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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따리 유랑단

꿍따리 유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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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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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43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945433
ISBN10 89839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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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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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장애인 후배들을 모아 멋진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단 이름도 그의 히트곡에서 딴 ‘꿍따리유랑단’입니다. 나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그런 공연이 전국을 돌고 전 세계를 돌면 이 세상은 어느새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 될 테니까요. 실제로 가서 본 공연은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눈물을 닦으며 그칠 줄 모르고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편견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나는 직접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 장애인이 도전해서 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새 내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꿍따리유랑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것입니다. 아직 자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채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을 어린 친구들이 이 공연을 보고 감동 받는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더욱 밝고 건전하고 유쾌한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 소설은 그런 감동을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쓰게 된 것입니다. 꿍따리유랑단의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장애인들에게 먼저 해맑은 눈길과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우리 모두가 세상을 밝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이 된 것, 그것이 나와 강원래의 운명이고 사명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p.11~12 ‘작가의 말’에서

원래는 수첩을 펼쳤다. 그는 자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들의 연락처를 거기에 적어놓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줄줄이 몇 명이 떠올랐다. 그들은 모두 장애의 고통과 고난을 딛고 예술이나 공연 쪽에서 자신의 천부적인 끼를 발산하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 애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거야. 어린 시절 장애인이라고 차별하고 따돌렸던 놈들한테 본때를 보여주는 거지. 니들은 소년원에서 우리 공연을 보지?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무대 위에서 멋지게 춤추고 노래한다! 그러면 오백만 원으로도 할 수 있을 거야.’ --- p.36

감독답게 형주는 대본을 쓰거나 단원들을 연습시킬 때 조금이라도 의미를 담아내려고 애썼다.
“오디션을 하기 전에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얘기하게 하면 어떨까? 장애인으로 이 사회에서 살기가 얼마나 험난한가를 보여주는 거지.”
“그거 괜찮은데요.”
“자기가 살면서 어떤 설움을 겪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과 난관을 딛고 서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얘기하게 하는 거야. 일종의 자기 고백이라고나 할까. 그러면 소년원 원생들이 공연을 보면서, 장애인들조차 저렇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 자기들은 사지가 멀쩡한데도 너무 한심하게 살았구나 하는 반성을 하지 않겠냐?”
“바로 그거네요. 그렇게 넣죠.”
“자기소개를 하라고 할 때 자연스럽게 말하는 거지. 예를 들어 명식이가 심사위원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 ‘저는 한쪽 팔은 없지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무에타이를 열심히 했어요. 결국 무에타이 챔피언이 됐습니다.’ 심사위원이 ‘참 대단하군요. 양쪽 팔이 멀쩡했으면 세계 챔피언도 됐겠네요?’ 하면, 명식이는 ‘아뇨, 저는 양쪽 팔이 멀쩡했으면 나약한 사람이나 괴롭히고 때리는 동네 깡패가 됐을지도 몰라요. 한쪽 팔을 잃었기 때문에 그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바른길로 가게 된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거야.”
“캬아, 죽이는데요. 멋져요. 형 말을 듣고 있으니까 코끝이 찡해지는데요.”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아름이는 감탄사를 연신 날렸다. 정말 장애라는 인생의 난관은 한 사람의 삶을 생각지도 않게 엉뚱한 방향으로 바꾼다. --- p.109~110

‘이럴 수는 없어.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지?’
댄스 가수인 원래는 몸이 재산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몸이 망가져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충격은 하늘이 무너진 것과도 같았다.
“원래야, 임마! 난 어쩌라고 이러고 있어? 으흐흐!”
연락을 받고 달려온 준엽이 벽을 치며 흐느꼈다. 믿기지 않는 사건 앞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준엽이었다. 그러나 그는 원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원래야, 나야 준엽이. 어서 일어나라. 다른 건 하나도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준엽은 그렇게 원래 앞에서 밝은 얼굴을 보이고 병실을 나왔다. 하지만 돌아선 그의 얼굴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돌이킬 수 없는 장애는 마음씨 착한 준엽에게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주었다.
이제 장애인이 된 원래는 수많은 동료 장애인들을 만나며 분명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 수만큼 이 세상에는 많은 고통과 고난이 있다는 사실을. --- p.126

밤늦도록 연습을 하면서 단원들은 부족한 부분을 맞춰나갔다. 원래는 마지막으로 단원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너희들한테 내가 꼭 부탁하고 싶은 건 이거야. 이 공연을 보는 애들은 누구냐 하면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들이야. 걔네들이 쉽게 이해하면서 감동받게 해야 돼. 걔네들이 전문적인 평론가는 아니지만 엉터리로 하는 공연은 딱 보면 알 수 있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 그리고 걔네들은 한창 놀던 애들이야. 옛날에 그런 애들이 너희들 학교 다닐 때 병신이라고 놀리고 장애인이라고 무시했던 거잖아?”
사실이었다. 학교든 사회에서든 평범한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특별히 배려하거나 차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먹을 쓰거나 거친 녀석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 순한 사람들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무슨 놀잇감인 양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녀석들은 지금 감옥에 가 있고, 너희들은 무대 위에서 멋지게 보여주는 거잖아.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우리가 걔네들한테 직접 보여주는 거야. 그런데 힘들다고 쉬고, 어렵다고 쉬면 무슨 모범을 보여줄 수 있겠니? 죽도 밥도 안 되는 거야. 열심히 해야 돼.” --- p.152~153

원래는 장애인 가운데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쁜 사람도 있고 사기꾼과 협잡꾼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장애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장애인들의 모습은 원래에게 참으로 비참하고 괴로운 것이었다. 그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이 세상과 별개인 진공 상태의 삶을 사는 사람들로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장애인 세계도 사람 사는 곳이고 똑같은 세상임을 알게 되었다. 휠체어를 팔아먹는 사기꾼을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원래 씨, 최고로 좋은 휠체어인데 이걸 타보세요.”
원래가 지금 타고 있는 휠체어는 오백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는 거였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장애인 휠체어 판매자는 천만 원을 요구했다. 명백하게 사기를 친 것이다. 뒤늦게 반값에 살 수 있는 휠체어라는 것을 알게 된 원래는 그냥 웃고 말았다. 눈물 나도록 몇 번 크게 웃고 난 뒤에 원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장애인계에도 사기꾼이 있구나. 그러면 장애인계에도 딴따라가 있겠네. 장애인계도 사람 사는 세계야. 내가 할 일이 있을 거야.’
그렇게 해서 원래는 새로운 세상에 몸을 던진 것이었다. --- p.164~165

공연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상준이가 나타났다. 상준이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화면에 떠올랐다. 팔에 불이 붙어 있고 사람들이 불을 끄러 달려드는 장면이었다. 그 끔찍한 장면을 보고 관객들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병원에 실려 갔던 상준이는 이윽고 마술사가 되어 다시 등장했다. 그는 두 손으로 하기도 어려운 카드 마술과 비둘기 마술을 보여주었다. 그때마다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가 보여준 것은 자기 삶을 응축시킨 물 마술이었다. 커다란 어항에 그는 자기 삶을 의미하는 노란색 모래, 파란색 모래, 초록색 모래를 부었다. 어항이 새까매졌다.
“저는 제 삶에 이러한 것들을 넣었습니다. 노란색 모래는 분노, 파란색 모래는 좌절, 초록색 모래는 체념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열정과 희망과 용기를 뽑아냈습니다.”
그가 하나씩 하나씩 물에서 모래를 뽑아내자 까맸던 물이 다시 맑아졌다.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물의 색깔을 마음대로 바꾸는 마술은 생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 p.221~222

“저희들 공연 잘 보셨어요?”
“네.”
“고맙습니다. 저희들은 이 공연을 두 달 동안 준비했습니다. 이 턱없이 부족한 공연도 저희 장애인들이 하기엔 무척 힘들었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모여 뭔가를 이루어낸다는 자체가 힘든 일입니다. 저는 장애인이 되기 전에는 춤을 추며 늘 즐겁게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이 되고 난 뒤에는 더 이상 세상의 즐거움은 없는 줄 알았어요.”
“…….”
“그런데 그 뒤에 만나서 알게 된 장애인들을 보니까 그들 역시 웃고 있었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맨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휠체어 탄 장애인들이 뭐 그리 즐겁다고 웃고 떠들까? 뭐가 즐거워서 저럴까?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까 장애가 있건 없건 상관없이, 삶은 힘들고 괴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웃을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고 괴로우시죠?”
“네.”
“누구나 다 힘들고 괴롭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특별히 힘들고 괴로운 것은 없어요.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길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불쌍하거나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랑 조금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저희 꿍따리유랑단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희 꿍따리유랑단은 앞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공연하며 살 겁니다. 장애인들이 남을 도와주고 남에게 위로를 준다는 거, 이해가 되세요?”
--- p.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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