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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꿀 거예요!

우리는 꿈꿀 거예요!

웃어라! 어린이-03이동
윤지영 글 / 김수경 그림 | 분홍고래 | 2016년 12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22건 | 판매지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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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98g | 185*235*20mm
ISBN13 9791185876313
ISBN10 118587631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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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윤지영
국제 구호 개발 NGO 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 팀의 출판부서에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구촌 이야기, 한국에서 전한 사랑이 일으키는 변화를 글과 사진으로 알리는 일을 합니다. 수많은 친구를 만나면서 ‘더불어 사는 것’의 아름다움을 배웁니다. 많은 사람과 이 즐거운 배움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림 : 김수경
독일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 창작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그림으로 어린이들과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현재 패션일러스트 강사와 일러스트레이터로 독일과 한국에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내 외모가 어때서』, 『가족이 되어 줄게!』 등이 있습니다. http://sukiillustration.tumblr.com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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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발만 묶이나요? 흙과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지은 집은 큰비에 대책 없이 무너져 잠을 잘 곳도 비를 피할 곳도 없어져 버리죠. 그날도 마을에는 야속한 비가 쏟아졌어요. 집이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을
까 봐 걱정되었던 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큰 나무 밑으로 달려갔어요. 멜리타네와 사정이 다를 것 없는 동네 사람들이 이미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었어요.
‘도시에 가면 비가 새지 않는 집이 많다던데, 누가 나를 좀 데려다주었으면…….’
엄마 품에서 하염없이 비를 바라보던 멜리타는 까무룩 잠이 들었어요.
“일어나, 멜리타. 비가 멈췄단다.”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와 뽀얀 햇살이 멜리타의 머리 위로 쏟아졌어요.
“하늘 문이 이제 닫혔나 봐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소리쳤지만 내려앉은 지붕과 담벼락을 보며 어른들은 한숨만 쉬었어요.
“흙벽이야 어떻게 세운다 해도, 아궁이도 만들고 하려면 큰일이네요.”
“매번 무슨 난리인지…….”
어른들 마음이 어떻든, 아이들은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찰방찰방 밟으며 신이 났어요.
“저기도 있다!”
“내가 밟아 볼래!”
조용한 멜리타도 빠질 수 없죠.
“멜리타, 물이 고인 데 있지? 거기를 팍, 밝는 거야!”
멜리타는 친구가 가르쳐 준 대로 다리를 힘껏 위로 올렸다가 웅덩이에 탁, 놓았어요.
철퍼덕!
사방에 물이 튀자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흩어졌어요.
“또 간다!”
“꺄악! 살살해!” --- 「멜리타의 꿈 중에서」

모세는 마당으로 공구 통을 가져 나와 본격적으로 이리저리 공구들을 헤집었어요.
‘뾰족한 드라이버가 있으면 딱인데……. 아, 여기 있다.’
나무로 된 손잡이는 아빠의 손때로 반들반들 윤이 났어요.
아직 모세 손에는 꽉 차고 넘치게 조금 컸지만, 손바닥에 딱 맞아 들어가는 느낌이 마치 아빠가 손을 잡아 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좋았어요. 순간, 목이 뜨거워지며 눈이 아팠어요.
‘그날, 내가 아빠를 지킬 수 있을 만큼 힘이 셌다면 지금 아빠와 함께 있었을까? 내가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나쁜 사람들이 더 화가 난 게 아닐까? 그래서 아빠에게 못된 짓을 한 것은 아닐까…….’
수많은 생각이 모세의 머릿속을 오갔어요.
고장 난 장난감을 손안에서 만지작만지작 굴리며 바라보던 모세의 눈빛이 순간 빛났어요.
‘그런데 이건 어디가 고장 난 거지? 아빠라면 어떻게 했을까’
오래전, 마당에서 연기가 폴폴 나는 자동차를 열고 오랫동안 바라보던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한참 동안 자동차 안을 살피던 아빠는 그제야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공구 하나를 들고 자동차 속을 하나하나 열어 보고 다시 살폈어요. 그렇게 이틀 낮은 꼬박 공을 들인 끝에 자동차는 기운찬 소리를 내며 모세네 집을 떠났어요. --- 「모세의 꿈」

“사타사람은 불편하니까 앞으로 나오지 않아도 돼.”
선생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저 앞으로 나가는 게 어렵지 않아요. 나가서 말할게요.”
선생님은 그런 사타사람을 빙긋이 웃으며 바라보았어요.
“그래, 그럼 앞으로 나오렴.”
사타사람은 목발을 짚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마치 삽이 땅에 꽂히든 힘찬 발걸음이었어요. 교탁에 선 사타사람은 조금 긴장이 된 듯 눈가가 살짝 떨렸어요. 후, 숨을 한 번 가다듬은 사타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친구들의 귀가 쫑긋 섰어요.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저처럼 다리가 없는 사람도 아픈 사람을 도울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서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사타사람의 유쾌한 목소리에 교실 여기저기에서도 밝은 웃음소리가 피어났어요.
“저는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정말 성실하고 좋은 의사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이건 다리가 있을 때부터 꾸었던 꿈이에요. 음……. 그리고 다리가 없다는 게 의사가 되는 데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요. 남들보다 빨리 걷지 못해서 움직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오래 서 있으려면 목발이나 다른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그건 조금 불편할 뿐이에요.”
사타사람의 발표가 끝나고 친구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 손뼉을 쳤어요. --- 「타나사람의 꿈」
--- 「타나사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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