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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남자 1

물고기 남자 1

: 예언자 실러캔스

권병두,강승귀 글 / 이중삼 그림 | 연리지(꼭사요) | 2003년 03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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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502g | 153*224*20mm
ISBN13 9788989884064
ISBN10 898988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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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권병두
출판 편집자. 1974년 서울 生.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저서 「성(性)문화보고서 I · II」, 「유럽아이」,
「과학을 잘 하는 아이가 되는 법」등 다수 서적 기획 · 편집
저자 : 강승귀
출판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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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하고 자고 싶니? 그녀가 흘리는 신음소리를 듣고 싶지 않니? 포르노처럼 여럿이 함께 뒹굴고 싶지 않아? 아직 늦지 않았어. 자빠뜨려. 무릎으로 설설 기게 만들어. 한 번 누르면 영원히 네 장난감이 돼. 지난 밤 화장실에서 자위하며 떠올렸던 그녀잖아?’
‘안 돼. 그녀는 정숙한 여자야. 무례한 행동은 안 돼. 비열한 짓이야. 당신을 사랑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고백해. 당신을 알려하기보다 성욕에 휩싸여 몸만을 욕망했다고 솔직히 털어 놔. 그녀는 널 용서하며 다시 시작하자고 할 거야.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쭉쭉빵빵탱탱녀야 압구정에만 나가도 발길에 채일 정도야. 뭐가 아쉬어 복잡하게 돌아가. 결국 하룻밤 쾌락이야. 지금은 대대하게 나오지만 저년도 너와 헐떡이고 싶을 거야. 젊은 피가 어디 가겠어. 잠시 뜸을 들였다가 기회를 봐서 툭 까놓고 한 번 즐기자고 말해.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이 그년이야. 그년도 너랑 하고 싶을 거야. 젊을 때 원없이 즐기고 나중에 처녀 만나서 결혼하면 돼.’
‘아니야, 그녀를 함부로 다루어선 안 돼. 사랑은 서로에게 헌신하면서 이루어가는 거야. 그녀는 너에게 특별한 한 여자이기를 바라고 있어. 네가 욕정을 품고 그녀를 대하지 않았다면 떠날 리 없어. 그녀는 지혜롭고 사려깊은 여자야. 넌 이미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줬어. 널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태도를 보면 알잖아. 그런데도 성욕으로만 대했으니 어떤 여자가 실망하지 않겠어. 용서를 빌어.’
‘정말 널 사랑한다면 네가 가진 성욕도 풀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저년은 틀림없이 계산하고 있어. 네 재산과 능력이 마땅찮아서 헤어질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던 거야. 네가 별볼일 없는 놈이라고 결론을 내렸어. 개 같은 년, 한강에 배 지나간 자리지. 그 동안 들인 돈과 시간이 얼만데 다리 한 번 안 벌려주고 가는 년이야. 제 년 밑구멍에는 금테라도 둘렀나 보지. 저런 년은 본때를 보여줘야 해. 혼구멍(혼구녘?)을 내줘야 한다고.’
‘그녀는 네가 솔직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 예전에 너 앓았을 때 약 사들고 찾아왔던 거 잊었어? 네 방을 청소하고 퀴퀴한 속옷까지 빨아 널면서 짓던 미소를 떠올려 봐. 그녀는 널 사랑하고 있어.’
‘이런 젠장. 그때 덮쳤어야 했어. 여자는 사랑하지 않더라도 아픈 사람을 보면 동정심이 일어나게 마련이야. 입맞추고 포옹했을 때 방바닥에 자빠뜨려야 했어. 그년도 은근히 바라고 왔을 거야. 여자의 No는 진짜 No가 아니란 거 누누이 들었잖아.’
‘아니야. 그녀의 말을 떠올려 봐.‘당신도 참고 기다리세요. 전 당신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넌 주기적으로 그녀의 몸만을 노렸잖아. 그녀가 화날 만도 하지. 상심한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몰라. 당장 가서 사과해.’
‘그년이 생리중이었거나 이놈 저놈 막 줘서 이쁜이 수술이나 처녀막 재생술이라도 받고 자려는 거겠지. 그년의 눈물에 속지 마. 간단해, 다음에 술 잔뜩 먹여서 쑤셔버려! 저 새끼 말만 듣고 빙빙 돌리더리 한 번 따먹지도 못하냐?’
--- pp. 260∼262
어떤 놈이 이웃집 각시허고 눈이 맞어서 자조 재미럴 보넌디 하루넌 “우리 이렇게 둘이서 암도 모르게 재미볼 게 아니라 자네 서방 보넌 앞에서 재미 좀 보세” 이리 히각고 그러자고 했다.
그리서 하루넌 이 셋서방 녀석이 오쟁이럴 지고 그 각시네 집 앞얼 지내갔다. 그때 각시넌 저그 서방허고 마룽에 앉어서 같이 점심얼 먹고 있었다. 이 녀석언 그 집 삽짝 밖에 서서 “아아니 거 대낮에 멋덜 허넌 거여? 아무리 거거거”험서 큰 소리 냄서 웃었다. 그렁개 이짝 서방놈이 “저 사람 멋 땜시로 웃어? 우리넌 지금 점심 먹고 있넌지.” “멋이 어쩌? 그게 무신 점심 먹넌 거여? 자네덜 내우가 그거 허넌 거지. 에이 참”험서 더 크게 웃었다. “아아니 우리 점심 먹넌디 그짓 헌다고? 참 벨소리 다허네.” “아 내 말 못 믿거던 이리 와서 이 오쟁이럴 지고 보소. 나넌 그리 가서 자네 각시허고 밥얼 먹어 볼게.”
이러니깨 이 서방녀석언 삽짝으로 가서 오쟁이럴 지고 샛서방 녀석언 마룽으로 올라가서 그 각시허고 그 짓얼 했다. 서방녀석언 오쟁이럴 지고 삽짝 밖이 서서 마룽이서 밥먹넌 지 각시허고 이웃집 놈얼 봤다. 그렁께 그 짓얼허고 있거덩. 그런개 이 녀석이 “참 자네 말마따나 오쟁이럴 지고 여기서 봉개 점심 먹넌 것이 그 짓 허넌 것겉이 비네”허드라.
그 후부터 오쟁이 지운단 말이 생겼는넌디 각시럴 넘헌티 뺏겼단 말로 씨이게 됐다고 헌다.
--- p 246
‘고양이야, 내 말을 잘 들으렴. 날개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오직 날려는 소망과 의지가 노력으로 나타났을 때만이 날 수 있는 거지. 인간이 하늘을 날겠다는 욕망을 품지 않았다면 비행기라는 것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 욕망과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어. 왜 너는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먹지? 왜 포기하려고 하지? 그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스스로 한계를 설정한다면 너는 결코 네가 상정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할 거야. 언젠가는 너도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욕망이 끓어오를 거야. 그때는 늦지.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찾아야 해.’ - 228페이지
--- p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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