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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 개혁의 파도 2

신조선 개혁의 파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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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98쪽 | 472g | 128*198*30mm
ISBN13 9791104910784
ISBN10 1104910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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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해를 만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조금 앞서 건들거리며 희뿌옇게나마 사위를 밝히고 있는 등롱뿐이다. 낮부터 구름이 잔뜩 끼었더니 한 조각 달빛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어둠 속을 한참을 걷고 있는 혁이다. 아니, 걷는다기보다는 등롱 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쫓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볼에 부딪는 밤바람은 제법 매운데도 등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러다 어느 모퉁이를 돈 순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여기저기 타오르고 있는 불빛들이 보였다.
“다 왔네.”
가볍게 숨을 고른 허균이 혁을 돌아보며 말했다.
등롱을 든 종자를 앞세우고 혹여 보는 눈이 있을까 봐 남여(앞뒤를 각각 두 사람이 어깨에 메게 되어 있는 뚜껑이 없는 작은 가마)도 타지 않고 혁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게 술시 말(밤 9시경), 30분 넘게 재게 걸어 왕이 있는 이곳 정릉동(현 덕수궁 터)에 도착하였다.
임진왜란을 맞아 온 나라가 초토화된 조선에서 궁궐 역시 성할 리가 없었다. 왜군들의 방화로 모조리 불에 타버려 임금이 머물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광화문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정릉동의 왕족 저택을 임금의 거처로 삼았으니 이를 임시 궁궐인 행궁(行宮)이라 부른다. 정릉동에는 월산대군이나 계림군 같은 왕족의 저택들이 있었고 다행히 이 집들은 임란 중에도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일렁이던 불빛은 수직하는 군사들이 피운 화톳불들이었다.
애초에 궁궐이 아니다 보니 제대로 된 궐문도, 궁궐 담도 없어 그 수비를 오로지 수직 군사에 의존하고 있었다.

허균을 따라 팔뚝만 한 황초가 서너 개나 켜져 있어 제법 훤한 방으로 들어선 혁은 허균이 일러준 대로 네 번 절을 올렸다. 하지만 왕의 정면이 아니고 좌우로 자리를 잡기 때문에 혁과 허균이 서로 맞절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절을 하고 나서도 광해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부복하고 있는 혁은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와 시원한 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고개를 들라.”
이윽고 떨어진 묵직한 목소리에 혁은 힘을 주어 뻣뻣해진 목을 조금씩 들어 올렸다.
‘아, 이분이 광해군이구나!’
옆 눈길에 비치는 한 사내의 모습은 흰 상복 차림이었지만 당당했다.
큰 체구에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매, 오뚝한 코하며 약간 각진 얼굴은 인자한 왕으로서의 인상보다는 전장의 장수를 연상케 했다. 꽉 다문 입술에서는 위엄이 흘렀다.
광해군, 그는 선조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임진왜란을 맞아 준비도 없이 세자에 책봉되었지만 전란 중 눈부신 활약을 펼쳐 만백성으로부터 우러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질시한 부친 선조에 의해 세자의 지위마저 위태로워지는 등 천신만고 끝에 조선의 15대 왕으로 등극, 망해가는 명나라와 떠오르는 청나라 사이에서 절묘한 실리 외교를 펼친, 뛰어난 국제 감각을 가졌던 군주. 하지만 인조반정에 의해 폐위되어 유배지에서 쓸쓸히 생을 마친 불우한 임금.
이것이 혁이 알고 있는 광해군의 대략이었다.
“생김새는 별다를 바가 없구나.”
굵게 깔리는 목소리가 잠깐 동안의 상념으로부터 혁을 끌어내었다.
사실 광해는 도승지인 허균으로부터 미래의 조선에서 온 자가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금 제정신이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삼켰다.
허균이 누구인가. 세자 시절부터 뜻이 맞아 정책 토론으로 밤을 지새웠고, 선왕의 냉대에 그 괴로움을 하소연하고 위로받은 적이 몇 번이었나.
친형처럼 따랐던 허균인지라 즉위와 함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도승지에 임명한 광해였다.
그런 허균의 제안이었기에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만 무슨 도사나 신선 타령하는 사기꾼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나는 시간도 사관(史官: 왕의 언행을 기록하는 관리)들이 퇴궐한 이 늦은 때로 잡은 것이다.
“도대체 도승지는 왜 이자를 데려온 것이오?”
혁의 모습에서 무언가 특이한 점을 찾지 못한 광해의 짜증 섞인 물음이었다.
복색도 허균의 집에서 사대부들의 일상복으로 갈아입었으므로 머리와 수염이 짧다는 것 외에는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 그게 이자의 말이 하도 엄청나서…….”
왕의 기분이 비 오기 직전, 낮게 깔린 먹구름 같은지라 허균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그래요? 그래, 무어라고 했길래 도승지가 그리 놀랐단 말이오?”
“그게 하도 황송하고 망령된 말인지라, 차마 입에 담기가…….”
불쑥 물은 광해의 말에 허균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평소와 달리 자꾸 말끝을 흐리는 허균의 태도에 광해도 드디어 호기심이 생겼다.
“허어, 무에 그리 심각하길래 말씀을 못 하시오. 누가 역모라도 꾸민다고 합디까?”
쩔쩔매는 허균의 모습에 농을 섞어 건넨 광해의 말이었다.
“마… 맞습니다. 전하, 반정이라 하옵니다.”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말을 광해가 먼저 해주자 허균은 물꼬가 트인 듯 반정이란 말을 쏟아놓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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