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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되어 줘
김선희 글 / 이주록 그림 | 채우리 | 2009년 07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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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406g | 185*234*20mm
ISBN13 9788925835839
ISBN10 892583583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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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김선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소원을 들어주는 선물』『연예인이 될 거야!』『여우비』『첫사랑』등이 있습니다.
그림 : 이주록
경희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날개 달린 휠체어』『원숭이와 게』『병아리를 채간 고양이』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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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슈퍼 앞에서 오락을 하는데, 슈퍼 담 뒤쪽에서 반근이가 갑자기 불쑥 나왔다. ‘바보’ 반근이의 진짜 이름은 한근이다. 한 근이 되기에는 너무 모자라서 반근이가 되었다고 한다.
실컷 오락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 발소리가 나 뒤를 돌아보니 반근이가 따라온다. 아무도 없을 때 반근이는 조금 무섭다. 나보다 키가 두 배나 크고, 나이도 열 살은 더 먹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반근이가 울기 시작했다. 엉엉, 흐엉엉. 골목 안 가득 울려 퍼지는 소리에 창문이 열리고 아주머니들이 말한다.
“내일 비 오겠지?”
등굣길은 맑고 화창했다. 그래도 속는 셈 치고 반근이를 믿어 보기로 했다. 학교가 끝나갈 때쯤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모두들 내 우산을 부러워했다.
“있는 돈 다 내놔.”
골목에서 동네 형들이 누군가에게 돈을 뜯고 있었다. 반근이였다. 비도 안 맞게 해 줬는데 구걸하는 셈 치고 한번 도와 주기로 했다.
“경찰이다, 경찰이 왔다.”
형들이 후다닥 달아났다. 반근이가 나를 보더니 히죽 웃었다.
다음 날부터 반근이는 나를 보면 아는 체를 했다. 반근이를 피해 다녔다. 반근이 같은 바보하고 아는 사이라는 게 동네 창피하다. 겁난다. 같이 바보 취급 당할까 봐…….
저녁을 먹다 갑자기 반근이 생각이 났다. 불쑥 꺼낸 얘기에 엄마 아빠의 대화가 이어졌다.
“아들 둘이었는데 하나는 죽었대잖아. 한근인지 반근인지도 지 동생 죽고 나서 저렇게 됐대.”
반근이에게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다. 만약 알았으면 그렇게 심하게 굴지 않았을 거다.
반근이를 못 본 다음 날, 하늘은 흐렸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다.
“야~아.”
반근이가 한 손으로는 우산을 쓰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뛰어오고 있었다.
“너 우산 없지? 이거 써.”
자존심이 상하지만 참기로 했다. 비에 젖는 건 세상에서 제일 싫으니까.
“다음에 내가 또 우산 갖다 줄게. 알았지?”
“안 그래도 돼.”
“아냐. 우린 친구잖아.”
다음 날부터 반근이는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렸다. 나는 누가 볼까 창피해서 반근이를 피했다.
가을로 접어들어 학교에서는 운동회 연습이 한창이었다. 난 계주 선수로 뽑혔고, 우리 학교에서 잘나가는 이동민파에 낄 수 있었다. 친구가 없는 나에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반근이가 계속 신경 쓰였다. 창피해서 죽을 것 같았다.
“너 한 번만 더 우리 학교에 오면 죽어.”
나는 반근이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다음 날부터 반근이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던 운동회날. 나는 마지막 주자였다. 그런데 응원하는 사람들 틈에서 반근이를 본 것 같았다. 반근이가 손을 마구 흔들며 소리친 것 같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내 몸은 공중에 붕 떠서 바람의 힘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딱 한 걸음 차이로 우리가 이겼다.
운동회 이후, 난 이동민파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다. 반근이 따위는 새까맣게 잊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근이가 내 앞에 나타나 우산 하나를 쑥 내밀었다.
“이거 너한테 주려고. 우린 친구잖아.”
“친구 좋아하네. 빨리 가. 누가 보기 전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집 쪽으로 뛰어갔다.
며칠 후, 반근이네 아주머니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걸 이 집 아드님한테 전해 주려고 왔습니다.”
반근이가 나한테 주려고 했던 바로 그 우산이었다. 아주머니는 반근이를 데리고 시골 요양원 근처로 이사를 간다고 했다. 난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자꾸 화가 났다. 우산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반근이를 닯은 바보 같은 우산.
‘바보, 반근이 넌 진짜 바보야. 아직 내 이름도 모르잖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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