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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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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만큼 꼬신다

리뷰 총점8.5 리뷰 36건 | 판매지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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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02g | 140*210*20mm
ISBN13 9788952235466
ISBN10 89522354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다들 그럴 만해서 그런 것이다

1부 아는 만큼 꼬신다 - 커피와 음악 이야기
당신의 교양적 욕망을 위하여
아는 척, 괜찮은 이성을 잡는 방법
근사한 커피를 마시는 몇 가지 조건
커피 드리핑의 미학
첼로가 좋아지는 시간, 인생을 아는 나이
클래식 감상의 의미 하나, 희로애락
클래식 감상의 의미 둘, 사적 맥락
클래식 감상의 의미 셋,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기
누리는 음악에서 나누는 음악으로
블루스에서 로큰롤까지,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의 조우
로큰롤 베이비의 반란
엘비스와 비틀스, 영웅의 탄생
록 스피릿, 천천히 쓰러지기보다 불타 없어지겠노라
팝처럼 살 것인가, 록처럼 살 것인가
펑크록과 디스코, 음악으로 불타오르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그리고 얼터너티브
뭘 좀 아는 사람들의 음악, 포크송
밥 딜런을 알고, 밥 딜런을 듣는다는 것
재즈, 빅밴드, 뉴욕, 스윙
추는 재즈에서 듣는 재즈로, 모던 재즈
마일스 데이비스, 재즈 좀 안다면 아는 이름
스윙, 비밥, 퓨전, 어떤 재즈를 좋아하세요?
재즈 보컬리스트, 인생을 노래하다

2부 아는 만큼 한다 - 남자와 여자 이야기
발견의 미학
여자가 그립다
불완전을 나누다
헤어지자는 그녀
여자는 ‘불쌍’을 사랑해
하지 않는 사람들
그녀를 함부로 대하라
미친 듯이 정신 차리는 자
내 여친을 소개합니다
하고 싶은 당신에게
변태들, 하나
변태들, 둘
변태들, 셋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깁갑수
김갑수는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출발점은 시인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20여 년간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주유하고 있다. 현재는 TBS(교통방송) 심야 팝 프로그램 「김갑수의 마이웨이」 DJ가 주업이고, 몇몇 종편TV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개인 음악감상실 ‘줄라이 홀’에 거주하며 일평생 전념해온 LP 음반과 진공관 오디오 수집, 커피 로스팅으로 일과를 보낸다. 시집 『세월의 거지』를 필두로 클래식 음악 칼럼집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 작업실 생활기 『지구 위의 작업실』, 시사 칼럼집 『나는 왜 나여야만 할까』, 서평집 『나의 레종 데트르』, 음악 에세이집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등 10여 권의 저서가 있다. 태생은 한량인데 어쩔 수 없이 진보 지식인인 척해야 하는 시대상이 갑갑해서 본령에 충실한 연애서 『작업 인문학』을 쓰게 됐다. 특히 실전 1할에 전전반측 마음속 생각이 9할인 이른바 ‘연애고자’들을 위한 충동질이 이 책의 핵심 집필 의도이다. 저자는 주장한다. 별로 가진 게 없는 이의 최종 병기는 ‘구라’라고. 상대의 지적 교양 욕망을 최대한 자극하라고. 그러니 이 책 읽고 닦고 조이고 기름 쳐보라고.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연애, 그것은 대화하는 일이다. 아무리 신체 활동이 최종 목적지처럼 보여도 실은 말, 말, 말을 하는 게 연애란 말이다. 연애할 때 써먹기 좋은 말을 풀어보고자 한다. 아울러 그 말을 ‘막’ 하고자 한다. 정교하게 다듬고 정리한 내용이 아니라, 데이트 현장에서 두서없이 지껄일 수 있는 말의 기록 말이다.
--- p.13

온 세상 사람이 이해관계로 얽혀 있고 그 속에서, 이를테면 출신 학교, 집안 등 내가 변경할 수 없는 조건들에 의해 평가받고 내가 맺는 인간관계도 그 조건에 얽매인다. 그런 상황이 너무 갑갑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 존재를 키우고 독립시키는 수밖에 없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커 보이게 하는 유일한 길은 삶의 문화화다. 스스로 하찮다고 여긴 것들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에서 노는 것이다.
--- p.54

사적 맥락, 콘텍스트를 이해하는 것. 이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된다. 뭐를 좀 안다는 것은 콘텍스트와 용어를 아는 것이다. ‘난 느낌만 충분하면 돼’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사실 느낌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특정 전문 분야와 관련해서 얘기가 나올 때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고 풀어나간다. 그만큼 용어가 아주 중요하다. 사적 맥락과 거기에 등장하는 용어를 이해하고 집중해서 듣는 체험을 반복적으로 해야 된다.
--- p.88

이 모든 얘기의 핵심은 여자 또는 남자를 어떻게 해서 꼬시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는 척을 하려면 1960년대 폭발하는 정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펑크, 1990년대 얼터너티브 현상도 알면 좋다. 요새는 인터넷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세상이다. 구라를 풀기 위해 먼저 접하고 듣자, 쫌.
--- p.156

내 결핍을 응시함으로써 상대가 보이고 비로소 나타난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도 메인 테마로 등장한다. 그는 ‘사랑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누가 그걸 모르느냐고 말하지 말라. 그건 그저 말일 뿐이라고 무시하지도 말라. 상대의 잘난 맛에 빠지는 사람은 드물다.
--- p.210

욕망의 과도한 발현도, 과도한 억제도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이 이성이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아 칭송받는 것이야말로 부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사는 것은 미성숙의 징표다. 언제나 착하고 좋은 사람 소리 듣고 싶은 것도 변형된 욕망의 하나다. 그런 억압이 일그러진 자아를 낳는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사는 걸까.
--- p.227

허구한 날 주위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정작 자기는 애인이 없다고 괴로워하는 그 착한 친구가 오늘 저녁에 해야 할 일은 약속을 파하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변태 변호사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나 『악령』, 『죄와 벌』에 도전할 일이다.
--- p.267

예컨대 로크롤을 안다는 것, 재즈를 안다는 것은, 실은 재밋거리이고 즐거움이다. 그런 소양이 자기 안에 혈액처럼 배어들고 녹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근사하지 않은가. 이성을 소개받았는데 둘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왜, 예술영화 상영관들 많지 않은가. 그런 데 가서 가령 「인사이드 르윈」을 보는 거다. 보고 있자니 뉴욕 포크 신에 관한 내용이 딱 나와. 그와 관련한 소양이 있으면 ‘저때 저랬구나’ 하고, 관련 상식이 없는 사람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 p.2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연애고자’를 위한 최종 병기는 ‘구라’,
『작업 인문학』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누가 봐도 월등한 미모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서두에서 경고한다. 외모와 학력 등, 이른바 세속적인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는 ‘뭔가 있어 보이는’ 매력이 필요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뭔가 ‘덜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그러나 세상의 절반 이상은 자기가 꼬시고 싶은 사람에게 부족한 사람일 확률이 높으니 이 책의 독자에서 제외되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이 독자의 ‘교양적 욕망’, 누구에게나 있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누군가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상당 수 읽었다거나 주인공의 고민을 공감했다면, 그것은 사람을 근사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에 대해 한 마디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은 또 얼마나 멋진가. 사람은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멋있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이 책은 우리가 지성을 연마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운다.

‘아는 만큼 꼬신다’
로스팅과 크레마, 엘비스와 마돈나, 그리고 너와 나….

당장 세계문학전집을 읽는다고 학벌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 진지를 만들면서 인생과 존재에 관해 고민하는 사이 사람은 깊어지고 뭔가 달라 보인다. 속이 꽉 찬 사람들, 소위 정신적 귀족들은 책이나 저널을 닥치는 대로 읽다가 분야를 정해 지식을 파고드는 사이, 격조가 높아지고 문화화되어 이른바 ‘취향’이라는 것을 갖게 된다. 유희열, 성시경, 허지웅보다 먼저 ‘뇌섹남’으로 분류된 바 있는 저자는 독자의 교양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 책의 1부에서 커피와 음악 이야기로 썰을 푼다. 그는 좋아하는 상대와 로스팅에 대해, 크레마에 대해, 록 스피릿에 대해, 밥 딜런과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최근 몇 년간 종편을 넘나들며 방송인으로 얼굴을 알린 저자이지만 시인으로 시작해 출판평론가, 문화평론가로 살아온 시간이 더 오랜 저자는 이 책에서 비로소 본업을 살려 하고 싶은 것보다 포기한 게 더 많은 청춘들에게 아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 법을 말한다.

‘아는 만큼 한다’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아는 여자, 남자 이야기

책으로도 엮어진 바 있는 그의 작업실 ‘줄라이 홀’에는 매일 많은 인사가 모여든다. 이 책의 2부는 하고 싶은 남자, 하고 싶지만 기회가 언감생심인 남자, 잘난 여자, 헤어지고 싶은 여자 등 매일 그의 작업실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연애와 결혼, 그리고 영원의 사랑을 말한다. 1부에서 말로 그와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었다면, 2부는 상대의 마음에서 몸으로 옮겨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머리를 채우고 상대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하는 이유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그리고 사랑, 눈맞으면 게임 끝나는 그것을 무려 300페이지를 달려 말하는 저자의 지적인 구라에 매혹되지 않을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작업 인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s***h | 2017.01.23 | 추천3 | 댓글4 리뷰제목
작업 인문학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김갑수다. 탈렌트 김갑수가 아니라 문화평론가 김갑수. 그를 요즈음 TV 여기저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정도 사전 정보는 이 책을 기꺼이 집어 들게 한다.   그가 ‘아는만큼 꼬신다’는 모토하에;
리뷰제목

작업 인문학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김갑수다. 탈렌트 김갑수가 아니라 문화평론가 김갑수.

그를 요즈음 TV 여기저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정도 사전 정보는 이 책을 기꺼이 집어 들게 한다.

 

그가 아는만큼 꼬신다는 모토하에 이성을 꼬시는데 필요한 교양적 욕망의 실체를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이성을 유혹(?) 할 만큼의 교양을 다룬 책이다,

 

그러니까 이 정도 교양을 알고 나서 이성과 대화한다면, 머리에 제법 무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토하에 쓰여진 글이라고 하지만 속물적인 그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의 글의 결론은 요즘 차고 넘치는 연애 지침서에 비교해 본다면 지나칠 정도로 건전하다.

 

이런 식이다.

애인을 원하나 뜻대로 일이 되지 않는 사람이 곧장 실천할 일이 있다. 이른바 생각의 구름장을 타고 공중을 훨훨 날아다니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267)

 

어떤가? 여기까지 읽으면 연애 지침서에서 볼 것 같은 무언가 비법, 그것만 얻으면 애인을 서넛을 거느릴 수 있는 능력이 곧 생길 것만 같지 아니한가 

 

그러나, 길고 긴 이야기를 거친 다음에 그가 내린 결론은 그로 하여금 문화평론가의 본령이 어떤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 시간이 엄청 걸리는 일이다. 아마도 사적인 시간 대부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고전 명저를 읽어나가는 일이다.>(267)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성을 유혹하는데 왜 교양이 있어야 하는가이다.

 

그 내용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지는데 1부는 <아는만큼 꼬신다- 커피와 음악이야기>

2부는< 아는만큼 한다- 남자와 여자 이야기> .

 

1부에서 왜 커피가 등장하는지,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또 한 가지는 일상에 존재하는 깊이의 세계이다. 나는 20여 년째 커피 로스팅을 하고 있다. 커피를 볶는다는 얘기다. 그거 좀 번잡하다. 도구도 많이 필요한데 100년 정도 된 것을 구해서 하고 있다. 일종의 취미 활동이다. 이 취미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래 하니까 대학에서 강의를 해달라고 한다.>(33)

 

그렇게 대학에서 강의할 정도의 수준의 내용이 이 책 1부에 실려있다.

또한 음악 이야기도, 전문가 수준이다.

읽으면서 말그대로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기가 죽는다.

 

2부에서는 남녀가 만나 한다는 이야기가 주제다.

한다는 우리말이 참으로 여러모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남녀상열지사에서 쓰이는 한다이니 호기심이 바짝 일어난다.

 

남녀를 어떻게 규정할까 

저자가 모순론에서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을 빌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옮겨 본다.

 

적대적 모순은 지주와 농노 관계처럼 타도와 극복의 대상이지만, 비적대적 모순은 정반대 속성을 지닌다. 가령 전기의 음극과 양극, 낮과 밤 같은 것. 그 중 대표적 사례로 꼽는 것이 남녀관계다. 남자와 여자 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하여 전체를 구성하는 비적대적 모순 관계다.>(231)

 

그런 비적대적 모순 관계에 있는 남녀가 만나 한다는 행위를 하는데, 사전 작업을 위한 교양으로는 뭐가 있을까? 이 책 2부에서 찾아볼 일이다.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요즘 뇌섹남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저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기성 가치에 함몰되지 않는 자기 발상,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뇌”(16)

 

무슨 책을 읽을지 

 

자기 진지를 만들어라.

 

나는 한 분야를 깊숙이 들어가는 게 독서과정이라고 주장한다. .......... 식견을 갖췄다 함은 한 분야를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 분야를 내 것으로 만들면, ,,,, 그 분야의 기본 상식을 많이 알고 고유의 의견도 있다면 다른 분야에 대한 무지는 용서가 된다. 또하나,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면 비교적 쉽게 다른 분야에 대한 연역이 가능하다.> (28)

 

소위 수준을 갖춘 사람들은 책을 보고, 책에서 즐거움을 얻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책읽는 행위를 통해 삶이 즐겁고,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그 경험을 활용해 질적으로 도약하는 체험을 대부분 했다고 본다.>(26)

 

인문적 가치와 교양적 욕망 속에서 사람이 깊어지고 그런 가치와 욕망을 교류하는 관계에서는 이익을 주고 받는 세속적 교환가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

 

자기계발에 대한 일침

 

세상의 모든 자기 계발서들을 떠올려 보라. 부자 되는 법, 느리게 살기, 인간관계론, 생각 넓히기 등등. 그런 책 읽고 그런 강연 들어서 자기 계발이 됐다는 사람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 모든 것은 광고문구만 그럴싸한 건강식품과 다를 바 없다.>(265)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영화 <러브 스토리>의 명대사 두 개를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 are sorry.)

 

또 하나는, “그는 뭔가 특별하고, 뭔가 달라요.”

(He is something special, something different)

 

두 번째 대사 그는 뭔가 특별하고 뭔가 달라요’, 는 우선 이 책의 저자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뭔가 특별하고 뭔가 다르다는 것, 이 책에 해당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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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문학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l | 2017.02.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일본의 한 방송에서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소위 말하는 꽃뱀의 신상이 밝혀진 적이 있다. 사진이 공개되기 전 패널들은 상상 속 그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모두가 저마다의 절세미녀를 그렸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사진 속 여자의 모습은 평범하고 흔했으며 호감형은 더더욱 아니었다. 실망스럽다 못해 황당할 정도였다. 적어도 사람을 꾀거나 홀;
리뷰제목

일본의 한 방송에서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소위 말하는 꽃뱀의 신상이 밝혀진 적이 있다. 사진이 공개되기 전 패널들은 상상 속 그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모두가 저마다의 절세미녀를 그렸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사진 속 여자의 모습은 평범하고 흔했으며 호감형은 더더욱 아니었다. 실망스럽다 못해 황당할 정도였다. 


적어도 사람을 꾀거나 홀리는 데 외모가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 관계에 대한 통념에 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p17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힘은 어떻게 발휘되는 것일까? 


이런 일련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나름의 경험과 연륜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하지만 저자가 피력하는 것이 이성에 국한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되고 가벼운 것부터 교양적이고 깊이 있는, 좀 더 포괄적인 이야기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작업 인문학은 '교양적 욕망'이다. 이건 내가 임의로 붙인 말이다. 자기 안에 무언가 갖고 있어야 이야기가 되는데 그것을 갖는 게 쉽지 않다. p16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러니 방법이란 것이 있어도 변수가 너무 많아 무용지물에 가깝다. 좀 더 본질적이고 불변한 무엇인가에 접근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것을 '교양적 욕망'이라고 콕 집어 말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인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지적이고 영원한 그 무엇엔가 닿길 원하는 본능 말이다.




인문적 가치와 교양적 욕망 속에서 사람이 깊어지고 그런 가치와 욕망을 교류하는 관계에서는 이익을 주고받는 세속적 교환가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19





 '교양적 욕망'의 자극이라는 작업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을뿐더러 에둘러 설명하지 않아 문장에서 경쾌함이 느껴진다. 문자가 음성으로 전환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프롤로그를 보니 1부의 이런 속도감은 강연 녹취록에서 오는 특징이자 장점이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1부의 초반 내용은 타깃의 설정, 전술 설계, 무기 준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반부에서는 이 무기의 총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음악과 커피. 흥미로울뿐더러 이야기의 확장이 용이해 더없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된다. 음악의 기원과 음악가의 일생을 아는 것도 진짜 커피와 한 잔의 커피가 우러나는 과정을 아는 것도 재밌다. 넘겨지는 페이지와 비례해 오감이 자극되고 육감이 살아나는 듯하다. 



소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에 보면 밥 딜런의 노래가 신처럼 등장하는데 당시에는 이런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는데 책에 간략하게 소개된 그의 행보만으로도 난해했던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그리고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 불참이 가장 그다운 행동이었다는 것도 말이다.



구성과 편집이 재밌다. 1부는 옅은 갈색의 글씨로, 2부는 짙은 검은색으로 인쇄되어 있는데 전반부보다 후반부의 글씨 색이 눈의 피로가 더하다.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용도 이런 색의 변화와 비례해서 밝은 것이 어두운 것으로 경쾌했던 것이 무겁고 불편한 것으로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은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증발해 버리고 그 자리를 피로와 고됨이 채우듯이 상상 속 혹은 문학 속 본질적이고 순수한 사랑이 실현되고 현실이 되면서 그 모습은 변형되고 의미는 퇴색해 버린다. 그리고 불륜, 권태, 일탈 등의 부산물이 남는다.


2부는 이 부산물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현실 속 남녀 그리고 그들의 적나라한 사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솔직히 말하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 영역도 있다. 연애에 관한 주관이라든지 그 출발점에 대한 견해가 전자이고 언어유희나 애인 그리고 불륜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후자이다.


곱씹을수록 불쾌한 낱말들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의 유머감각이 완충재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라 책장은 잘도 넘어간다. 



하지만 다음에는 촛불을 불면 도깨비가 소환되는 그런 이야기도 해주었으면 한다. 중년의, 결혼 후의 사랑이 불안하고 불편한 모습일지라도 조금은 예쁜 포장지로 포장을 해주었으면 한다. 때론 새빨간 거짓말보다 새하얀 진실이 더 받아들이기 힘드니 말이다.




연애란 평범한 두 사람이 멋진 관계를 창조하는 일이지 이미 멋진 상대와 예정된 과정을 거치는 행위가 아니다. p204



저자는 작업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자기 안에 무언가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여기서 말하는 '무엇'은 결국 인문학에 닿아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일 것이다. 책 '작업 인문학'은 인문학에 뿌리를 두고 자기만의 색깔과 아우라를 만들며 내실 혹은 내공을 쌓으라는 연애 고자를 위한 조언서인 동시에 세상의 모든 '아는 여자'와 '변태들'의 사랑에 대한 응원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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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호사가의 공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9 | 2017.01.29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제목이 다소 불순하게 느껴졌다. 학문 그중에서도 인문학이란 게 원래 좀 고귀한 건데 그것을 그저 한갓 이성을 꾀는데 사용해야 하는 건가, 더 나아가 작업 잘 못 거는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고 잠시 이런 생각을 접었다. 김갑수라지 않는가.   물론 난 그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아;
리뷰제목

   

제목이 다소 불순하게 느껴졌다. 학문 그중에서도 인문학이란 게 원래 좀 고귀한 건데 그것을 그저 한갓 이성을 꾀는데 사용해야 하는 건가, 더 나아가 작업 잘 못 거는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고 잠시 이런 생각을 접었다. 김갑수라지 않는가.

 

물론 난 그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아는 것이 없으니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시쳇말로 말빨이 장난이 아닌데 이번 기회에 그의 말의 향연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제목 때문이 아니라 저자의 명성 때문에 고른 것임을 밝혀둔다. 만일 다른 저자가 이와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면 나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꼭 너여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더구나 인문학이라 하지 않는가. 작업이란 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 인문학에 방점을 두고 읽기로 했다. (그는 남독濫讀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나에겐 남독이기도 했다) 

 

그런데 작업이란 말이 들어가서일까? 이 책에 꽂히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의 매력에 빠져서 킥킥거리며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기까지 하다(저자가 앙큼하게 그러면 그렇지 할 것도 같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이거 내가 너무 빨리 이 책에(또는 저자에게) 넘어 간 것은 아닌가 왠지 그의 작업에 제대로 걸려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에 있어 필히 갖추어야 하는 것이 밀당인데 나는 밀당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게임이 종료된 것이다. 그러리만치 그는 정말 글을 잘 쓴다. 혼이 나갈 정도로.

 

, 물론 앞에서 밝힌 대로 처음부터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처음엔 그의 방대한 지식에 놀란다. 그것도 뭐 얼핏 보면 넓어 보이지도 않는다. 다룬 걸 보면 클래식과 커피, 팝과 재즈 정도가 전부다. 페이지 수도 300 페이지가 고작이다. 뭐 결코 얇은 책은 아니겠으나 썰을 풀어 놓기엔 다소 적은 듯도 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저자가 정말 아는 게 많구나 감탄한다. 언제나 그렇듯 두껍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책은 아니다. 자기 얘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풀어 놓느냐가 우선인데 그런 점에서 저자는 탁월하다.

 

그래서 읽으면 갑수 씨는 아는 것이 많아 좋겠수.’ 하게 된다. 이름이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생각도 안 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난 (남자들도 여자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남자들 자기 아는 것 많다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도 안 주고 딥다 떠들어 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대도 그는 그게 무슨 자신의 지성이라도 되는 양 착각한다. 그런데 명백히 말하지만 여자는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니 더 정확히는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는 게 많으니 들어주기도 바쁘다. 이런 유형의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새 빠져든다. ‘갑수 씨는 아는 것 많아 좋겠수.’는 다시 말하면 일종의 각성 상태라는 말도 되는데 그 상태를 좀 더 오래 가지고 있어야 했다.

 

문득 여기서 나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독서를 해 오지 않았는가 반성도 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책도 밀당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이 책에 보면 나쁜 년이 나온다. 줄 듯 줄 듯 안 주는 여자를 두고 남자들의 세계에서 은어처럼 그렇게 쓴단다. 우리 독자들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어떤 저자건 무조건 처음 읽은 책이 좋아 그날로 팬을 자처하지 말고 좋아하면 오히려 이런 나쁜 사람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고 스토커가 되라는 말은 아니고.

 

그런데 읽다보면 갑수 씨는 확실히 호사가란 생각이 든다. 하긴 문화평론가의 다른 이름이 호사가는 아니던가? 그런데 호사가도 알고 보면 굉장한 지식인은 아닌가 싶다. 과거 못 살고 못 먹던 시절엔 공부도 참 고통스럽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절의 공부의 목표는 오로지 입신양명이었다. 물론 요즘의 공부도 그렇긴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호사가의 공부라는 것이다. 그들은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즐겁게 공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하는 공부는 무슨 학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생활이나 문화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 밖에 호사가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

 

요즘엔 대학에서도 별의별 것들을 다 가르치는 모양인가 본데 저자가 386세대이고 보면 그 시절 클래식은 그렇다 쳐도 팝이나 재즈, 커피 등을 대학에서 배웠을 것 같지가 않다. 다 독학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커피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한 사람에 대해 꽂히면 그 사람에 관한 평전을 세 권은 독파한다. 그런 것을 보면 호사가의 공부는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것 못지않은 아니 때론 그 보다 더한 정력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나 싶다.

 

클래식 전문가야 요즘엔 너무 많아졌고, 그도 클래식에 대해선 누구 못지않은 일가견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 보다는 오히려 팝이나 재즈를 말할 때 좀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읽다보면 미국 민중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그 부분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도 나 역시 팝송만 줄곧 들었던 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뭘 알고들은 것은 아닌데 들은 가닥이 있으니 저자가 어떤 말을 해도 흡수가 빠르다. 저자와 내가 팝송을 들었던 때가 비슷하기도 하고. 요즘 팝의 경향은 어떤지 모르겠다.

 

삶의 질이 좋아지면 사람들은 뭔가 호사가의 특징을 띄고 싶어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게 어찌 클래식이나 커피, 팝송을 아는데 국한 되어 있겠는가. 의외로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클래식이나 커피, 재즈 등을 아는 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호사가 자체가 되는 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난 후자 쪽이라고 보는데 저자는 너무 자신을 일반화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난 앞에서 너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싫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분명 뭔가 자기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난 왜 연애를 못하느냐고 머리털 뽑지 말고 어떤 분야든 자신의 내면을 빛나게 해 줄 지식으로 채워라. 자신감이 충전되고 그것으로 썰 풀 일은 많으며 반은 먹어주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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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옹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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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작업용(?)이 아니라도 책에서 말한 교양적욕망을 채워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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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 2017.07.13
평점5점
너무나 혹하는 제목을 달고 나왔지만 일상에 필요한 지식들을 갖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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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다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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