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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도망쳤다

남자가 도망쳤다

: 알 수 없는 이별에 대한 풀이와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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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6g | 153*224*20mm
ISBN13 9788995983096
ISBN10 899598309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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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소현
「딴지일보 ‘남로당’」에 연애칼럼을, 「일간스포츠」, 「광주일보」에 섹스칼럼을 실었고 「아레나」, 「W」, 「마이웨딩」, 「코스모폴리탄」 등 다수의 잡지에 이따금 연애 칼럼을 쓰며, 메일과 전화, 직접 면담 등을 통해 다수의 청년과 중년에게 연애와 섹스의 빈틈을 보여 주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 저서로는 『쉿! She it!:실연과 상처의 늪에 빠지지 않고 남자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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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가 뚱뚱해 보여?’

소현 씨.
제가 좀 통통한 편이에요. 게다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에 잘 붓기까지 하죠. 당연히 뚱뚱해 보이느냐 아니냐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남자친구는 늘 통통한 여자가 좋다고 말하지만 전 그 말을 안 믿어요. 매일매일 뚱뚱해 보일까봐 여간 신경 쓰는 게 아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묻게 되나 봐요. 그날도 변함없이 물었죠. “오늘 나 뚱뚱해 보여?” 그가 갑자기 화를 버럭 내더군요. “정말 지긋지긋해” 하고 소리 지르고는 나가 버렸어요. 그리고 오늘까지 전화가 없네요. 그게 그렇게 화 낼 일인가요? 화는 내가 내야 하는 거 아니에요?

A 뇌가 뚱뚱한 당신에게

피해의식이 차곡차곡 쌓인 것
6,7년 전에 인터넷에서 ‘10일 만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방법’ 이란 글이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혹시 보셨나요? 후에 똑같은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 지기도 했지만 영화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돌아다니던 글이죠. 오래전 일이라 완전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 글에서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이래요.
「첫째 날, 만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자러 가자고 한다. 섹스가 끝난 뒤에 남자에게 “나 뚱뚱해 보여?”라고 묻는다. 둘째 날, 남자에게 화분을 선물하며 “이 화분은 우리 사랑을 상징하는 거야. 화분이 시들면 울어버릴 거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 뚱뚱해 보여?” 라고 묻는다…. (중간 생략) 일곱 째 날, 전화를 받지 않는 남자의 집에 찾아가 남자의 차 위에서 울며 뒹군다. 남자가 달래주면 억지로 울음을 그친 다음에 묻는다. “혹시 나 뚱뚱해 보여?”」
분위기 파악이 대충 되시나요? 당신만 몰랐을 뿐 이미 6,7년 전부터 남자들은 뚱뚱하냐고 자주 묻는 여자들을 친절하게 하나의 군(群)으로 분류해 놓았더군요. 바로 ‘진상녀’ 라는 무리죠.
뚱뚱한 게 무슨 죄냐고 묻고 싶겠죠. 사실 당신의 몸이 뚱뚱한 건 전혀 죄가 아니에요(죄송, 통통하다고 하셨죠?). 살이 찌고 안 찌고는 그냥 개인적인 삶의 선택일 뿐이죠.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뚱뚱한 무리에 속하니까 무작정 매도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당신의 몸이 뚱뚱해서 진상녀가 된 건 아니에요. 굳이 밝히자면 당신의 뇌가 뚱뚱해서 진상녀의 무리에 속한 거죠. 몸이 뚱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뇌가 뚱뚱한 것, 다른 말로 생각이 뚱뚱한 것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뇌세포는 피해의식이 차곡차곡 쌓여져 뚱뚱해진 것 같군요.
「중략」

Q 야동 컬렉션을 지워 버렸어요

소현 씨.
스물아홉 살인 제게는 사내 커플인 애인이 있어요. 같은 팀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거라 그에 대해선 업무적인 일부터 사적인 일까지 모르는 게 없어요. 아니, 모르는 게 없다고 믿고 있었죠.
얼마 전에 그의 노트북을 잠깐 빌려 쓰다 그의 야동 컬렉션을 발견하고 말았어요. 나름대로 속인다고 「업무」폴더에 넣어놨다가 저한테 딱 걸리고 만 거죠.
야동 같은 거 절대 안 본다고 말했던 사람이라 충격이 컸어요. 전 정말 싫거든요. 야동 보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정상으로 안 보여요. 내 애인이 이상한 곳에서 대리만족하는 남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특히 나와 연애하는 동안 내내 야동을 보고 있었다는 게 더 충격이었어요.
홧김에 그의 야동 컬렉션을 다 지워버렸어요. 노트북 돌려주고 나서 그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혹시 네가 지웠냐고 해서 그랬다고 했죠. 뭐라고 변명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알았다고 조용히 전화를 끊더군요. 그리고는 연락이 안 와요. 자기 물건을 맘대로 건드렸다고 화가 난 거라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깟 야동이 애인보다 더 중요한 남자와는 만날 필요가 없겠죠?

A 남자의 상상력까지 장악하고 싶은 당신에게

야동 보는 것도 남자의 본능
그렇게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요? 설마 애인보다 야동 컬렉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 있다면 그 남자는 애인과 헤어지고 야동속 여자들과 사이버 연애만 하면서 살아야죠.
당신보다 야동이 더 중요해서 화가 나 있는 건 아니고요. 다만 말 그대로 자기 물건을 당신이 마음대로 건드렸다는 데 화가 난 거겠죠. 게다가 당신이 마음대로 없애버린 것이 다소 민감한 것이다보니 그것에 대해 마음대로 화를 낼 수 없다는 점에 더 화가 났을지도 모르고요.
남자들은 애인이 있다고 해서 야동을 끊지 않습니다. 혹자는 개가 똥을 끊지 남자가 야동을 끊겠냐고도 하지만 어쨌든 남자에게 있어 야동은 마음의 안식처 같은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거예요.
아니, 마음의 안식처는 내가 되어야지 왜 그런 것들이 되어야 하냐고 발끈하시겠네요. 물론 당신도 몸과 마음의 안식처지요. 하지만 누구나 그런 게 하나쯤은 있잖아요. 여자에겐 애컀과 싸웠을 때 전화를 걸어 신세한탄을 할 친구가 한 명쯤 있는 것처럼 남자에겐 애인에게 거절당했거나 애인을 만날 수 없는 밤에 자신을 달래줄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가 바로 야동이에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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