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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서 솟아오르다

막다른 골목에서 솟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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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95g | 145*210*30mm
ISBN13 9788943103590
ISBN10 89431035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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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청해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0년 중편소설 「강」으로 KBS 방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듬해 『세계의문학』에 단편 「빗소리」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에 『빗소리』『숭어』『플라타너스 꽃』『악보 넘기는 남자』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초록빛 아침』『아비뇽의 여자들』『체리 블라썸』 『오로라의 환상』(전 2권), 『그물』 등이 있다.

작가는 현대 가족들의 뒤틀린 욕망과 대물림되는 비뚤어진 자화상을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해 발랄하고 도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인간은 자체현조로 빛을 내는 독립된 인격체이며 자중자애의 상징으로, 타인을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대안 가족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특히 방송문학상 수상 작가다운 현란한 영상 기법과 스피드하고 감각적인 문체, 생의 의미를 짚어내는 대상의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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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각디자인이란 걸 전공했지만 학교 때부터 소묘를 좋아해서 어디에 앉기만 하면 연필로 무언가를 끼적거렸고, 당연히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 내가 대학 졸업반일 때 IMF가 터졌다. 몇 군데 기웃거려 봤지만 일러스트로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그 즈음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했다. (……)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수많은 웹 에이전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틈에서 나도 한 마리 기러기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녔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웹의 세계는 나날이 뻥튀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 폭발과 확장, 다른 분야로의 침투를 짐작할 수조차 없다. 3년이 지나면 자기가 하던 일이 아예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분야가 돌연 생겨난다. 경력자들도 늘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기를 쓰고 배우고 재충전해도 개념 자체가 다른 신기술로 무장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삥들에게 밀려 늘 숨이 차다. 나는 생각하곤 한다. 여기서 과연 마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서른여덟이 넘은 웹디자이너를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웹디자이너들은 겨우 2~3년 마우스를 놀리다가 어디론가 스며들어 버린다. (……) 디자인만이 살 길이요, 미래라는 둥 수사만 요란했지 실제 대우도 허술하고, 1년이면 반 이상을 밤새워 일하지만 클라이언트들의 변덕스런 요구에 수정을 거듭할 뿐 내 고유의 디자인은, 내 창작물은 하나도 없다. --- p.14, 「내 인생에 태클을 걸다」 중에서

그러나 죽음과 장례라는 것이 녀석에게도 예기치 않은 파고를 몰고 온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저도 어쩌지 못하고 결국 내려온 것이리라. 핵탄두 같았고 활화산 같았던 녀석의 마음도 인간의 도리 앞에서 피식 김이 빠져 버린 모양이었다.
도리라는 것. 그 막강한 구속력. 지키지 않아도 처벌 받거나 붙잡혀 가지 않지만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하늘의 그물.
삼촌과 숙모도 경민이한테는 자세를 낮추고 예의를 다했다. 그건 ‘자리’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굴복이었다. 여기 이 자리에서만은 경민이 제일 중요한 상주요, 이 집의 자손이니까. 수틀리면 우선 치받고 볼 녀석의 부정적인 태도도 한몫 했는지 모른다. --- p.89, 「하늘 그물」 중에서

엄마가 부러워하는 것은 이 부분이었다.
든든한 믿음. 그리고 신뢰가 전제된 가족 관계.
잘못했다고 막 야단치고 고개를 숙이고 그것을 듣는 아름다움.
동물과 인간의 관계지만 진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엄마는 또 아주머니가 크고 거친 녀석들을 잔디밭에 소리쳐 눕히고 귀를 파주던 정경을 못 잊어 했다. 엄마는 신기하다는 듯 되뇌었다. 개들은 글쎄 귀를 청소해 주어야 한다는구나. 녀석들은 아프고 싫은데도 그걸 꾹 참고 있더라. 아주머니가 고함을 지르면 거기에 웬만큼 복종하면서. 저희들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애정이 깔린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깊이 믿는 거지. 굉장하지 않아?
엄마는 개들과의 관계를 통해 진한 가족 관계를 꿈꾸었다.
엄마에게 애인이 있다면…… 그와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동물과의 궁색한 편법으로 그렇게 욕구를 충족시키려 꿈꾸었을 리가 없다. --- p.144, 「하늘 그물」 중에서

모든 걸 포용하는 드라마 속 사랑이 부러웠다. 판도라는 자유인이었다. 스스로 자유를 선택한 독신주의자.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그에 따르는 불편과 불이익을 모두 감당하기로 작정한 남자. 그러니 욕하거나 비난할 수 없다. 내가 그걸 허용했으므로. 뒤집어 말하면 내게는 판도라가 명백히 남자 친구지만 그에게는 내가 단 하나의 여자 친구가 아니다. 그에게는 나 말고도 여자 친구가 여럿 있고, 그중 어느 하나와도 밀접해지지 않는 게 그의 이데올로기다. 내게도, 내가 그와 연인이 되거나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걸 분명히 보여 줄 때까지 엉덩이를 뒤로 빼고 결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계속 내 주변을 맴돌며 자기가 나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나의 안테나는 처음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건 정말 새로운 패턴이었다. (……)
절대 구속력이 없는 관계.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없는 관계.
언제든 누구든 다른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그리로 가 버릴 수 있는 관계. 이쪽을 정리하고 가든지 병행하면서 가든지 그것은 자유!
그러나 또한 허전하고 허전하다. 쿨한 관계란 바로 이런 것인지 모른다. 끈적끈적하지 않고, 서로 엉기지 않고, 쓸데없는 걸 주고받지 않는 사이. 진정을 다하라고 요구한다든지 희생을 강요하는 건 절대 금물!
여자가 독신으로 살면서 자기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런 관계가 최적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그와의 관계를 지탱해 왔다.
그러나 마음이 생각처럼 자유로운 건 아니다. --- p.211, 「외톨박이」중에서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너무나 외롭고 서글펐다. 위즈맥스를 그만둔 뒤로, 아빠가 죽은 뒤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벌판으로 내몰았다. 나는 혼자였다. 이 광대한 우주 공간에 홀로 떨어져 나온 유성이었다. 혈혈단신 외톨이였다. 나는 문제가 많은 인간이었다. 바보, 등신, 멍청이였다. 한 번도 길게 직장을 다닌 적이 없었다. 길어야 일년 반, 팔 개월, 육 개월, 두어 달이었다. 단 사흘 만에 그만둔 적도 있었다. 내가 이렇게 문제투성이의 인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이 세상에 살 자격이 없었다. 나는 아빠의 자식이었다. 아빠와 다르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꺼져야 했다. 아주 죽어 버려야 했다. 죽어 눈 속에 묻혀 천년 후에나 다시 태어나야 했다. 아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나무들의 거름이 되어야 했다. --- p.302, 「삼나무 숲」 중에서

우리 식구는 다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경민을 새삼스럽게 쳐다보았다. 저런 건 타고난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거지? 녀석은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있었다. 아빠는 어린 여자애하고 그러고, 저 녀석은 같은 남자하고 그러고…… 우리 집 피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나? 소위 나쁜 피? 나 또한 정상적인 연인을 가지지 못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코가 두 개 달리고 눈이 대여섯 개씩 달린 산해경의 괴물들이 떠올랐다.
이건 완전히 신인간 가족이었다.
엄마 아빠의 결혼이 잘못되어 맨 위 단추부터 잘못 끼워져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인가.
세상 사람들이 우리 식구를 손가락질하며 지탄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다음 순간, 그러면 어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악으로 규정할 수 있나? 뭐든 진보하는 세상에 애정 관계라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겠어? 이건 후퇴나 퇴행이 아니야. 오히려 진보지.
나는 그렇게 웅변했다. 듣는 사람은 없었지만.
내 괴변이 먹히든 말든 분명한 건 우리 식구들은 모두 희한한 관계를 찾아 헤맨다는 사실이었다. 정상적이거나 상식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니 그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보다 다른, 보다 진한, 보다 절실한 어떤 관계를 찾아 헤맨다는 느낌이었다.
우리 식구들뿐일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색다른 관계로 발을 디밀고 있는 것 같았다.
--- p.340, 「삼나무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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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의 독신 웹디자이너 남송희는 최근 젊은 여성 독자들을 열광시키는 칙릿의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깜찍하고 거침없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성의 가치를 냉소하며 ‘소쿨(so-cool)'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여전히 ‘엄마’와 ‘아빠’에게 칭얼대며 앙알거리는 계집아이들과 달리, 남송희는 가족과 인간관계와 불가해한 삶의 모순을 정면으로 꿰뚫어보는 혜안을 지니고 있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작품이다.
삼십 대 ‘어른 아이’의 성장 소설이며 가족 소설이며 구도 소설이기도 하다. 서른두 살의 방황과 성장이라니! 과거의 서른두 살과 달리 현재의 서른두 살은 여전히 미성숙의 기미를 지니고 있다. 가치는 세습되지 않고 욕망만이 더욱 그악해진 채 유전된다. 하지만 남송희는 부모의 가치와 욕망의 실체를 알고 그들을 이해하는 가운데 스스로 삼나무 숲처럼 푸르게 자라난다. 그 모습이 애잔하고도 미덥다. 만약 그녀가 곁에 있다면 어깨를 다독여주며 따뜻한 술 한 잔 사주고 싶다.
김별아 (소설가, 『미실』 작가)
아버지가 살해당했는데도 온 가족이 용의자가 되어 취조를 당하는 아이러니. 칡넝쿨처럼 엉켜 양털 구름처럼 날아가고 싶어 하는 한 둥지 안의 존재들이 결핍 속에서 전해 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족’의 진실…….
추처럼 무겁고 밧줄처럼 질기고 고무신처럼 넌더리나는 게 가족임을 부인하고 싶은 자는 『막다른 골목에서 솟아오르다』를 여행해 볼 일이다. 혈연지간은 선택할 수 없지만 남남이 된 가족이 새로운 개념의 가족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정 통 크게 웃어넘겨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윤순례 (소설가, 오늘의작가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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