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에 로맨스 소설의 즐거움을 발견한 다니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일을 하려면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 작가라는 드넓은 세계에 편입하고자 거의 20년을 노력했다. 자녀 둘을 낳고, 첫 번째 자녀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할리퀸에 응모한 그녀는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고 로맨스 소설 작가가 되었다!
아다라는 자신의 담담한 어조에 자부심을 느꼈다. 가슴속에서 끓는 분노를 기데온에게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와 비서 사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충격이었다. “당신이 사업상 약속 때문에 칠레에 갈 거라고, 그녀도 동행해서 스위트룸에 묵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지금 누가 누구더러 바람을 피운다는 거죠?” 평소 아다라는 기데온은 믿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러 왔다. 때문에 지금 그녀가 누군가에게 화가 났다면 그 상대는 자신이었다. 그렇게 눈이 멀었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너무나 화가 나서 몸이 떨렸지만 숨기느라 애썼다.
기데온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입을 여는 그의 목소리는 딱딱하고 싸늘했다. “비서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소.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니까. 그리고 설사 그런 말을 했다 해도 당신이 왜 신경 쓰지? 우린 지금 잠자리도 하지 않는 사이잖소. 안 그런가?”
‘그 이유가 뭔지 한번 물어봐요.’ 아다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대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가슴속 깊은 곳에 단단히 묻어 두었기 때문에 차마 입에 올릴 수가 없었다. “이혼하고 싶어요.”