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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말해요

수화로 말해요

: 농인 아내, 청인 남편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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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67g | 150*210*20mm
ISBN13 9788991097971
ISBN10 899109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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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아키야마 나미(秋山 なみ)
농인. 1972년에 태어났다. 갤로뎃 대학 인터내셔널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도시샤 대학 문학부 사회학과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정신보건복지사로 일했다. 2009년 현재, 현립 농학교 정교사로 일한다.
저자 : 가메이 노부타카(龜井 伸孝)
청인. 1971년에 태어났다. 교토 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을 수료한 이학박사이자 수화통역사다. 간사이 학원대학 COE 특임준교수를 거처, 2009년 현재, 도쿄 외국어대학 아시아 아프리카 언어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다.
역자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밤은 짦아 걸어 아가씨야』『하드보일드 에그』, 『도쿄밴드왜건』, 『말해도 말해도』, 『작은 인연』, 『보리밟기 쿠체』, 『사라진 이틀』, 『반딧불이의 무덤』, 『번역어 성립 사정』, 『전쟁과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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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에 떠오르는 광경은 하얀 장갑 두 개가 하늘하늘 공중에서 춤추는 장면이다. 자세히 보니 그게 수화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뭐라구? “배가 고프니까 점심으로 치킨 라면을 만들어달라구.” 정말 으스스하다. (…중략…) 손의 움직임만 보고 있으면 “간다!”인지 “가줘”인지 “갈 거야?”인지 알 수가 없다. 긍정인지 요청인지 질문인지는 보통 표정을 가지고 전달한다. 얼굴의 움직임이 없으면 뜻을 엉뚱하게 해석하게 된다. 수화란 무섭다.
거북이 “역시 표정이 필요해. 미안하지만 얼굴에 페인트를 칠해줘.”
고양이 “싫어, 그런 거.”
거북이 “늘 하는 짙은 화장으로 충분해.”
고양이 “시끄러.(격노)” --- p.46

“수화는 고유의 문법을 가진 언어예요. 몸짓도 아니고 음성언어를 그대로 옮기는 수단도 아닙니다. 수화를 학습하는 건 일반 어학을 공부하는 것과 똑같이 힘들어요. 수화만을 사용하는 대학이나 학회도 있습니다. 만약 수화가 단순한 몸짓이라면 그런 건 불가능하죠.”
“현재 세계에는 적어도 112종의 수화언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화는 각 지역의 농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 오랜 세월 이어져온 언어입니다. 누군가가 고안하여 퍼뜨린 기호가 아니므로 ‘세계 공통으로 하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건 농인에게 실례를 범하는 거지요.” --- p.85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구화를 하면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요.”
잠깐만. 목소리를 내는 게 ‘한 걸음 다가가는’ 거라구? (…중략…) (이는) 휠체어를 쓰는 사람에게 “필요하다면 손잡이나 지팡이를 이용해서(필요하다면 보청기나 인공내이를 사용해서) / 비틀거려도 괜찮으니까(발음이 불분명해도 괜찮으니까) / 자신의 발로 걸으세요.(스스로 얘기하세요.) / 그것이 상대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입니다. / 휠체어를 고집하면 건물을 개축해야 해요.(수화만 고집하면 통역을 준비해야 해요.) / 그러려면 돈이 듭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p.88

농인과 결혼하면 뭐가 그렇게 안 되는 거지?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가 태어나면 곤란하다는 사람도 제법 있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제삼자를 내세워 말하게 한다. 그러나 이건 상당히 무례한 태도다. 농인에게 “당신은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어요” 하는 거나 같다. --- p.100

나는 청인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보고 싶다. 다음과 같은 일이 매일매일 밀려드는 삶을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는지.
○ “텔레파시 훈련을 땡땡이치면 안 돼! 힘내라, 힘내” 하고 우주인에게 마냥 격려를 받으면 열심히 훈련을 받겠습니까?
○ “텔레파시를 할 수 없다니 불쌍하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고 우주인에게 불쌍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겠습니까?
○ 음성언어를 아주 조금 할 줄 아는 우주인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면 어떻겠습니까?
○ ‘음성 사랑! 감동 스페셜 세 시간’이라는 제목의, 우주인들이 기분 나쁜 음성으로 얘기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보겠습니까? ……
이것들은 모두 실제로 농인이 청인 사회에서 받고 있는 억압과 몰이해의 상황을 그대로 텔레파시 사회의 상황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 p.119

“귀를 줘.” “손을 줘.”
서로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는 거니 일단은 쌍방향 농담이 성립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등하다. 그러나 실은 대등하지 않다. 고양이가 귀를 얻는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한들 농인을 100퍼센트 청인으로 바꾸는 방법은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인공내이 수술이라는 방법이 개발되기는 했으나 부분적인 청력 확보에 머물 뿐이다. 고양이가 요구하는 것은 단지 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최종적인 관심은 ‘들리는 것’ 자체가 아니라 ‘정보가 커다란 가치를 지니는 사회 속에서 기분 좋게 사는 데’에 있다. (…중략…) 반면에 내가 수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건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이다. 100퍼센트 농인 수준이 되는 건 평생 걸려도 못하겠지만 조금씩 향상시켜갈 순 있다. “손을 줘” 하는 건 나의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 p.150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대학에서 일반 공개 이벤트가 열렸을 때 한숨 돌릴 겸 참가해볼까 했던 적이 있는데 수화 통역 문제로 좌절했다. 대학의 담당 부서 말은 “수화 통역은 비용이 들어서 붙여줄 수 없다”는 거였다. 영어-일어 통역은 있는데 어째서 수화 통역은 인정을 안 하는가. 일반 공개강좌인데 만약에 농인이 신청을 하면 어떻게 할 건가. 그때는 대학에서 농인을 배려해주지 않던 시기였기에 분발해 문제 제기를 했다. 그리고 “(참가하지 말고) 나중에 강연 기록을 출판할 거니까 그걸 읽으면 안 될까요?” 하는 답을 들었다. 그렇다면 청인도 강연에 참가하지 않고 자료집을 읽으면 될 게 아닌가. 그 뒤로 나는 “나중에 강연 기록을 읽으면 안 될까요”라는 발언을 한 사람이 있는 건물 앞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닐 수가 없었다. 1년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p.178

미국에서는 미국 수화가 말 그대로 흔하디흔한 언어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책방에서 본 실제 예. “각 언어의 교과서를 ABC 순으로 배열해놓았습니다”라는 안내 글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수화(Sign Language)는 세르비아어(Serbian)와 슬로바키아어(Slovak) 사이에 있었다. 그 정도로 철저하게 그저 언어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농인이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손과 얼굴 표정을 사용하는 시각적 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각적 언어를 ‘수화(또는 수화언어)’라고 하며 귀가 들리지 않아서 수화로 얘기하는 사람을 ‘농인’이라고 합니다.
한편 귀가 들리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는 청각언어를 사용하는데 이와 같은 언어를 ‘음성언어’라고 하며 음성언어로 이야기하는, 귀가 들리는 사람을 ‘청인’ 또는 ‘건청인’라고 합니다.
귀가 전혀 안 들리는 사람이나 잘 안 들리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수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유청력이 있어서 보청기를 써서 음성언어로 이야기하는 난청인이나, 어른이 된 뒤에 안 들리게 된 거라서 수화가 아닌 음성언어를 계속 사용하는 ‘중도실청인’들이 그렇습니다.
귀가 전혀 안 들리는 사람과 잘 안 들리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서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는 청력 차이보다는 각자 자신이 선택한 소통 방식에 따라 정해집니다. 수화로 이야기하는 농인과 일본어로 얘기하는 난청인·중도실청인은 각각 서로 다른 전국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귀에 문제가 있다’는 공통점에 기초해 양쪽이 행사나 활동을 함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라는 말은 귀가 전혀 안 들리거나 잘 안 들리는 사람 전체를 가리키는 폭넓은 개념으로 농인, 난청인, 중도실청인을 모두 포함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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