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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완료! 쌍둥이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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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282g | 190*260*15mm
ISBN13 9788928315703
ISBN10 892831570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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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어! 너희도 알지? 우리 할아버지가 받은 훈장 말이야. 그 훈장이 감쪽같이 사라졌어.”
민찬이의 말에 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웅성거렸다.
“내가 그 도둑을 봤어! 너희가 도와주면 도둑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아이들 몇몇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나도 민찬이가 부탁한 대로 한마디 했다.
“쌍둥이 탐정에게 사건을 맡겨. 쌍둥이 탐정이 해결해 줄 거야.”
아이들이 일제히 쌍둥이 탐정을 돌아봤다. 둘은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민찬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너희가 맡아 줄 거지?”
민찬이가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하자 쌍둥이 탐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찬이는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민찬이의 연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를 포함한 아이들이 우르르 민찬이네 집으로 몰려갔다. 민찬이는 우리를 서재로 데려갔다.
“도둑이 들었을 때 우리 집에는 나밖에 없었어.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길래 달려와서 서재 문을 열었지. 도둑이 막 훈장을 훔치고 있었어. 나를 보더니 곧장 창문으로 뛰어내려 달아났어.”
“도둑의 생김새가 기억나니?”
지구별이 물었다.
“어둡고 너무 빨리 움직여서 얼굴은 못 봤지만 키는 좀 커 보였어.”
지구인은 민찬이의 말을 수첩에 받아 적었다. 그러고는 지구별과 함께 유리가 깨진 창문을 살펴보았고, 창문 밖을 내다보며 귓속말로 의견을 나누었다.
“어젯밤 사건이 일어난 뒤로 혹시 누가 이 방을 정리했니?”
지구인이 묻자 민찬이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당연히 아니지. 범행 현장을 건들면 안 된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지구별은 가방에서 큰 돋보기를 꺼내더니 마치 사냥개처럼 바닥을 샅샅이 조사했다.
“훈장은 어디 있었어?”
“저 위에 있었지.”
민찬이가 선반을 가리키며 말했다.
선반은 키 큰 어른이 손을 뻗어야 닿을 만큼 높은 곳에 있었다.
민찬이는 훈장이 있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 주고 싶었는지 의자 위에 올라가 선반의 한곳을 짚어 주었다.
쌍둥이 탐정은 서재를 나와 집 밖으로 향했다. 우리도 조르르 따라 나갔다. 쌍둥이 탐정은 서재의 바깥쪽 창문 주변을 살폈다. 창 밑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쌍둥이 탐정이 조사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지한지 누구 하나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바로 그때, 지구인이 뭔가를 발견한 듯 크게 외쳤다.
“여기를 봐. 발자국이 있어.”
“그래, 이건 진흙투성이 텃밭을 지나온 범인의 발자국이 분명해!”
지구별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가방에서 줄자를 꺼내 발자국의 크기를 쟀다. 그러고는 두 팔을 뻗어 창문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나는 민찬이를 슬쩍 쳐다봤다. 민찬이가 이렇게 교묘하게 사건을 꾸며 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민찬이는 진짜 연기자처럼 발자국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민찬이의 속셈을 알 것 같았다. 쌍둥이 탐정보다 자신이 더 능력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쌍둥이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순간,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말이다.
“무서워. 도둑이 어디에선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
정지은이 두려운 표정으로 나무가 우거진 뒷산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야. 경찰에 신고하는 게 낫겠어.”
조우인의 말에 아이들이 머리를 끄덕이며 뜻을 같이했다.
그 순간, 지구별이 지구인과 눈을 맞추더니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범인이 간 곳을 알아냈어!”
--- p.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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