에 폭 빠지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