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소개하고자 하는 표정근육 강화 훈련은 수술 없이도 항노화를 실현하는 인상클리닉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누구나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껌을 이용해서 노화를 치료하고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완성된 훈련법이다. 인상클리닉에서 제시하는 대로 표정근육 트레이닝을 일단 시작만 하면 변화는 보통 첫 3개월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근육이 만들어져 모양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본 시간이다. 3개월쯤에는 누구나 노화의 방향과 소고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 점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간다. 마찬가지로 표정근육 트레이닝을 시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의 정도에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나는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환자가 표정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만의 밝은 인상과 젊음을 되찾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걸었던 길의 시작점에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서 있다. --- p.19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2015년 미국의 로제스턴대 메디컬센터 로버트 쇼 박사팀은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이 과연 주름 때문인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우선 70대 할머니의 사진을 가져다 놓고 포토샵으로 주름을 다 지워 보았다. 마치 20대처럼 팽팽하게 피부를 연출해 보았다. 그것으로 70대 할머니는 20대 아가씨로 보일까? 그렇지 않다. 주름을 없애도 20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연구팀은 우리가 늙어 보이는 이유가 주름이 아니라 얼굴 윤곽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 연구팀은 연령대별 얼굴 골격을 컴퓨터로 단층 촬영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눈, 코, 얼굴 골격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뼈가 줄어들었다. 눈, 코, 턱 주변의 뼈가 줄어들고 있었다. 또 항상 힘을 주는 하안면 턱만 앞으로 돌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은 41세부터 그런 변화가 나타났고 남성은 65세 이후부터 나타났다. 얼굴 골격이 줄어드는 사이에 피부의 근육과 지방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아니다. 노화로 인해 근육과 지방도 볼륨을 잃는다. 그 와중에 피부는 자연스럽게 탄력을 잃는다. --- p.34
그럼 좋은 인상은 어떻게 만들까? 쌍꺼풀 수술을 하고 코를 높인다고 인상이 좋아질까? 쌍꺼풀이 있건 없건 상대방이 나의 얼굴에서 받는 느낌, 즉 인상은 바뀌지는 않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외모(얼굴 생김새)와 인상은 전혀 다른 이여기이다. 인상印象의 사전적인 정의는 ‘어떤 대상에 대해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즉 대상물이 사람의 마음에 강하게 남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느낌’을 말한다. 영어로는 ‘임프레션impression’이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외모는 눈, 코, 입 등의 생긴 모양과 얼굴 전체의 수치적인 조화를 지칭한다. 반면 ‘인상印象’이란 누군가를 기억할 때 전달되는 이미지로 평소에 그 사람이 가장 많이 짓고 있는 ‘기본표정’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오랫동안 누적돼온 ‘표정 습관이 굳어져 드러나는 것’이다. 표정 습관은 의학적인 용어로 설명하면 ‘표정근육에 배어 있는 평상시의 긴장 및 이완 정도가 고착화된 상태’라 정의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상시에 가장 많이 쓰는 부위(근육)이 어디인가에 따라 그곳의 긴장도가 가장 높아진다.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 근육으로 긴장도가 집중되기 때문에 느껴지는 특정한 패턴이 있다. 그것이 표정 습관이며 이 표정 습관이 굳어져 드러나는 것이 인상이다. --- pp.56-57
얼굴의 각 부위 표정근육은 두 가지 작동원리로 움직인다. 일단 얼굴근육은 의지, 즉 뇌의 명령이 있으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작동원리를 볼 때 얼굴근육은 의지보다는 감정에 의해서, 즉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발생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얼굴근육을 팔다리와 같은 운동근육이라고 하지 않고 감정을 전달하는 표정을 만드는 표정근육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표정근육은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언어, 목소리톤, 말투보다 표정과 동작이 훨씬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메라비언 법칙’을 발견했다. 우리가 상대의 감정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상대의 표정과 동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표정으로 상대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공통적인 규칙이 있다. ‘감사’ ‘기쁨’ ‘호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커뮤니케이션에는 중안면 표정근육, 즉 미소근육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 p.68
나는 인상클리닉을 완성하고 환자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험한 세상에 인간을 내려보낼 때 신은 이 삶을 견디게 해줄 파랑새도 함께 보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 파랑새는 바로 근육이다. 우리를 걷게 하고 숨 쉬게 하고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근육’이야 말로 우리 몸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원천이다.
호호 할아버지에서 몸짱 스타가 된 제프리 라이프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했다. 실제 몸을 변화시킨 사람은 정신까지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몸의 근육을 단련해 몸의 형태를 바꿔버린 사람들처럼 표정근육을 단련해 인상을 바꾸고 다시 젊고 생기 있는 얼굴로 변한 많은 환자가 “전보다 더 활력 있고, 더 자주 웃으며, 더 행복해졌다”고 고백했다.
누구나 표정근육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또 표정근육을 잘 활용하면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나는 표정근육에 감히 ‘신의 선물’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표정근육을 단련하면 어떠한 변화가 찾아오는가? 10여 년간 관찰한 결과 표정근육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환자들은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 기회?’를 점점 잃어갔다. 환자들은 항상 ‘은 자세’로 깨어 있고자 했다. 표정근육에 신경을 쓰며 평상시 표정을 점검하는 기회가 많아지자 잡념에 빠져 우울한 무드에 갇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찌푸리거나 인상을 쓰는 표정이 점점 줄어갔다. 물론 그사이 노화로 진행되던 얼굴 윤곽 변화가 멈추고 근육은 항노화의 방향으로 역전됐다.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어? 얼굴 많이 좋아졌는데!”
환자들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진료실을 찾았다. 그들을 보며 나는 이미 변화는 시작됐고 노화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변화는 3개월, 6개월, 9개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두드러졌다. 1년쯤 지나자 몰라보게 달라진 새로운 인상에 적응해 나갔다.
“제가 전에 이런 모습이었나요?”
“많이 변한 게 느껴지세요?”
나는 환자들의 변화를 보며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쪼개어, 아니 진료시간을 줄이고 강의 현장으로 나갔다. 환자분들이 소개해준 관공서, 학교, 기업체, 교회, 성당, 병원 등 어디든 요청이 있으면 달려가서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 p.행복한 미소’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확실한 항노화의 이론과 생생한 경험들을 나누며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항노화의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렇게 환자라는 호칭으로는 절대로 부를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기회를 얻게 됐다.
--- pp.108-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