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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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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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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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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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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4.73MB ?
ISBN13 978899860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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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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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종희
우리말 연구자.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 대표. ‘언어는 그 사람이다’ 소리를 달고 산다. 충남 서천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일했다. 오랜 해외 근무 탓에 영어를 상용하는 이중 언어생활이 이어지며, 오히려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개화했다. 덕분에 직장 생활 중 작가로 등단할 수 있었다.
퇴직 후 첫 작업으로 국어사전에 매달렸다. 꼬박 5년 걸려 완성한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은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종이 사전이 되었다. 이 외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내가 따뜻한 이유』(공저) 등을 썼고 『셀프 혁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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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위 또한 언어에 크게 의존하지만, 박근혜는 정치인 시절 내내 언어 성형 정치를 해 왔다. 언어 뒤에 숨어서 본 모습을 가리고, 진실을 은폐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성형해 왔다. 국민은 그런 모습에 속아서 표를 줬다. --- p.7

대통령이라는 특수직에 오른 박근혜는 한 인간으로서도 아주 특수한 사람이다. 20여 년 넘게 청와대를 주민등록지로 하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그가 유일하다. 개인사를 보면 한편으론 눈물겨운데, 한편으론 의아해진다. 부모 모두를 총탄으로 잃어 친동기간들과 각별할 법도 한데, 유일한 남동생이 감옥살이하고 있을 때 면회 한 번 가지 않았고, 나이 50을 넘긴 여동생이 재혼하는 자리에 얼굴도 비치지 않았다. --- p.20

박근혜는 달변의 정치인이 아니다.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고 어법도 괴상하다. 어쩔 수 없이 극도로 말을 줄이고 아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오히려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 p.25

박근혜는 38세이던 1989년 최태민과 함께 근화봉사단을 조직하는 등 스스로 일기에 적은 대로 ‘인생 최고의 해’를 보냈다. 다음 해인 1990년에는 최태민의 집과 지척인 삼성동으로 이사하면서 동생들과 더욱 완벽하게 단절함으로써 동생들의 배신을 확실하게 응징했다. 근령과 지만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누나와 최태민을 격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이 무렵의 일이다. --- p.65

오발탄 어법에는 ‘솔선을 수범해서’와 같이 손쉬운 조사나 어미 따위를 임의로 생략하거나 덧붙여서 도리어 뜻이 통하지 않거나 어지럽게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근혜체에서 자주 보이는 단문형 어법 이탈 내지는 오용 사례가 이에 속한다. --- p.85
이런 초급 수준의 단어를 헷갈리는 것은 그 어휘를 자주 접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할 일이 없어 입에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나 ‘기후변화협약’ 등의 시사용어라면 모르지만 이산화탄소, 산소 같은 기본 어휘는 사고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입에 붙어 나오는 법이다. --- p.87

박근혜에게 활성화란 말은 무조건 좋은 말이다. 그 앞의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행한 공개 발언--- p.기사화되거나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 기준) 중에서, 가장 많이 애용한 형태소가 ‘활성화’다. 그중에서도 ‘경제 활성화’란 말은 박 대통령의 언어에서 한 낱말로 묶어서 도장처럼 새겨 놓은, 일종의 단축키와도 같다. --- p.89

이 독대 기피 습관은 박 대통령의 열등한 사회화 과정이 초래한 여러 부작용 중 하나이다. 청소년기, 청년기의 성장 과정에서 정상적인 또래 문화를 겪지 못한 탓에, 박근혜는 화법(speech)의 기본에 속하는 논리적 토론(debate)이나 수평적 토의(discussion) 훈련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사람과 마주하고 면전에서 논리적 화법을 구사하거나,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는 것이다. 또 전문적인 정책 내용을 가지고 장관이나 관련 담당자들과 논의할 수준이 아니다 보니 더더욱 대면 보고를 기피하고 서면 보고에 의존한다. 그리고 이는 뒤에 다룰 대인기피증과도 이어진다. --- p.159

이들 쿨 미디어는 박근혜의 언어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들 매체에서 쓰이는 언어는 정치적이거나 공식적 무대에 어울리는 것들이 아니다. 특히 인터넷 언어는 속어와 단편적 감정의 발산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박근혜가 즐겨본 드라마는 속성상 보편적인 서민들의 일상과 삶에 대한 통찰보다는 자극적이고 대결적인 스토리 전개가 우위를 차지한다. 차분함이나 논리정연함, 맥락과 구조의 이해라는 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p.166

이러한 MBTI 구분법에 따르면 박근혜는 내향성+감각형+감정형+판단형, 곧 ‘내향적 감정형(ISFJ)’ 타입이다. 이 ISFJ형의 특질은 ‘임금 뒤편의 권력형’(‘뒷방 시어미’형)이라 요약된다. 이와 정반대되는 타입은 외향성+직관형+사고형+판단형, 곧 ‘외향적 사고형(ENTJ)이다. 정치가들의 일반적 유형은 박근혜와는 정반대 타입인 ENTJ형이다. 다시 말해서, 심리 유형으로 보자면 박근혜는 정치와는 영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는 정치인이면서도 정치인들과 기질적으로 맞지 않고 자연히 그들과의 만남도 즐기지 않는다. --- p.192

평범하지 않았던 가족사와 어린 시절의 충격적 체험이 남긴 트라우마는 계속해서 박근혜의 마음을 할퀴고 불안정하게 만들고 자존감을 깎아내린다. 심각한 자아 분열에 빠지지 않으려면 대체 수단 즉 자신을 지탱해 줄 목표와 존재 이유가 필요하다. 내면의 갈등에서 나온 이러한 요구를 박근혜는 일기장 여러 곳에서 되풀이해서 썼듯이 ‘소명’과 ‘하늘이 내린 뜻’이라고 이해했다. 박근혜의 이러한 마음의 행로, 심리 작동 기제를 가장 정확히 간파하고 부추기고 이용한 사람이 최태민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 p.207

박근혜의 뿌리 깊은 부성 콤플렉스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측면으로는 남성의 눈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남성을 통해 정체성을 부여받으려는 의존적 심리를 들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모습으로 표출되는데, 우선 하나는 ‘올드 보이 의존증’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원로 자문 그룹 7인회(강창희, 김기춘, 김용갑, 김용환, 안병훈, 최병렬, 현경대) 멤버들은 실제로 나이가 많은 올드 보이들이자 ‘박정희 키드’들이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남자들과 일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는 아버지 세대 의존증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 당선 후 임명한 비서실장들(허태열, 김기춘, 이병기, 이원종)도 하나같이 자신보다 훨씬 연상이었다. 경호실장 역시 연상인 전직 육군 참모총장 박흥열을 발탁한 데에서 이러한 심리의 일관된 흐름이 파악된다. --- p.209

무대공포증의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시선 처리 문제가 있다. 위에서 박근혜의 무대공포증이 엄밀하게는 시선공포증에 가깝다고 한 것과 관련된다.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나 국무회의 등을 주재할 때 박 대통령의 시선을 유심히 살펴보라. 어떤 특정 사안을 언급할 때도 해당 비서나 장관들에게 직선으로 눈길을 주지 못하고 초점의 방향이 모호하거나 몽롱하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인형들을 앞에 두고 혼자서 말하는 듯하다. 그래야만 시선 부담에서 벗어나 말의 일탈이 덜 벌어지기 때문이다. --- p.224

실체 없이 구호부터 남발하고 보는 것, 그것은 그 자신이 먼저 언어에 솔깃해하기 때문이다. 언어에 그 자신이 현혹되어, 번드르르 한 말만 앞세우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포퓰리스트적 언어 성형 정치가 박근혜식 정치의 근간이다. 이유도 단순하다. 인기몰이용의 그 같은 말들이 유권자들에게 내내 잘 통해 왔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유권자를 길들였고 유권자들이 박근혜를 그렇게 길들였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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