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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대안과 사회주의 가치 논쟁

자본주의의 대안과 사회주의 가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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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74g | 128*188*20mm
ISBN13 9788979660630
ISBN10 89796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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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알렉스 캘리니코스 Alex Callinicos
1950년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세계적 석학이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자본론』의 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런던 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고,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이다. 그의 책 『칼 맑스의 혁명적 사상』(책갈피)은 한국에서도 진보적 청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히는 마르크스 입문서다. 그 외에도 『반자본주의 선언』(책갈피), 『사회이론의 역사』(일신사), 『제3의 길은 없다』(인간사랑), 『평등』(울력), 『미국의 세계 제패 전략』(책갈피), 『좌파의 재구성과 변혁 전략』(책갈피) 등 국내에도 수십 권의 저서들이 번역돼 있다.
저자 : 마이클 앨버트 Michael Albert
Znet과 〈Z 매거진〉의 편집자로 유명한 미국의 반자본주의 운동가이자 저술가다. 1960년대에는 ‘민주 사회를 위한 학생 연합(SDS)’ 회원이었고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 참가했다. 시장경제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대안 사회의 모델로 ‘참여 경제(Participatory Economics)’를 주장한 저서 『파레콘 : 자본주의 이후, 인류의 삶』(북로드)이 국내에도 출간돼 있다.
역자 : 이수현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고,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레닌 평전 2 :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책갈피), 『좌파의 재구성과 변혁 전략』(책갈피), 『크리스 하먼의 새로운 제국주의론』(책갈피),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책갈피), 『21세기 대공황과 마르크스주의』(공역) 등 1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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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의 좌파적 가치 - 연대·다양성·평등·자율관리
모든 사회 제도, 특히 경제는 사람들의 상호작용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서 나와 거의 모든 좌파들이 염원하는 가치는 연대다. 제도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짓밟지 않고 서로 돌봐주며 혜택을 얻는 것은, 다른 조건이 동등하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도는 또 행위자들의 선택 범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필요한 좌파적 가치는 다양성이다. 다양성 덕분에 우리는 더 큰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뭔가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한 것을 보고 즐길 수도 있다. 연대와 다양성, 이 두 가치에 대해서는 좌파들만이 아니라 더 일반적으로도 이견이 없다. 정말이지, 오직 정신병자만이 반사회성과 획일성이 연대와 다양성보다 더 낫다고 말할 것이다. 제도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 번째 방식은 우리가 견디거나 즐기는 삶의 조건들 ― 우리가 사회에서 얻는 사물과 환경을 모두 포함한다 ― 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경제를 예로 들면, 경제 활동의 환경뿐 아니라 그에 따른 소득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다수 좌파들이 염원하는 가치는 평등[공평성]이지만, 모든 좌파가 평등의 의미에 대해서 견해가 같은 것은 아니다. 소유한 자산이나 협상 능력의 대가가 소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진지한 좌파 중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그런 견해는 그냥 무시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좌파는 사람들이 경제적 생산 전체에 기여한 몫만큼 각자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생산한 가치에 상당하는 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생산하면 소득도 많아야 하고, 적게 생산하면 소득도 적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방식이라면 사람들이 유전적 자질, 더 좋은 도구, 더 좋은 동료, 그리고 이로 말미암은 행운에 따라 보상을 받게 되는데, 내가 보기에 이는 도덕적으로 정당하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다. 따라서 나는 그런 방식에 반대한다. 내가 찬성하는 방식은 산출량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노력과 희생에 따른 보상이다. 더 오래 일하거나 더 힘들게 일하면, 또는 더 큰 희생을 요구하는 더 나쁜 조건에서 일하면 소득도 더 많아야 한다. 새로운 사회에서는 의사보다 환경미화원의 시간당 소득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노력은 더 많이 하는 반면 자아실현의 정도는 더 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노동에 필요한 희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제도 ― 경제도 포함하는 ― 의 네 번째 영향은 사람들의 정책 결정권에 대한 것이다. 나는 내가 자율관리[자주관리]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특정 정책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에 따라 그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신적 장애 문제가 없는 사람이 그런 영향력 정도보다 많거나 적은 결정권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1인 결정 방식, 1인 1표 과반수 의결 방식, 3분의 2 이상 다수결 방식, 합의제 방식, 또는 다른 의결 방식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저마다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요컨대, 이것들은 자율관리라는 진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전술들이다. 우리는 그런 의결 방식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되고,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구체적 상황에 달려 있다.

캘리니코스의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운동이 지향하는 가치 - 정의, 효율성, 민주주의, 지속가능성
1. 정의 : 반자본주의 운동의 호칭 가운데 하나는 세계 정의 운동이다. 우리는 현재 세계의 불의와 엄청난 불평등을 끊임없이 ― 그리고 올바르게도 ― 비난한다. 그러나 정의란 무엇인가? 이것 자체가 방대한 주제이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반자본주의 운동은 평등주의적 정의 개념에 헌신하는 듯하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예컨대 모든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자원을 평등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2. 효율성 : 이것은 의외로 전문관료적 가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낭비적 체제라고 비판하는 우리의 주장을 떠올려 보라. 포장·광고 따위에 자원이 낭비되고, 시장 가격이 경제 과정의 진정한 비용(예컨대, 환경 파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등을 말이다. 그 함의는 모름지기 대안 사회는 가용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잘”의 의미는 (지금처럼) “가장 수익성 있는”의 뜻이 아니라 사람들의 협력적 공생 필요성과 자연이 강요한 제약조건들과 우리의 가치들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민주주의 : 우리는 현대 자본주의에 민주주의가 없다고 비판한다. 또, 금융시장과 다국적기업들이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며 횡포를 부린다고 비판한다. 더욱이, 우리의 조직 방식은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의민주주의 대 직접민주주의, 합의제 원칙 대 다수결 원칙 등 민주주의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의 범위와 내용을 급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4. 지속가능성 : 반자본주의 운동을 촉발한 주요 동기 중 하나가 환경 재앙에 대한 두려움이다. 환경 재앙은 현재 경제 체제의 흐름일 뿐 아니라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기후 변화 전문가들의 주장을 보면, 온실가스 방출에서 비롯된 지구의 기온 상승에 지금 당장 급진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이 추세가 그대로 계속되면 끔찍한 결과가 지구를 엄습해 그 효과가 수십 년 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정주와 운송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 캘리니코스
: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당신의 이론적 비판은 여전히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듯하다. 당신의 비판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가장 오래된 혐의, 즉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철학적 쟁점들을 다룰 만한 시간과 지면의 여유가 없으므로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다.
(1) 일찍이 마르크스는 자신의 목표가 ‘인간 해방’이라고 선언했다. 그가 이해한 인간 해방은 인류가 모든 형태의 억압과 지배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경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계급 착취, (특히 자본주의적) 계급 착취를 제거하는 일을 전략적으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다른 억압 형태의 독특한 특징·성질·논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경제 체제를 해체하지 못하면 그런 억압들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제체제에 반대하는 투쟁은 억압 반대 투쟁들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고, 온갖 억압 반대 투쟁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반자본주의 운동이 놀라울 만큼 다양한 구체적 투쟁들을 포괄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이 결론의 앞부분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 경제적 쟁점들을 가부장제·인종차별·권위주의의 사회적·정치적·문화적 환경 속에서 다루기도 한다.” 물론이다. 그러나 그런 억압들을 자본주의에서 자율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예컨대, 당신이 ‘가부장제’라고 부른 것(나는 그 말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을 후기 자본주의에서 여성 신체의 상품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해할 수 있을까? 또는 노예제와 제국의 역사적 유산, 이주 노동과 분열·지배 전략에 의존해 온 자본주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종 차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된 각종 폐해들이 모두 똑같지도 않고 각자 따로 따로 주목해야 할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 원인이 서로 독립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주장과 달리) 한 묶음의 자율적 억압들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체제와 대결하고 있다는 깨달음의 확산이 현재 운동의 토대가 아닌가?
○ 앨버트 :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당신의 이론적 비판은 여전히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듯하다. 당신의 비판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가장 오래된 혐의, 즉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약점을 지적하는 것이 곧 위협이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그것은 발전을 위한 기회가 아니겠는가? 그렇다, 내 주장은 마르크스주의가 십대들의 성생활,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성향, 동성애자 문화, 권력의 작동 방식, 법원의 판결, 여성의 사회적 지위 같은 문제들에서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마르크스주의가 경제에 대한 관심을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르크스주의의 문제가 이것뿐이라면, 해결책은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의 방식을 확대하는 것이다. 가족과 성을 강조하는 개념적 도구들을 이용해 마르크스주의의 개념적 도구들을 확대하고, 나아가 두 개념 체계를 모두 재검토해서 서로 상대방의 통찰을 수용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또 문화적 다원주의와 아나키즘의 개념적 도구들도 추가하고 그 모든 개념들을 다른 통찰들에 비추어서 정교하게 다듬으면, 인종과 문화적 정체성, 성과 성적 지향, 권력과 정치적 위계질서, 계급과 경제적 관계를 동등하게 강조하는 개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마르크스가 “모든 형태의 억압”에서 해방되는 것을 포함하는 “인간 해방”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경제나 계급을 강조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에서 섹슈얼리티·성·인종·권력도 강조하는 마르크스주의 개념들도 있다는 것을 당신이 보여 주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신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경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고 말했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경제 이외의 분야를 다루기 전에 자신들의 개념적 도구에 다른 것들을 추가하지 않는다면 아주 앙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성적·문화적·정치적 현상보다 경제적 현상을 훨씬 더 중시한다. 그 때문에 마르크스주의 혁명에서는 동성애 혐오, 가부장제, 사회주의 리얼리즘, 획일적 공동체, 정치적 독재가 되풀이됐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계급 착취를 제거하는 일을 전략적으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다른 억압 형태의 독특한 특징·성질·논리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동의한다. 그러나 다른 영역들을 훨씬 덜 강조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개념조차 없기 때문에 그런 영역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가부장제·인종차별·권위주의를 …… 자본주의에서 자율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맞다,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도 마찬가지로 주장할 수 있다. 즉, 가부장제가 자본주의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부장제의 특징적 관계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자본주의가 가부장제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자본주의의 특징적 관계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와 정치도 마찬가지다. 오직 자본주의 경제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체제가 각각 다른 체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예컨대, 당신[마이클]이 ‘가부장제’라고 부른 것을 후기 자본주의에서 여성 신체의 상품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특징을 살펴보지 않고도 가부장제를 추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당신 말처럼 오늘날의 가부장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자본주의에 강요된 성별 분업과 심지어 성차별적 역할 분담을 이해하지 않고도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또, 당신은 “노예제와 제국의 역사적 유산, 이주 노동과 분열·지배 전략에 의존해 온 자본주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종 차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물었다. 물론 그럴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강요된 인종별 분업과 심지어 인종차별적 역할 분담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본주의도 이해할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 개념들은 경제적 동학이 사회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잘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가족적·문화적·정치적 동학이 경제를 포함한 사회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잘 볼 수 있게 해 주지는 않는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 하나의 체제와 대결하고 있다는 깨달음의 확산이 현재 운동의 토대가 아닌가?” 맞다. 우리가 복잡하게 상호 연결된 하나의 체제, 그럼에도 특별히 중요한 부분들이 있는 체제와 대결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 거대한 체제를 일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처럼 가부장제라고 부른다면, 또는 일부 민족주의자들처럼 인종 차별주의라고 부른다면, 또는 일부 편협한 아나키스트들처럼 권력/정부라고 부른다면 ― 그렇게 부른 사람은 “모든 형태의 억압”을 포괄하기 위해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하더라도 ― 이후의 분석들은 그 용어와 직결된 사회적 동학을 과장하고 다른 사회적 동학을 무시하려 하지 않겠는가? 나는 체제 전체를 자본주의라는 경제적 개념으로 지칭하는 것이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당신 말처럼 이것이 경제결정론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를 확대하고 발전시키기만 하면 되더라도, 내가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는 주된 논지는 마르크스주의가 경제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조정자들에 대해
○ 캘리니코스
: 당신이 그런 결론에 저항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마르크스주의가 ‘세 번째 계급’, 즉 조정자들을 무시한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이 주장의 장점이 무엇이든, 이 주장은 우리를 다시 정치경제학의 영역으로 되돌려 놓는다. 우리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수렁이라고 당신이 비판하는 바로 그 영역으로 말이다.
당신은 다음과 같이 물었다. “당신[알렉스]은 선진 자본주의 경제들에서 노동력의 약 20퍼센트가 권한 부여 조건과 업무 등을 독점하고 그 덕분에 하위 80퍼센트보다 그들 자신의 상황을 훨씬 더 많이 통제하고 아랫사람들도 상당히 통제한다는 것에 동의하는가?” 동의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들이 동질적인 하나의 계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자본과 노동의 특성,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쁘띠부르주아지의 특성조차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사회계층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대학교수와 고위 경영자 둘 다 이 계층에 속한다. 임금노동자 대중과 비교하면 교수는 상대적으로 많은 봉급을 받을 뿐 아니라 자신의 노동에 대한 통?력도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특권적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력은 별로 없거나 전혀 없다. 반면에, 경영자는 보통의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십중팔구 교수보다 보수도 더 많겠지만, 이런 힘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재량권이 더 작을 수 있다.
당신은 또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리고 중앙집권적 계획이나 시장뿐 아니라 위계적 분업, 권력에 따른 보상도 있는 경제에서는 이 20퍼센트가 지배계급이 된다는 것에 동의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자원 할당 방식을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집단이라는 의미의 지배계급은 규모가 훨씬 더 작다. 1980년대에 출간된 영국 상층 계급들에 대한 사회학 연구 보고서는 영국 경제를 지배하는 상위 기업 1000개를 통제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2만 5000~5만 명, 인구의 1퍼센트 미만으로 추산했다. 마찬가지로, 옛 소련의 관료가 모두 지배계급이었던 것은 아니다. 권력이라는 지렛대를 통제하고 따라서 엄청난 물질적 특권을 누린 중앙의 정치적 관료 집단은 십중팔구 마거릿 대처 시절 영국의 경제적 지배계급보다 규모가 훨씬 더 작았다.
일단 이 근본적 문제를 명확히 하고 나면, 남은 문제는 중간계층 출신 사람들 ― 그들의 사회적 권력은 재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이 지배계급이 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스탈린주의와 많은 탈脫식민지 국가의 역사가 이를 보여 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것은 조정자들이 권력을 향해 가차 없이 진군한 결과가 아니다. 구래의 자산 계급들이 해체되고 노동자들과 그 밖의 피억압 계급의 독자적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역사적 상황에서는 중간계층 인자들이 새로운 지배계급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당신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한데, 우리가 자기 조직화와 더 광범한 민주주의적·평등주의적 실천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 앨버트 : 당신은 “선진 자본주의 경제들에서 노동력의 약 20퍼센트가 권한 부여 조건과 업무 등을 독점하고 그 덕분에 하위 80퍼센트보다 그들 자신의 상황을 훨씬 더 많이 통제하고 아랫사람들도 상당히 통제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우리 둘 다 그 집단을 인정하지만, 당신은 “그런 사람들이 동질적인 하나의 계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자본과 노동의 특성,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쁘띠부르주아지의 특성조차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사회계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조정자 계급이라고 부르는) 이 20퍼센트가 분명히 동질적 집단이 아니라는 데 동의하지만, 자본가들이나 노동자들도 동질적 집단은 아니다. 그 20퍼센트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건과 업무를 독점하는 데서, 그리고 관련 지식과 기술에서 그들의 권력과 지위를 얻는다. 이것은 자본가들, 쁘띠부르주아지, 노동자들이 권력을 얻는 방식과 다르다. 따라서 조정자 계급이 다른 집단들의 특성이 혼합된 존재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그 20퍼센트를 계급이라고 봐야 하는 이유는 그 집단의 특징이 그들의 경제적 지위에서 비롯한 것이고 경제적 변혁 문제에서 그 집단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동질적이지 않다는 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의제가 자본을 크게 강화할 수도 있고 노동을 크게 강화할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조정자 계급을 크게 강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시장이나 중앙집권적 계획을 추구하고 공적 소유나 국가 소유, 위계적 분업을 추구하는 것이 조정자 계급을 강화하는 의제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계급이 소유 관계의 차이에서만 비롯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내가 보기에 그런 계급 개념은 혼란스럽다. 내가 소유권을 중시하는 이유는 자기 이미지, 의식, 의제, 지배계급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서로 다른 집단들이 소유권 때문에 분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적 행위자의 20퍼센트에게 독자적인 자기 이미지, 조건, 지배계급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부여하는 또 다른 경계가 존재한다는 데 우리가 동의한다면, 그 집단을 단지 강조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들을 규정짓는 경제적 구조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을 하나의 계급으로 규정하고, 계급은 경제적 구조 ― 소유 관계와 분업 관계 둘 다 포함하는 ― 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서로 구분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노동과 자본 사이에 존재하는 그 20퍼센트를 계급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우리가 그 집단을 더 분명히 주목할 수 있고 자본주의 이후의 경제 형태가 두 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고 반자본주의적이면서도 친親노동계급적이지 않은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영국의 지배계급이 국민의 약 1퍼센트라고 말하면서, “지배”[계급]이라는 말은 영국 최대의 기업들을 소유한 덕분에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는 자본가들에게나 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보통 미국의 지배계급이 2퍼센트라고 주장하지만, 이점에서 우리는 둘 다 약간 분명하지 않은 점이 있다.
자본의 규모가 더 작거나 쥐꼬리만 한 자본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종의 자본가인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우리가 자본가 계급은 지배계급이라고 말하거나 더 나은 경제를 만들려면 그들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이유는 그 말의 참뜻이 사적 소유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정자 경제도 마찬가지다. 지배계급이 조정자 계급이긴 하지만, 일부 조정자들은 다른 조정자들보다 권한과 소득이 더 많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조정자 체제에서, 특히 스탈린주의 정치 구조가 없는 조정자 체제에서는 조정자 계급 성원들의 소득·지위·권한의 차이가 자본주의에서 대자본가와 소자본가의 차이보다 훨씬 더 작다는 것이다.
자본과 노동 사이에 존재하는 20퍼센트를 뭐라고 부르든 그들이 지배계급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더 나은 경제를 구상하는 문제에서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제적 비전은 그 집단과 더 평범한 노동자들의 차이를 제거해 그들이 평범한 노동자들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생산·소비·할당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내가 알기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위계적 분업을 균형 잡힌 직업군으로 대체하고 시장이나 중앙집권적 계획을 참여 계획 또는 당신이 선호하는 자율관리와 부합하는 수평적 계획으로 대체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이 점에 동의하고 따라서 조정자 계급의 지배가 아니라 계급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한다면 우리의 논쟁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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