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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3년 03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52쪽 | 366g | 160*198*20mm |
| ISBN13 | 9788989449133 |
| ISBN10 | 8989449138 |
머쉬룸 맨
소피 파웰 저 / 김정미 역
|
인북스
|
2003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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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정미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사보 및 여러 잡지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으며 <나를 소유한 앵무새>, 커크 더글러스의 투병기를 담은 <시련은 곧 희망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자전적 소설 <소설 프리다>를 번역했다.
저자 : 소피 파웰 (Sophie Powell)
1980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했다. 도시생활과 함께, 웨일스의 양떼 목장에서 전원생활도 체험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Cambridge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으며, New York University 대학원에서 문예창작 과정을 수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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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는 천천히, 카모마일 차를 한 잔 마시며, 마당을 거닌다. 그녀의 눈이 그녀의 들판을 스치고, 그녀의 둔덕을 지나고, 그녀의 플럼(서양 자두 열매-옮긴이) 나무들을 지나서, 그녀의 시내를 건너 그녀의 숲으로 향한다. 세 쌍둥이가 버섯을 캐러 간, 그녀의 아들이 여자 친구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그리고 2년 전 남편의 유골을 뿌렸던 그 숲으로.
....하지만 베스는 그 모든 것들을 외면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베스는 그저 제멋대로 나가서 목수 말고는 아무 것도 아닌 남자와 결혼해 웨일스 촌구석에 처박혀 살았다. 심지어 자기가 쓸 가구조차 만들지 않았던 덜 떨어진 목수, 그저 낡고 오래된 가구나 고치고 치장해 근사한 새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용을 썼던 덜 떨어진 목수.
베스는 가족들 모두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했고, 샬로테는 그녀를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샬로테는 베스를 만나러 가고 있다. 그것은 순전히 의무감 때문이다. 자신은 늘 의무를 다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베스에게 확실히 보여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스의 아이들이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이모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일 뿐이다.
....머쉬룸 맨은 점점 작아지더니, 혀끝에서 녹아 없어지는 눈깔사탕처럼 상큼한 숲의 공기 속으로 끝없이 분해되어 투명하게 변했어.
그렇게 해서 머쉬룸 맨은 그때부터, 영원히 죽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되어, 수백 개의 방마다 에메랄드 샹들리에와 붉은 벨벳 커튼이 장식된 화려한 나무 궁전에서, 종일토록 풀잎 컵으로 요정들의 플럼 주스를 마시며 살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요정들을 위한 버섯 우산을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란다.
에이미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마지막 문장을 맺는다. 잠시 고요가 흐른다, 마치 에이미의 마지막 단어 ?란다?가 팔랑팔랑 공중으로 나부끼며 먼저 떠나간 다른 단어 친구들을 따라잡길 기다리는 듯이
파블로바는 아침이 가장 싫다. 밤이라면 분위기 있는 와인이나 어두컴컴한 조명 따위로 현실을 은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는, 위에서 파닥이다 2분도 안 되어 늘어지고 마는 중년의 부실한 남자와 자신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그녀는 누군가 배 위에서 지저분하게 몸을 비비적대는 느낌과 함께 눈뜨는 것이 싫다. 그녀는 오직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언니와 같이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평범한 남편과 함께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질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자신의 마음이 바뀌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눈을 감고 흥분한 척 열띤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가 함께 했던 그 하루하루를 난생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십대들의 열정과 설렘으로 사랑했다. 40줄에 들어서서도 그는, 열아홉 살 때 풀초롱꽃이 무성한 들판에서 처음으로 그녀의 몸을 허락 받았을 때와 꼭 같은 열정으로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고 키스를 남겼다. 그는 그때까지도 편지지 한쪽 구석에 딸기 그림-그들은 노르웨이에서 딸기 축제일에 만났다``-`을 그려 넣은 주책없는 러브레터를 썼고, 밤에는 시냇가로 나와 알몸으로 헤엄을 치곤 했다. 평생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어쩌면 그것 때문이야, 베스가 결론을 내린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를 그토록 사랑했던 건 우린 항상 모험을 즐기며 아이들처럼 행동했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베스는 그 모든 것들을 외면했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베스는 그저 제멋대로 나가서 목수 말고는 아무 것도 아닌 남자와 결혼해 웨일스 촌구석에 처박혀 살았다. 심지어 자기가 쓸 가구조차 만들지 않았던 덜 떨어진 목수, 그저 낡고 오래된 가구나 고치고 치장해 근사한 새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용을 썼던 덜 떨어진 목수.
베스는 가족들 모두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했고, 샬로테는 그녀를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샬로테는 베스를 만나러 가고 있다. 그것은 순전히 의무감 때문이다. 자신은 늘 의무를 다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베스에게 확실히 보여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스의 아이들이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이모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일 뿐이다.
....머쉬룸 맨은 점점 작아지더니, 혀끝에서 녹아 없어지는 눈깔사탕처럼 상큼한 숲의 공기 속으로 끝없이 분해되어 투명하게 변했어.
그렇게 해서 머쉬룸 맨은 그때부터, 영원히 죽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되어, 수백 개의 방마다 에메랄드 샹들리에와 붉은 벨벳 커튼이 장식된 화려한 나무 궁전에서, 종일토록 풀잎 컵으로 요정들의 플럼 주스를 마시며 살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요정들을 위한 버섯 우산을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란다.
에이미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더니,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마지막 문장을 맺는다. 잠시 고요가 흐른다, 마치 에이미의 마지막 단어 ?란다?가 팔랑팔랑 공중으로 나부끼며 먼저 떠나간 다른 단어 친구들을 따라잡길 기다리는 듯이
파블로바는 아침이 가장 싫다. 밤이라면 분위기 있는 와인이나 어두컴컴한 조명 따위로 현실을 은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에는, 위에서 파닥이다 2분도 안 되어 늘어지고 마는 중년의 부실한 남자와 자신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그녀는 누군가 배 위에서 지저분하게 몸을 비비적대는 느낌과 함께 눈뜨는 것이 싫다. 그녀는 오직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언니와 같이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평범한 남편과 함께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질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자신의 마음이 바뀌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눈을 감고 흥분한 척 열띤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가 함께 했던 그 하루하루를 난생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십대들의 열정과 설렘으로 사랑했다. 40줄에 들어서서도 그는, 열아홉 살 때 풀초롱꽃이 무성한 들판에서 처음으로 그녀의 몸을 허락 받았을 때와 꼭 같은 열정으로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고 키스를 남겼다. 그는 그때까지도 편지지 한쪽 구석에 딸기 그림-그들은 노르웨이에서 딸기 축제일에 만났다``-`을 그려 넣은 주책없는 러브레터를 썼고, 밤에는 시냇가로 나와 알몸으로 헤엄을 치곤 했다. 평생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어쩌면 그것 때문이야, 베스가 결론을 내린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를 그토록 사랑했던 건 우린 항상 모험을 즐기며 아이들처럼 행동했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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