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우리 몸의 각 부위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서 저마다 의지를 가졌을 때, 그들 모두는 위에게 반란을 일으키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들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들이 왜 그렇게 힘들여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위는 몸의 한가운데 나태하게 드러누워서 남들의 노동에 얹혀 살을 찌우고 있는데 말이다. 따라서 신체 부위들은 위를 더 이상 부양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발은 더 이상 위를 데리고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손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이빨은 억지로 고기를 넣어줘도 결코 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곧 각 신체 부위들은 자신들의 결심이 위를 고생시키기는커녕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한참 지나서야 자신들이 일을 할 힘과 반란을 일으킬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다 위의 덕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솝 우화)
“용감한 로마 사람들이 가치 있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끈기 있게 추구하면서도 무모한 폭력을 휘둘러 훌륭한 명분을 깨뜨리지 않는 과정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보통 사람들이 단호한 결의와 온화한 기질, 고귀한 자제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과정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 ‘로마, 공화정을 확립하다’ 중에서
“사제들이 인간 왕들에 대해 한 말들은, 그들이 신들에 대해 한 설명보다 결코 더 자세하지 않다. 신을 다룬 전설이든 왕을 다룬 전설이든,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대중의 상상이 아니라 사제들의 교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 전설들은 그 이야기가 다루는 시대보다 훨씬 뒷날 신전의 후미진 곳에서 어떤 의도를 갖고 창작되었다. 그 전설들이 창작된 방식을 보여주는 예가 유물에서도 보인다.” --- ‘문명의 동이 트다’ 중에서
“만약 사람이 빚을 지고 있는데 폭풍우가 덮쳐 곡물을 쓰러뜨리거나 수확을 망쳐놓거나 물이 부족하여 곡물이 자라지 못했다면, 그 해에는 채권자에게 곡식을 주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은 채무계약서를 물에 씻고(돈을 지급할 능력이 없음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행위) 그 해에는 지대를 하나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 함무라비 법전 제 48조
“만약 남자가 아내를 얻었으나 그 아내가 병에 걸린 탓에 두 번째 부인을 얻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은 병에 걸린 부인을 버릴 수 없다. 그 사람이 자신이 지은 집에 그녀를 살게 하면서 죽을 때까지 부양해야 한다.” --- 함무라비 법전 제 148조
“만약 사람이 장인의 집으로 선물을 갖다 주고 그 대금을 치렀는데 그의 친구가 그를 중상하는 바람에 그의 장인이 젊은 남자에게 ”자네는 내 딸과 결혼할 수 없네.“라고 말한다면, 그 장인은 젊은이가 가져온 것을 몽땅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그 여자는 친구를 중상한 그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 --- 함무라비 법전 제 161조
“테세우스는 모든 마을과 부족을 방문하여 그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가난한 계층과 낮은 계층의 사람들도 그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런 한편으로 테세우스는 새 헌법에는 왕을 포함시키지 않고 국가를 순수한 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도 군대의 장군과 법의 수호자로서의 역할만 맡기로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를 선호하여 왕의 타이틀을 포기한 최초의 인물이 테세우스라고 말한다. ” --- ‘테세우스, 아테네를 건설하다’ 중에서
“힌두 사람들은 자신의 카스트가 정한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것이다. 힌두 사람에게는 카스트를 잃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그 상실은 중세의 파문이나 근대 유럽의 악명 높은 범죄에 내린 저주에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카스트를 잃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부모와 인간관계와 재산을 한꺼번에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인도에 카스트가 형성되다’ 중에서
“트로이 포위와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많은 서사 시인과 서정 시인이 나름대로 내용을 덧붙이고 변형시켰고, 그 다음에는 역사가들이 나서서 시인과 같은 허풍으로 새로운 맥락의 산문적인 창작을 내놓았으며, 마지막으로는 철학자들이 도덕성을 불어넣는 작업을 벌였다.”
“B.C 6, 7세기의 서정시인 스테시코로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이야기와 대조를 이룬다. 트로이 공격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헬레네가 트로이에 간 적도 없다고 말한다. 트로이 사람들의 불행은, 그들이 헬레네를 잡고 있지 않아 되돌려 줄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도 그리스 사람들에게 그런 사실을 확신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이었다.” --- ‘트로이 함락’ 중에서
“왕은 로마 사람과 사빈 사람이 번갈아 맡되 로마 사람이 왕위에 오를 때에는 사빈 사람이 왕을 선출하고 사빈 사람이 왕위에 오를 때에는 로마 사람이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왕의 선출에 나서지 않는 부족은 그 왕의 선출을 재가하거나 거부하는 권한을 누렸다. 따라서 로마 사람의 경우에는 사빈 부족 중에서 자기 부족만 챙기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사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했다.” --- ‘로마의 건설’ 중에서
“종교를 믿는 자도 여전히 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암흑에서 헤매고 있다.” --- ‘불교의 탄생’ 중에서
“한 번도 효심을 갖도록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을 효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입니까? 자기 아들에게 아들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한 사람도 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아들과 똑같이 죄가 있는 것 아닙니까? 범죄가 인간 본성에 원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국가에서는 정부가 효도를 위반하고 공공의 법을 깨뜨리는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 ‘공자의 등장’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업적이 남긴 효과는 정말로 역사적이었다. 잔인성을 추방하고, 열정을 순화하고, 자살을 악으로 여기고, 영아살해를 처벌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검투사를 구했고, 노예들을 해방시켰고, 포로들을 보호하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켰다. 악덕으로 통하던 동정심을 미덕으로, 빈곤을 저주에서 행복으로, 노동을 천박한 것에서 존엄과 의무로 신성시했다. 자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으며, 의무의 범위를 이웃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인간 종(種) 전체로까지 확장했다.”
“세계 제국이던 로마가 번영을 구가하던 단계에서는, 영적 진화의 과정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스승이 한 민족만 아니라 세상 전체의 구원자로 부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다’ 중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들의 경쟁자인 유대교 신자들의 예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은 정치적 중심지나 정치적 지위 없이 흩어져 있는 공동체에는 자신들이 아는 신앙과 관례의 기준을 성스러운 기록으로 담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했을 것이다. 신약성서의 말들이 지성소의 역할을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 ‘유대인, 전세계로 흩어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