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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남자 2

물고기 남자 2

: 4개의 섬

권병두,강승귀 글 / 이중삼 그림 | 연리지(꼭사요) | 2003년 03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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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552g | 140*205*30mm
ISBN13 9788989884071
ISBN10 898988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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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병두
출판 편집자. 1974년 서울 生.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저서 「성(性)문화보고서 I · II」, 「유럽아이」,
「과학을 잘 하는 아이가 되는 법」등 다수 서적 기획 · 편집
저자 : 강승귀
출판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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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댄 두 개의 천 사이에 솜을 넣어 촘촘히 바느질하는 기법을 누비라 한다.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바늘로 한땀 한땀 누비기에 가장 고된 바느질감으로 쳤다.
……
완성도는 촘촘함과 곧은 바느질 선으로 판가름한다. 쏟은 정성만큼 값어치를 했기에 두고두고 만들었던 것이다.
남편과 자식을 둔 여자라면 장롱 안에 누비질하는 옷감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었다. 부엌에서 광으로 안방으로 사랑채로 논밭으로 분주히 돌아다니는 낮에는 참을성과 끈기를 요하는 누비질을 하기 적당치 않을 뿐 아니라 실제적인 노동으로 치지도 않았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문단속 사람단속이 끝나면 초롱불을 밝히고 지난한 바느질에 들어간다. 여성의 노동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시집살이가 고될수록 상념은 끊이지 않는다. 낮 동안에 벌어진 일들이 초롱불에 일렁인다. 바늘을 쥔 채 옷감 위에서 멈춘 손을 내려다본다. 길고 여린 한숨이 새나갈세라 숨을 꾹 누른다. 다시 바느질 선을 따라 흐름을 짚어본다. 여러 땀을 거슬러 살피며 땀 사이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지 점검한다. 잠깐의 방심으로도 바느질 선이 틀어지거나 땀 사이가 넓었다 좁았다 들쭉날쭉해진다. 시어머니가 장롱의 옷감을 꺼내 본다는 것을 알기에,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알기에 재게 손을 놀린다. 손끝에 맺히는 새빨간 핏방울. 툭 떨군 바늘과 옷감. 시집오기 전 친정어머니는 애 낳는 일은 그저 자연히 되어도 이것만은 배워야 한다며 바늘과 옷감, 그리고 시간을 다루는 법을 일러주었다. 바느질하는 시간은 들에서 김매는 노동도 아니요 부엌에서 밥 짓는 살림도 아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홀로만의 수행이자 사색이다.
아녀자의 마음을 흔드는 일들은 숱하다.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란 까닭에 이해되지 않고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마음을 들쑤신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는 남편의 말에 ‘왜 사회란 놈은 우리 남편에게 자꾸 술을 마시게 하는지’ 원망하는 소박한 아낙부터 이웃마을 과부랑 눈이 맞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남편을 둔 아낙까지 가슴앓이 거리는 차고 넘친다.
……
낯선 경험은 완성된 틀에 흠을 내는 생채기이다. 밤을 밝히다 보면 옷을 짓는 바느질에서 마음을 깁는 바느질로 옮겨간다. 남편의 외도와 뜻대로 커주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그녀는 처녀적 환상이, 아내로서 바라는 소박한 소원이 짓밟혔다는 걸 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포근한 기억이 그녀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불안한 아이가 손톱을 깨물 듯, 아내는 마음이 다잡히지 않는 순간에 누비옷감을 꺼내든다.
--- pp. 268∼269
도피 :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다. 이 때 사용되는 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방어기재(defense mechanism)이다. 방어기재는 스트레스를 주는 근원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없는 상황, 즉 불안감이 지속되어 생명활동에 침해를 받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 실제로는 일상의 순간순간 방어기재가 사용된다. 만약 방어기재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고라니처럼 제 성질을 견디지 못하고 벽에 머리를 들이받고 죽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방어기재를 남용하면 환상에 잠식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즉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가장 흔한 방어기재인 공상 속으로 뛰어들어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이 도피이다.
“꿈속에서는 이루어지는 것도 없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없다.”

환각 : 감각이나 지각의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부에 실재하는 사물처럼 느끼는 것이다. 보통 사람도 각성제를 복용하면 경험하게 된다. 꿈은 모든 사람들이 체험하는 환각의 한 종류이다. 그러나 정신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환각은 인격 장애가 원인이다. 육체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식이 가물거리고 망상이 생기며 헛것을 본다. 열에 들뜨거나 환청이 들리기도 한다.
“일체의 이론이나 사상은 꿈이며 환상이다. 물거품처럼 터져 흩어지고 그림자처럼 실체가 없다. 아침이슬과 번개와 같아 찰나에 사라진다.” - 「금강경」

피해망상 : 타인으로부터 부당하게 박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증상을 말한다.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장애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거나 속이고 괴롭히며 고통을 준다고 믿는다. 미행당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과 연관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 망상은 현실적인 것부터 비현실적인 내용까지 다양하다. 주관이 강하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못하다. 피해망상은 대부분 환자 자신이 갖고 있는 결함이나 적개심, 불만이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어 거꾸로 자신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다름 아니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의처증도 피해망상의 일종이다.

실제 :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평생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가? 만약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눈을 뜰 수 없다면 평생을 환상 공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환상 속에서도 불안과 두려움은 하수구의 퀴퀴한 냄새처럼 늘 의식 저 깊은 곳에 숨어 있다.
“트리니티 : 매트릭스는 실제가 아니야.
사이퍼 : 그래도 난 메트릭스 안이 훨씬 좋아.” - 「매트릭스(matrix)」
“진리는 귀찮고 슬픈 것이다.” - 르낭 -
--- pp. 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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