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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받은 무당왕 5

특허받은 무당왕 5

가프 | 청어람 | 2016년 1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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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96g | 140*210*30mm
ISBN13 9791104910739
ISBN10 1104910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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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가프
날개를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어를 필명으로 하는 이 사람은 푸르게 꿈꾸는 충주호의 호반에서 생의 첫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뉴 에이지 음악에 심취하여 이사오 사사키의 Princess Of Flowers를 좋아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듣는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도 그를 엿볼 수 있는 주요 아이템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한 그는 글쓰기에 있어 다양성에의 접근을 즐겨하며 돈을 많이 벌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작으나마 봉사하며 사는 것, 그게 생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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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박수를 마친 미류가 뒷말을 이었다.
“제 몸주께서 말씀하시길 당신은 이미 봉미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시는군요. 그런데 왜 확인이 필요한 거죠?”
“진짜 봉황을 구분하는 사람은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박순길이 웃었다. 여론을 뜻하는 말이었다.
소문은 빛보다 빠르다. 누구누구가 봉황상이다라는 소문이 퍼진다면 대선가도에 레드 카펫을 까는 것과도 같을 일이었다.
“그렇다면…….”
미류가 봉미선을 집어 들었다. 그런 다음 한 가닥 한 가닥을 집중했다. 그리고 묵직하게 입을 열었다.
“이 봉미선의 깃털은 황입니다.”
“……!”
미류의 대답에 박순길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녀가 원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오오!”
감격을 감출 수 없는지 신음까지 흘리는 박순길.
봉황!
봉은 수컷, 황은 암컷이다.
박순길은 그녀가 추종하는 배주하가 대권운으로 알려지기를 바랐다. 그런 까닭에 미류에게 간을 보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황’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목적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 기쁨을 무너뜨리는 반전이 바로 이어질 줄을.
대답을 한 미류, 곧 바로 봉미선을 신단의 촛불에 들이댔다. 박순길이 어쩌지 못하는 초특급 돌발이었다.
“이, 이봐요!”
그녀가 달려들었지만 봉미선은 절반 이상 타버린 후였다.
“이봐. 이게 어떤 부채인 줄 알고!”
돌변한 박순길이 악을 썼다.
“봉황의 깃털로 만든 부채라고 했잖습니까?”
미류는 태연하게 응수했다.
“뭐라고?”
“당신, 무슨 연유로 봉과 황을 가려달라고 온 줄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부채가 황의 깃털인 것은 맞습니다.”
“…….”
“하지만 아직 깃털을 뽑을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봉황의 기운이 서리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 말입니다. 병아리로는 삼계탕을 할 수 없는 법으니 불에 묻어버리는 수밖에요.”
“허튼소리. 나는 이미 예지몽을 받았어.”
“무슨 예지몽 말입니까?”
“여자 대통령. 당신도 아는 일 아닌가? 정대협 시장을 만나고 다니는 거 다 알고 왔거든.”
“그렇다면 당신이 배주하 대표를 지지하는 영매로군요.”
“당신도 이미 인정한 일이야. 이번 대선의 봉황 대결은 황의 승리라고.”
“당신의 예지몽 말입니다. 그렇게 과신합니까?”
“물론이지. 내 예지몽은 결코 빗나간 적이 없어. 배 대표를 당 대표로 만든 것도 나였고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에 운을 맞춰준 것도 내 예지몽이야. 달마다 5%씩 상승하는 여론 조사까지도 내가 예견
했고.”
“왜 그랬죠?”
“뭐라고?”
“당신이 진짜 무속인이라면 사주나 운에 반하는 흉사만 조언하는 게 옳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을 조언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꼭두각시가 아닙니까?”
“뭐야?”
“무속은 인간의 불운한 운명을 보완하고 방비하게 하는 것이지 조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당신은 진짜 무속의 정도를 밟은 사람도 아닙니다만.”
“말 조심해. 나는 배 대표님의 분신과도 같아. 그분의 영향력은 이미 현직 대통령 이상이야. 말 한마디면 법사고 나발이고 당신은 공중분해야.”
“조심할 것은 당신입니다. 여기는 내 신당이고 저기 내 몸주께서 당신의 오만을 지켜보고 계시니까요.”
“몸주? 저깟 그림 쪼가리가 뭐 어떻길래? 나는 상계점(上繼占)을 보는 사람이야. 내 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천상천하유아독존 영매의 능력자거든.”
“상계점의 지존이시라면 타인의 영혼을 흔들 수도 있겠군요?”
“물론이지.”
“그럼 제게 한 수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당신이 제 몸주보다 우월하면 오늘 본 봉황의 황을 대선운으로 인정하고 대중 앞에 공표하겠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말이군.”
박순길이 미류 앞에 좌정을 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호두알 같은 것 두 개가 쥐어져 있었다.
“상계점의 위세가 어떤지 잘 보라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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