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으로 정의하면, 영상에는 영화영상, 방송영상, 광고영상은 물론 게임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영상까지 포함됩니다. 당연히 영상은 전공과 실무가 다른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실무와 교육, 그리고 연구를 하는 여러 저자들의 공동 노력의 결실입니다.
공저자들은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인연으로 자주 만나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학 학부수준의 학생들에게 영상 전반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교양교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연구자들은 학문분야를 달리하면서 같은 사물이라도 달리 보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므로, 각 장을 저술한 저자들의 시각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분야가 서로 다른 공저자들의 다양한 주제배경들이 독자들의 영상에 관한 관심영역과 전망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하였습니다. 각 부는 영상의 기초개념, 영상예술과 미학, 영상문학과 서사, 영상소통, 영상디자인, 그리고 영상철학을 다루었습니다. 각 장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지만, 각 부는 다른 저자들이 맡아 집필하였으며, 5부의 성격상 세 분의 저자가 합작하였습니다. 큰 주제를 나누고 세부주제는 각 집필자들이 중요 쟁점들을 검토하고 기술하되, 학부 입문서로서의 체제를 갖추도록 하여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1부에서는 영상의 기초개념을 소개하였습니다. 영상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생산되고 전달됩니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와 같은 그림에서부터 현대과학이 만든 영상매체의 발달로 사진 영화 TV 그 외 디지털 영상물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영상물이 있습니다. 영상물의 종류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기초개념들이 필요합니다.
2부에서는 영상예술과 영상미학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두 가지 관점을 소개하였습니다. 영상을 창문으로 보느냐, 또는 거울로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다릅니다. 영상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과 우리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간단히 답변해서는 틀릴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영상예술과 영상미학의 문제를 창문과 거울이라는 두 은유를 이용하여 도전해 보았습니다.
3부에서는 시나리오라는 영상문학을 다루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영화의 대본입니다. 촬영을 위한 설계도인 시나리오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갑니다. 또한 시나리오는 영화의 대본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읽는 문학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미학적 특질을 이해하면 ‘읽는 텍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시나리오를 읽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에서 사용되는 용어의 개념과 활용 방안, 특수한 글쓰기 방식과 단락 구성, 그리고 영화 문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4부에서는 영상물을 통한 시청자와의 상호작용과 소통방식의 메카니즘을 검토하였습니다. 보도영상물의 실제 세계는 카메라에 의한 매개 이전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보도영상의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허구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카메라에 의해 구성되고, 다시 시청자에게 전달되어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영상제작에 있어서도 시청자를 일방적 전달의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쌍방적 소통의 주체로 보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5부에서는 영상디자인을 다루었습니다. 12장에서는 광고영상의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았습니다. 13장에서는 TV-CM을 제작할 때 고려할 사항과 제작 프로세스에 대해 논의하고, 14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의 원리, 구성요소, 종류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15장에서는 게임그래픽, 게임엔진, 3D 그래픽 등을 다루었습니다.
끝으로 6부에서는 영상에 관한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었습니다. 매체철학은 기본적으로 매체를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투명하고 중립적인 하나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의 효과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를 특정한 방향으로 편향되게 만드는 적극적 힘으로 가정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구텐베르크의 인쇄매체가 근대세계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듯이, TV 및 영화로 대표되는 영상매체가 탈근대라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고 가정하였고 이 새로운 세계의 문화적 현상을 통합적으로 해독해낼 수 있는 열쇠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흔쾌히 출간을 맡아 주신 두양사의 김경태 이사와 관계자들께 저자들을 대신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편집과 교정에 애써 준 부경대 대학원의 남연주와 김현수가 없었다면 이 책은 지금보다 읽기 어려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저자 대표 김 용 호 올림)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